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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1장 가족들의 생각은 달랐다백치수용소와 능력의 스펙트럼, 1840~1870년대2장 구빈원 말고는 갈 곳이 없었다보호수용으로의 전환, 1870~1900년대3장 다시 수용소 밖으로콜로니와 조건부 퇴소 프로그램, 1900~1930년대4장 포드자동차의 생산적인 노동자들영구적 부상과 대체 가능한 몸, 1880~1920년대5장 장애 노동자의 가장 큰 장애물산재보상제도와 보상기준표, 1900~1930년대6장 자선이 아니라 기회보호작업장과 효율성의 논리, 1890~1920년대7장 장애를 누가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장애 퇴역군인 직업재활 프로그램, 1910~1920년대결론감사의 말해제 | 낙인의 고리를 끊고, 다른 미래를 발명하기(김승섭)참고문헌에 대하여주참고문헌도표와 그림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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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 F. 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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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의 의미와 장애인의 경험 모두불과 몇십 년 만에 극적으로 변화했다.” 2등 시민, 무능하고 위험한 노동자, 가족의 돌봄 부담…효율성의 논리가 나누고 몰아내고 낙인찍은 몸들의 역사 책의 전반부(1~3장)는 발달장애인 수용소의 역사를 다룬다. 1851년 설립된 뉴욕주립백치수용소는 교육과 재활을 통해 발달장애인을 “덜 부담스러운 존재”로 만들어 가정에 돌려보내는 것을 목표로 운영되었다. 하지만 경제의 중심이 소규모 공동체의 농업에서 도시의 임금노동으로 전환되면서 점차 돌아갈 가정이 없는 발달장애인의 수가 늘어났다. 이들이 1878년 설립된 뉴어크주립보호수용소를 비롯한 대규모 보호수용시설에서 평생을 보내는 것은 점점 더 흔한 일이 되어갔다. 1894년 설립된 롬주립보호수용소에서 찰스 번스틴이 도입한 콜로니 시스템과 조건부 퇴소 프로그램은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가사노동과 농장 노동을 통해 일부 수용자를 임금노동시장에 진출시킴으로써 수용소 운영 예산 절감과 장애인의 사회 복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한 것이다. 책의 후반부(4~7장)는 전쟁과 산업재해로 장애를 가지게 된 이들이 노동시장에서 밀려난 과정을 다룬다. 작업장이 기계화되고 효율성의 논리가 확산하면서 고용주들은 점차 “온전하고 완전히 기능하는 신체”를 가진 노동자만을 원하게 되었다. 장애인에게 “자선이 아니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보호작업장인 굿윌인더스트리마저 효율성의 논리에 갇혀 안정적인 일자리를 비장애인 노동자에게 할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욱이 노동자를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제정되었던 산재보상법은 오히려 고용주들이 신체검사를 통해 장애 노동자 고용을 사전에 차단하게 만드는 경제적 유인책으로 전락했다. 포드자동차는 유일하게 이러한 흐름에 맞선 곳이었다. 포드자동차는 공장의 모든 공정을 조사해 어떤 업무가 장애인에게 적합한지 파악했고, 대규모로 장애 노동자를 채용했다. 『장애의 발명』은 장애인의 노동을 노동사의 전면에 내세우며 “왜 특정한 몸을 가진 사람들의 노동에 비생산적이고 보상받을 가치가 없으며 진정한 노동이 아니라는 낙인이 찍혔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24쪽)을 던진다. 장애를 비생산성과 동의어로 여기고, 장애인을 공적 지원에 의존하는 존재로 취급하는 통념은 오늘날에도 여전하다. 또 2025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한국의 15세 이상 등록 장애인 고용률(34퍼센트)은 전체 인구 고용률(64퍼센트)의 절반 남짓이다. 신체검사를 온전한 신체를 선별하는 “여과기”가 아니라 다양한 몸을 알맞은 업무에 배치하는 “분류기”로 활용했던 포드자동차의 성공도, 획일적인 보상기준을 내세워 오히려 낙인을 강화했던 산재보상법의 실패도 그저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낙인의 고리를 끊고, 다른 미래를 발명”하는 데 참고 자료가 되는 이유다. “앞선 시대의 시행착오에서 배우지 않은 채손쉬운 해결책을 찾을 때,장애는 낙인으로 다시 한번 발명될 것이다.” 『장애의 역사』에 이은 김승섭 교수의 번역서낙인의 고리를 끊고, 다른 미래를 발명하려면 『장애의 발명』은 『장애의 역사』(킴 닐슨 지음, 동아시아, 2020)에 이은 김승섭 교수의 두 번째 번역서다. 해제에서 그는 『장애의 역사』를 번역한 경험이 장애라는 개념이 지닌 복잡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장애 연구를 계속할수록 “오늘날 우리가 아는 장애인이라는 범주가 구체적으로 어떤 제도와 경험을 거쳐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질문이 커졌다고 한다. 그리고 『장애의 발명』은 “바로 그 빈 공간을 채우는 책이다”(390쪽). 그는 백치, 저능아, 산업사고 등 당대에 사용되었으나 오늘날에는 사장된 용어를 번역하며 고민을 거듭했고, 심지어 주석을 번역하면서도 뜻밖의 감동과 깨달음을 얻었다고 회고한다. 그렇게 출간된 책은 국내 독자에게 낯선 용어를 해설하는 각주부터 책의 내용을 “베어베터” 등 국내 사례와 연결한 해제까지 옮긴이의 손길이 곳곳에 묻어 있다. 해제에서 김승섭 교수는 사회학자 브루스 링크와 조 페일런이 2001년에 출판한 논문 「낙인을 개념화하기」를 소개하며 식별, 고정관념, 분리, 사회적 지위 상실 및 차별 등 네 가지 요소로 낙인이 형성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이에 따르면 『장애의 발명』 속 역사를 다양한 몸을 장애라는 범주로 식별하고, 장애인에게 “비생산적인 시민”이라는 고정관념을 씌우고, “우리”와 다른 “그들”을 분리하고, 경제적 시민권을 박탈한 낙인찍기의 과정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낙인찍기는 “유전적 의존성”, “과학적 자선” 등 과학과 합리성의 이름으로 자행되었다. 김승섭 교수는 배제의 역사를 직시하지 않고 손쉬운 해결책을 찾는다면, 인공지능을 비롯한 과학기술이 약속하는 “장애가 없는 미래”만을 좇는다면, “낙인은 합리성의 이름으로 반복”될(398쪽) 것이라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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