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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사진으로 보는 이중섭의 생애 제1부 입문入門 1장 발아 화가 이전 | 화가의 길로 | 소재와 주제, 방법과 재료의 선택 | 회화, 소·망월·정령을 담다 | 소묘와 판화에 담은 또다른 세계 2장 엽서화, 장르의 창안 개인 소장품에서 모두의 것으로 | 엽서화가 담은 사람 중심의 세계 | 동물·식물·사람을 조화롭게 | 추상, 그리고 다시 사람 3장 고향 귀향, 결혼, 그리고 해방 | 새 무대, 독립미술협회와 원산미술동맹 | 설화풍 서사화의 시작 제2부 근원根源 1장 피난 난민이 되다 | 서귀포에서 그리다 | 제주 시절의 의미 2장 이별 헤어져 혼자가 되다 | 혼자 남아 그린 그림들 3장 색판선화, 장르의 창안 부산 시절의 업적, 색판선화 4장 문자도, 또다른 성취 한자와 한글의 대담한 융합 5장 은지화, 장르의 창안 최초의 은지화 | 은지에 담은 도원, 실낙원의 사냥꾼, 아이들 | 가족, 구경꾼에 담은 뜻 | 연작의 변주 6장 인쇄미술 인쇄용 그림의 제작, 유사도상의 출현 | 부산 시절 또다른 소묘 작품들 | 잡지의 삽화, 단행본의 표지 | 부산과 헤어질 결심 제3부 낙원樂園 1장 황금빛 소 울음 통영으로 | 들소가 걸어 나오다 | 야생의 소, 싸우는 소, 그리고 마침내 붉은 소 | 통영을 그리다 | 끈의 등장, 물고기·게·새 그리고 가족과 아이들 | 몽환화풍의 탄생 2장 편지화, 장르의 창안 최초의 편지화 | 특징과 경계, 그 성립의 요소 | 글자와 그림의 관계 | 기법의 특징과 소재의 특성 | 진주를 거쳐, 서울로 제4부 희망希望 1장 열망의 나날 진주를 떠나 서울로 | 서울에서 개인전을 열다 2장 개인전의 작품들 소와 닭에 담은 신세계 | 색춤긁기 기법의 구현 | 꽃을 피운 몽환화풍 3장 편지화, 걸작이 되다 분화하는 편지화, 그림편지 | 예술로 거듭나는 편지화, 삽화편지 4장 인쇄미술의 시대 원산에서 시작, 부산을 거쳐 서울에서 본격화 | 표지화, 그리고 유사도상 | 삽화에 담은 세상 5장 조각으로 남은 담배 담배와 이중섭 | 개인전의 성공, 수금 실패, 이제 대구로 제5부 불꽃炎 1장 희망의 끝 대구행 | 대구에서 개인전을 열다 | 대구에서 그린 그림들 2장 암울해진 몽환화풍 육신의 허약함이 작품으로 | 몽환화풍의 변화 3장 이어지는 인쇄미술 표지·장정·삽화 4장 다시 서울로 실패, 발병, 병원에서 병원으로 | 외출, 그리고 퇴원 | 작품의 행방 5장 병상화, 장르의 창안 대담한 창의성의 발휘 | 초기의 병상화, 문자화 일색 | 중기의 병상화, 형상화의 특징 | 말기의 병상화, 형상화의 변화 문장화의 등장 6장 소의 변천 병든 소, 화색 소 | 피투성이 소 | 병원에서 나와 정릉으로 제6부 영원永遠 1장 정릉에서 잠깐의 활기, 인쇄미술로 생계를 잇다 | 마지막 신문 삽화, 마지막 표지 장정 | 생의 마지막을 의탁한 문예지 삽화 2장 마지막 작품들 달빛 가득한 정릉의 풍경 | 그림에 담은 추억과 전설 | 감옥, 그리고 돌아오지 않는 강 | 작품들은 어디로 3장 먼 길을 향해 다시 병원에서 병원으로 | 입원 가료 중 사망, 이중섭 40세 | 백 년 신화의 서막 부록 주 주요 연보 도판 목록 참고문헌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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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는 그를 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무엇을 보고 그를 사랑하는가?” 박제된 신화와 관성적인 서사 너머, 오직 ‘예술’로 마주하는 이중섭의 본령 이 책의 출간은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한다. 무엇이 이중섭의 예술인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몇 점의 작품만으로 우리는 과연 이중섭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동안 우리가 이중섭을 소비해온 방식은 대표작으로 꼽히는 몇 점의 소 그림이 지닌 시각적 강렬함에만 주목하거나, 단선적인 생애주의적 자장 안에서 지극히 평면적으로 전개되어 왔다. 