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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씨앗
[밀] 사라져 가고 있는 씨앗 [콩] 장 문화를 만들어낸 씨앗 [인삼] 우리나라의 이름을 드높인 씨앗 [목화]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게 한 씨앗 [옥수수] 굶주린 사람들에게 축복이 되어 준 씨앗 [고추] 김치를 탄생시킨 씨앗 [담배] 정부에는 큰 수입을, 백성들에게는 고통을 준 씨앗 [고구마] 배고픔에서의 탈출을 도와준 씨앗 [감자] 배고픔에서의 탈출을 도와준 또 하나의 씨앗 [커피] 우리에게 새로운 문화를 전해준 씨앗 [설탕] 단맛으로 세상을 휘어잡은 씨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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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묵을 들이라.”
다시 한 번 태종이 말했습니다. 잠시 뒤 환관이 종이와 먹을 가져오자 태종은 밤을 새워 쌀 미(米)자를 수백 자나 썼습니다. 그날 밤 태종이 쓴 글자를 모아 밥을 지으면 굶주린 백성들이 모두 밥 한 그릇씩 먹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아,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할 수 없다더니 그 말이 틀리지 않도다. 내 조금이라도 백성들의 어려움을 돕고자 하나 하늘이 돕지 않으니 그 일을 어찌 할 수 있으리오.’ 태종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꼬끼오!” 먼 곳에서 첫닭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태종의 침소에는 태종이 손수 써내려간 쌀 미(米) 자를 쓴 종이가 수북했습니다. 태조는 자신이 쓴 글자들이 모두 쌀이 되어 백성들의 주린 배를 채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긴 밤을 하얗게 새운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쌀 미(米)자가 여덟 팔(八)자가 두 개 합쳐진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리고 그 의미가 볍씨를 뿌려 그것이 밥이 되기까지 농부가 여든여덟 번의 손을 거쳐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1년 내내 더운 지역에서 자라야만 하는 벼를, 사시사철이 분명한 우리나라에서 재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부들의 부지런한 손길이 있어야만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씨앗, 벼】중에서- “여기 계셨군요. 전하. 아침은 드셨습니까?” 언제나 상냥한 손탁 여사는 고종의 외로운 도피생활 중의 유일한 말벗이기도 했습니다. “아, 손탁 여사. 어서 들어오시오.” “뭘 그렇게 골똘히 생각하고 계십니까? 제가 노크하는 소리도 못 들으시고…….” “아, 그랬습니까? 뭐…….” 고종은 뒷말을 얼버무리고 말았습니다.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이 나라 조선이 어떻게 이 험한 시기를 극복해 가야 할 것인지, 또 자신은 앞으로 어찌 되는 것인지,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한 지가 벌써 너무 오래되었기 때문에 고종의 얼굴은 수척했습니다. 누구라도 고종이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수는 없었지요. 하지만 손탁 여사는 짐짓 모르는 척 미소를 띠며 말했습니다. “전하, 제가 기분이 좋아지는 차를 한 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처음 드시는 차일 듯합니다.” “차 말이오? 녹차는 자주 마시오만.” “커피라고 합니다. 향이 아주 독특하지요. 머리가 맑아지실 것입니다.” 손탁 여사는 옆방으로 가더니 잠시 뒤 하얀 찻잔 두 개와 뜨거운 물이 든 주전자를 쟁반에 담아 들어왔습니다. -【우리에게 새로운 문화를 전해준 씨앗, 커피】중에서-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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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속에 이렇게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가 숨어 있었네!
따끈한 밥과 매콤한 김치 그리고 구수한 된장국은 거의 매일 우리 밥상에 오르는 음식들입니다. 이런 음식들은 벼와 고추, 그리고 콩이 있기에 만들어질 수 있지요. 그렇다면 볍씨나 고추씨, 콩 같은 씨앗들은 언제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일까요? 그리고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요? 이 책은 이와 같이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12가지의 씨앗에 대한 궁금증을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들려줍니다. 흔히 김치 하면 새빨갛게 고춧가루로 버무려진 배추김치를 떠올리지만 이런 김치는 그 역사가 고작 몇 백 년밖에 안 된다고 하지요. 또한 요즘은 누구나 즐겨 마시는 커피도 불과 백여 년 전 고종 임금에게는 아주 낯선 차였고요. 그런가 하면 추위에 떠는 서민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목화씨를 숨겨 온 문익점의 이야기나, 흉년으로 고통 받는 백성들을 생각하며 쌀 미(米) 자를 수백 수천 장 쓰며 밤새 고뇌하는 태종의 이야기 속에서는 우리가 무심코 보아 넘기는 씨앗들의 소중함이 저절로 느껴집니다. 이렇게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씨앗들이 짧게는 백여 년, 길게는 수천 년에 이르는 세월 동안 우리의 일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으며 또 어떤 역사를 만들어 왔는지, 사실과 상상력이 결합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통해서 살펴보며 풍부한 정보를 주고 있습니다. 쌀과 벼, 설탕과 커피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문화를 싹 틔운 12가지 씨앗에 담긴 이야기를 읽고 나면 우리가 매일 먹는 밥과 식후의 커피 한 잔, 그리고 우리가 입고 있는 옷까지, 새롭게 보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