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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뻐꾸기 우는 밤 12
좋은 데 가니까 잘 부탁드려요 20 왕따 같지 않은 머리 41 이 시간에도 이발되죠? 69 군대 갑니다 94 에필로그 좋은 소식, 나쁜 소식 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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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동생 찬이는 지옥에 가지 않았으며, 이제 평온하다. 그리고 너도, 아직은 지옥에 가지 않을 것이다.”
뜻밖의 말에 소이가 고개를 들었다. “이승에 남아 너의 죄를 씻거라. 함부로 사람의 목숨을 해친 네 죄에 대한 처분은 미뤄 두마.” 소이는 자신의 몸이 안개처럼 흩어져 가는 것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때까지 백 년이고, 천 년이고 내가 시킨 일을 하며 기다리거라.” --- p.19 ‘이제 가면 만나겠지. 만나지 못한다면 내가 어떻게든 찾아내야지. 그 고운 손을 다시 잡고… 우리 애들 다 아픈 데 없이 건강하게 키웠고, 이젠 각자 잘살고 있다고, 내가 거기까지 다 해 놓고 왔다고….’ 할아버지의 눈에 눈물이 고여 이내 옆으로 흘렀다. 각시손 사장은 샴푸 거품을 닦는 척 손님의 눈물을 닦아 드렸다. “죄송해요. 거품이 들어갔나요?” “아아, 아니에요, 고맙습니다.” “다 됐습니다. 이제 일어나셔서 다시 자리로 가 보실까요?” 머리에 젖은 수건을 두른 채 일어나 다시 거울 앞으로 돌아오던 할아버지는 짧은 순간이지만 어쩐지 몸이 가볍다는 생각이 들었다. --- p.35 눈을 뜬 염도끼는 거울을 보고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비아냥거렸다. “뭐야, 이게? 이발을 한 거야, 만 거야?” 그의 머리는 그대로였고, 미용실 사장은 말이 없었다. “아 뭐 한 거냐고 묻잖….” 거울로 미용실 사장을 바라보던 염도끼는 자기 눈을 의심했다. 거울 속 여자의 머리가 점점 길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도 모르게 깜빡 들었던 잠이 아직 깨지 않은 건가, 꿈속인가 잠시 의심했지만 모든 게 너무 생생했다.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 p.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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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머리 어떻게 하시겠어요?”
속상한 사람 달래 주고, 못된 사람 혼내 주는 각시손 사장이 돌아왔다! 무더운 여름을 서늘하게 만든 〈각시손 미용실〉이 다시 찾아왔다. 어느 한적한 동네 골목, 손님이 없어도 매일같이 성실하게 문을 여는 미용실, 그곳에서 각시손 사장이 손님을 기다린다. 희다못해 창백한 피부, 새빨간 입술과 손톱, 파란색 아이섀도까지, 예사롭지 않은 외모에 처음 들어오는 손님들은 낯설어하지만,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 당신이 남의 마음을 해치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각시손 사장의 손질은 거침없다. 위로와 용기가 필요한 이들에게는 그에 꼭 맞는 도움을,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이들에게는 무시무시한 공포를 보여 준다. 1권에서는 비가 와도 오늘은 꼭 미용실에 가야만 했던 손님들이 문을 두드렸다면, 2권에서는 각시손 사장이 기다렸던 손님들이 찾아온다. 그리고 각시손 사장이 저승에 가지 못하고 이승을 떠돌게 된 사연도 펼쳐지는데… 저승의 주인은 왜 각시손 사장에게 이승에 남아 사람들을 도우라고 했을까? 각시손 사장이 지은 죄는 무엇일까? 손님보다 소문이 먼저 드나드는 그곳, 오늘도 각시손 미용실의 금빛 종이 울린다. “당신은 그냥 미용실 사장이 아니군요.” 처녀귀신 미용실 사장의 서늘하고도 다정한 손길 미용실에 갈 때 우리는 지금보다 달라진 내 모습을 기대한다. 더 젊어 보이고, 나에게 잘 어울리고, 멋있고 깔끔해 보이길 바란다. 하지만 머리하는 그 마음이 다 같지는 않다. 오랜 시간 그리워한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에 더 나은 모습을 보여 주고 싶은 마음과 ‘찐따 같다’는 말에 스스로를 못나게 바라보고 변화를 결심하는 마음은 전혀 다르다. 그래서 각시손 사장은 머리가 아닌 이런 마음을 매만진다. 미용 의자에 앉은 손님들은 각시손 사장이 머리를 만지면 어김없이 깊은 잠에 빠져든다. 각시손 사장은 그동안 손님들의 기억을 가만가만 읽어 나간다. 산불로 아내를 잃은 남편의 슬픔을,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지만 누구한테도 기댈 수 없는 어린이의 답답함과 두려움을,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청년의 씩씩한 기세를. 그리고 각시손 사장만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손님들을 돕는다. 각시손 미용실에 스쳐 지나가는 인연은 없다. 타인의 마음에 공감하고 자신만의 온도로 위로를 전하는 각시손 사장의 손길은 독자들에게도 따듯한 위안이 될 것이다. 위험에 빠진 각시손 사장? 더 강력해진 공포 에피소드 2편에는 1편에는 없던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각시손 미용실 맞은편 건물에 이사 온 무당은 각시손 사장의 기묘한 기운을 느끼고는 미용실 앞을 기웃거리고, 늦은 시간까지 혼자 일하는 사람들을 위협해 강도짓을 일삼던 범죄자는 다음 타겟으로 각시손 사장을 노린다. 각시손 사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까? 1편보다 더 강력해진 공포로 독자들을 놀라게 할 이야기가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