대표적으로 그가 남긴 수많은 편지화와 엽서화는 분열된 매체를 융합하고 경계를 확장하려 한 화가의 치열한 조형적 성취로 읽히기보다, 현해탄을 사이에 둔 국경과 시대의 비극을 극복하려 한 ‘대중적 러브스토리’이자 멜로드라마적인 감상주의 대상으로만 단단히 굳어져 왔으며, 이중섭 예술의 독창적 정점이라 불리는 ‘은지화’의 경우, 국내 최초로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소장되었다는 기념비적인 사실이나 은박지를 긁어 그리게 된 척박한 배경만이 단골로 부각되었을 뿐, 정작 그 작은 화면 속에서 구현된 선의 미학과 은지화 자체가 지닌 고유한 예술성에 대한 깊이 있는 주목은 현저히 떨어져 있었다. 아울러 최근 이건희 회장의 기증을 계기로 이중섭에 대한 미술계와 대중의 예술적 관심사가 폭발적으로 증폭되는 전기를 맞이했으나, 이 역시 매체가 주목하는 특정 대표작 위주의 단편적인 조명에 그치기 일쑤였다. 이러한 일화 중심의 소비와 특정 사실의 반복은 화가를 박제된 신화 속에 가둔 셈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이중섭 미학이 지닌 진짜 진면목을 거대한 그늘 속에 가려두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우리가 그동안 목격하고 감탄했던 단편적인 사실들과 몇 점의 스타 작품은 이중섭이라는 거대한 미학적 영토의 극히 일부분일 뿐, 결코 그것이 화가가 이룩한 예술 세계의 전부는 아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중섭, 그 예술의 전모』가 지닌 궁극적인 출간 의의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 책은 이중섭에 대한 주변부적인 서사의 반복에서 과감히 벗어나 화가의 유일한 본령이자 실체인 ‘예술’ 그 자체를 통해 ‘이중섭이 왜 이중섭인가’를 대중 앞에 정면으로 증명해 보인다. 저자는 그간 시기별로 파편화되어 전해지던 이중섭의 조형 언어를 하나로 엮어내어, 그가 처했던 극단의 가난과 외로움이 어떻게 무너지지 않는 예술적 에너지로 승화되었는지를 다름아닌 그가 남긴 거의 모든 작품을 책 한 권에 모두 펼쳐냄으로써 명쾌하게 추적한다. 그리하여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시대의 비극이나 삶의 조건에 짓눌려 스러진 비운의 인물이 아니라, 물감과 캔버스가 없는 절대적 결핍 속에서도 종이와 합판을 긁고 은박지를 새기며 끊임없이 매체를 확장하고 새로운 장르를 창안해 낸 명실상부한 ‘천재 화가’의 면모를 생생하게 목격하게 된다. 단편적 도판들의 나열이나 주변부적 서사를 넘어, 총 485점에 달하는 방대한 예술적 궤적이 그려내는 거대한 성취와 마주할 때, 독자들은 비로소 박제된 신화 속 이중섭이 아닌, 평생 동안 치열하게 조형 실험을 거듭했던 거장 이중섭의 진면목을 온전하게 마주하는 경이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대표작·은지화·엽서화·편지화는 물론이고 20대의 이중섭이 남긴 소묘부터 생의 마지막 작품까지, 이중섭이 남긴 거의 모든 작품 총 485점을 책 한 권에 담아낸,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초 이중섭 전작 작품집의 탄생! 『이중섭, 그 예술의 전모』는 화가가 남기고 간 작품의 거의 대부분이자 현전하는 거의 모든 작품인 총 485점의 도판을 단 한 권에 수록했다. 저자 최열은 이중섭이 남긴 작품 500여 점 가운데, 그동안 연구해온 학문적 감식을 거쳐 수록작들을 엄선했다. 그 결과물은 회화 129점, 소묘 21점, 삽화 66점, 표지 장정 8점, 엽서화 85점, 은지화 53점, 편지화 94점, 병상화 20점을 비롯해 다수의 문자도, 봉투, 판화, 입체, 기타 자료 도판에 이르기까지 이중섭 미학의 전모를 방대하게 망라한다. 이로써 이 책은 대중적으로 익숙한 이른바 대표작만을 중심으로 삼는 것에 머물지 않고, 화가의 평생에 걸친 조형적 궤적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20대의 이중섭이 남긴 초기 소묘부터 연인에게 마음을 띄운 대담한 창의성의 발휘인 ‘엽서화’, 부산 피난 시절의 위대한 성취인 ‘색판선화’, 이상향의 도원과 아이들을 새겨 넣은 불후의 명작 ‘은지화’, 글자와 그림의 절묘한 경계와 관점을 보여주는 ‘편지화’, 대중에게 최초로 본격 소개되는 삶의 막바지 병마와 고독 속에서 탄생한 ‘병상화’, 한글·한자를 대담하게 융합한 ‘문자도’, 그리고 잡지 삽화와 단행본 표지 장정 등 생계를 위해 혼신을 다했던 ‘인쇄미술’에 담긴 예술 세계까지 완벽히 망라한다. 