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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_사람과 조화롭게 사는 법 · 8
1. 5교시 은신술 · 16 2. 귀신이 한을 품으면 · 32 3. 귀신 부르기 · 45 4. 지키려는 마음 · 60 에필로그_귀신의 꿈 · 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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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든 귀신이든,
저마다 꽃피는 속도는 달라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모든 어린이에게 공부도 1등, 은신술도 1등 그런데 자신감은 꼴등? 이제는 귀신도 달라져야 한다며 ‘귀신 어린이 교육’에 앞장서는 〈매화귀신학교〉 두 번째 이야기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꾸무럭거리기 대장 저승사자 어둑이를 잇는 이번 주인공은 바로 처녀귀신 슬금이입니다. 이무기가 다시 나타난 뒤로 매화귀신학교에서는 1학년 어린 귀신들도 자기 몸을 지킬 수 있도록 서둘러 특기 적성 교육을 시작합니다. 역시나 우등생 슬금이가 가장 먼저 은신술에 성공하지요. 그런데 수줍음이 많고 목소리도 작은 슬금이는 아는 것도 자신 있게 발표하지 못하고 늘 말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기회를 놓칩니다. 또 하나, 서리술도 문제지요. 처녀귀신만 쓸 수 있는 서리술은 차가운 서리로 무엇이든 얼려 버리는 기술인데, 아무리 연습해도 슬금이는 토끼풀 하나 얼릴 수 없습니다. 짱박이는 지동술, 풍덩이는 수류술, 말썽꾸러기 꾸렁이까지 변독술을 익히느라 열심인데, 슬금이는 도무지 의욕이 생기지 않습니다. 천미진 작가와 윤정주 작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어린이들의 특징을 잘 포착하여 귀신의 특성과 절묘하게 연결 지어 개성 있는 캐릭터들을 탄생시켰습니다. 1권에서 어둑이가 꾸물거리고 한눈 잘 파는 어린이의 모습을 유쾌하게 담아냈다면, 2권의 슬금이는 잘할 수 있는데도 틀릴까 봐, 실수할까 봐 용기 내지 못하는 어린이, 자기만 다른 친구들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 늘 전전긍긍하는 어린이, 스스로 너무 평범하다고 생각해서 의기소침한 어린이들을 대변합니다. 슬금이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매화귀신학교 - 처녀귀신 슬금이』를 읽어 보세요. 슬금이가 어떤 일을 해내는지 알게 되면 아마 깜짝 놀랄 거예요. 슬금이조차 자기가 그런 걸 해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여러분도 분명히 슬금이처럼 꼭 필요한 순간에 멋진 힘을 발휘하게 될 거랍니다. 한층 더 다채로운 재미와 깊은 감동을 주는 〈매화귀신학교〉 두 번째 이야기 이번 이야기에는 ‘사람’이 본격적으로 등장합니다. 매화마을 귀신들이 사람들과는 어떻게 어울려 살고 있는지, 인간 아이들의 ‘귀신 부르기’로 인해 벌어진 사건이 귀신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나오면서 이야기도 그림도 훨씬 다채롭고 흥미로워졌습니다. 사람 모습을 한 매화귀신학교 친구들을 찾아보는 것도 숨은 재미 중 하나랍니다. 귀신도 더불어 살기 위해 이토록 노력하는데, 정작 사람들은 다른 존재들과 더불어 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모를 일입니다. 아무래도 하이라이트는 위기에 빠진 인간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슬금이가 각성하는 장면이겠지요. 글과 그림 모두 숨을 참고 보게 될 정도로 강렬하고 흥미진진합니다. 너무 강한 힘을 주체하지 못해 폭주할 위기를 맞는 것까지 마치 ‘슈퍼 영웅’ 만화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지요. 짧은 방학이 아쉬울 어린이들이 남은 더위를 물리치기에 충분할 만큼 오싹하고 재미있답니다. 이야기가 풍성하고 깊어진 만큼 그 안에 담긴 메시지도 조금 더 묵직해졌지요. 귀신이나 사람이나 어린이는 언제나 진행형입니다. 진행 방향과 속도도 저마다 다르지요. 어린이가 품은 가능성은 짐작도 못 한 채, 당장 조금 더 잘하냐 못하냐를 따지기에 급급한 어른의 잣대는 얼마나 하찮은지요. 폭발하는 힘을 다스리지 못하는 슬금이에게 교장 선생님인 매화귀신은 이렇게 말합니다. “강한 힘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남을 해치는 무기가 될 수도 있고 남을 살리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단다. 저마다 속도가 조금씩 다를 뿐,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하면 누구나 자기 능력을 잘 다룰 수 있어. 같이 노력해 보자, 슬금아.” 무릇 어른이란 이렇게 어린이가 가진 잠재력을 좋은 방향으로 키워 갈 수 있도록 옆에서 같이 노력하는 존재여야 하겠습니다. 〈매화귀신학교〉 시리즈를 읽으며 오늘도 귀신에게서 한 수 배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