이로써 이중섭은 주어진 한계를 뚫고 끊임없이 매체를 확장해 나간 ‘위대한 장르의 개척자’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게 되었으며, 『이중섭, 그 예술의 전모』는 바로 그러한 점에서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초의 이중섭 전작 작품집이라는 기념비적인 의의를 획득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책의 내부 구조를 화가의 예술적 동선과 물리적 거주지 이동의 궤적을 긴밀하게 따라가는 방식을 채택했다. 제1부 입문(入門), 제2부 근원(根源), 제3부 낙원(樂園), 제4부 희망(希望), 제5부 불꽃(炎), 제6부 영원(永遠)에 이르는 연대기적 여정으로 촘촘하게 구성하고, 여기에 시기별·장소별로 겪어내야 했던 격동의 서사 위로 현전하는 거의 모든 작품을 유기적으로 배치하고 집대성함으로써, 그동안 파편화된 신화와 베일 속에 겹겹이 가려져 있던 ‘화가 이중섭’의 독창적인 예술적 실체를 대한민국 미술사학 전면에 정면으로 당당히 복원해 낸다. ‘이중섭’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진, 저자와 편집자의 12년 출판 여정으로 마침내 만들어진 한 권의 책 이 책의 출간은 저자 최열과 혜화1117 이현화 대표가 지난 12년 동안 이중섭이라는 화가를 매개로 이어온 출판 여정의 결실이다. 2014년 이중섭에 관한 책을 함께 만들며 시작된 저자와 편집자의 인연은, 이 대표가 1인 출판사 혜화1117을 설립하고 어느덧 9년 차에 이르는 동안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혜화1117 출판사를 통해 꾸준히 만들어온 저자의 출간 목록은 이번 책으로 여덟 권째에 이르게 되었다. 한 저자와 편집자가 오랜 시간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과를 내는 일은 한국 출판계에서도 주목할 만한 사례다. 그동안 저자는 꾸준히 새 책의 원고를 집필함으로써 작은 출판사가 자리를 잡고 지속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고, 편집자는 저자의 원고를 책으로 만들어 세상에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해왔다. 그 긴 동행의 시작점에 바로 화가 이중섭이 존재했다. 그 인연은 또다른 책으로도 이어져 혜화1117은 이중섭의 편지 그림을 최초로 독립된 학문적 장르로 정립한 저자의 책 『이중섭, 편지화』와 화가의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 여사의 육성을 통해 인간 이중섭의 삶을 입체적으로 복원한 『이중섭, 그 사람』(오누키 도모코 지음)을 잇달아 세상에 내놓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화가라고들 하는데, 정작 이중섭 화가의 작품 전체를 온전히 담아낸 제대로 된 전작집이 하나 없다”는 아쉬움은 갈수록 커졌으나 작은 출판사로서는 쉽게 엄두를 낼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었다. 미술계나 공공의 영역 어디에서라도 나설 것을 기다렸으나, 화가의 탄생 110주년, 타계 70주기가 다가오도록 비슷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이중섭이라는 이름으로 곳곳에서 흥행의 성공담은 이어졌으나 그에 걸맞는 결과물에는 누구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형국이었다. 결국 “그렇다면 우리가 직접 만들자”는 저자와 편집자의 의기투합이 대한민국 최초로 이중섭이 남긴 현존 작품 485점을 남김없이 한 권에 집대성한 『이중섭, 그 예술의 전모』를 탄생시킨 동력이 되었고, 작은 출판사로서는 커다란 모험이라 할 수 있는 856쪽짜리 올컬러 양장본 제작이라는 대형 프로젝트로 마침내 이어져, 세상에 등장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