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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DOA는 구조 실패일까
1 치료 기회를 얻지 못하는 야생동물 2 DOA는 구조 실패일까 3 다친 동물을 두고 자리를 비우면 생길 수 있는 일 4 올림픽공원의 끈끈이, 직박구리 사체도 찾지 못했다 5 너구리는 최상위 포식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었다 6 서서히 말려 죽이는 잔인함이 사라지기를 7 비둘기가 아닌 개, 고양이였으면 달랐을까 2장 도시에 사는 야생동물의 시련 1 죄송한데 동물이 스스로 죽었어요 2 유리창에, 건물에, 충돌 또 충돌 3 발가락이 잘린 원인이 인간의 머리카락이라니 4 절뚝이는 비둘기도 날 수 있어요 5 잡아서 밖으로 보내 주시기만 하면 됩니다만 6 오리 가족의 내 집 마련을 위한 이주 작업 7 너구리 포획과 바꾼 주차 위반 딱지 8 “내가 인간 동네에 갔다 왔잖아.” 너구리의 무용담을 응원한다 9 왜가리가 총에 맞았다 3장 구조하고 치료해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곳 1 우리나라에 이런 일을 하는 곳도 있네 2 신고자님이 더 수고하셨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3 몸이 떨릴 정도로 높은 곳에 비둘기가 끼었다 4 방생인가 유기인가 헷갈릴 때가 있다 5 야생동물구조센터는 24시간 운영되지 않는다 6 아픈 동물을 보호할 공간이 없다 7 신고 순서대로 구조합니다 8 아픈 동물로 꽉찬 차량과 오늘 하루의 모든 것이 아쉬웠다 9 알게 모르게 도심 속에서 살아가는 족제비 4장 부상당한 야생동물에게 주소지는 없다 1 겨울을 알리는 철새 말똥가리, 돼지고기 먹고 고생하다 2 비둘기는 유해조수라서 구조하지 않습니다 3 새벽에는 야행성 너구리에게 양보해 주세요 4 너구리에게도 이 정도의 시간과 공간은 보장해야 한다 5 나의 시간이 박쥐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보람찬 일이다 6 고라니도 고라니를 아끼는 사람도 소중하게 대해 주기를 5장 도시에도 생태계가 있다. 야생동물은 우리 곁에 1 야생동물은 늘 예상을 벗어난다 2 안주애기박쥐다! 오랜만이야 3 안주애기박쥐가 인간 주변에 있는 이유 4 짝을 잡아가는 인간이 두려운 직박구리 5 강제 철거. 서울에 사는 새는 안쓰럽다 6 황조롱이의 생존 경쟁 7 엄마 까치의 모진 조기 교육 8 도시에서 너구리를 봤다는 것은 아름다운 풍경을 목격한 것이다 9 밤을 지배하는 야행성 맹금류들 6장 아기 동물이 세상을 구할 거야! 자연으로 돌아가다 1 귀여운 아기 동물의 시작을 맞이하다 2 아기 새 ‘구조’인지, ‘납치’인지 신중해야 한다 3 여섯 마리 새끼 까마귀의 부모가 되다 4 강제 급여 솔부엉이의 원망의 눈빛 5 새끼 직박구리의 구조는 인간이 했지만 어미 새가 왔으니 됐다 6 새끼 고라니는 구조하지 않습니다 7 뒤돌아보지 말고 야생 속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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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첫날, 새가 죽었다. 최종 결과는 DOADead On Arrival. ‘이송 중 죽음’ 또는 ‘도착 전 죽음’이라는 뜻. 다친 새를 구조해 미친 듯이 운전을 해 야생동물센터로 내달렸는데, 센터에 도착하기 전에 죽음을 맞았다. DOA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해당되는 안타까운 의학 용어다.
---p.13 *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119에서 동물 구조 업무를 진행하지 않는다. 인명 구조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서다. 119 동물전담팀을 따로 운영하는 나라가 부러울 뿐이다. 동물전담팀이 있으면 야생동물센터는 이동과 구조에 시간을 뺏기지 않고, 전문적인 치료와 재활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을 테니까. ---p.39 * 교각 밑 부식 방지를 위한 그물망은 비둘기에게는 죽음의 덫이다. 그물망은 비둘기를 퇴치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지 죽이려고 설치한 것이 아니다. 한 생명을 서서히 말려 죽이는 잔인함이 사라지기를 바란다. 비둘기는 하찮으니 유해조수이니 괜찮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 생명은 똑같이 대해야 한다. ---p.40 * 유리창 충돌은 생태적 순환 과정을 역행하는 의미 없는 죽음이다. 동박새 5마리는 폐사체로 기록되었다. 동박새는 적어도 이렇게 죽지 말았어야 했다. ---p.52 * 충돌 사고는 건물의 외벽도 포함되는데 직접 마주한 것은 처음이다. 이런 상황은 건물 주변에 나무나 식물이 있으면 완충 작용을 할 수 있다. 날아가다가 나무가 보이면 그곳에 안착할 수 있다. 충돌 방지를 위해 비행 속도를 줄일 수 있는 나무가 많이 필요하다. ---p.56 * 사람의 머리카락이 인도에 떨어지고, 그 머리카락이 비둘기의 발가락에 휘감긴 것이다. 얽힘 사고다. 겨우 머리카락 하나가 야생동물의 생명을 위협한 것이다. 실오라기, 고무줄, 철사, 줄, 끈, 머리끈 등은 모든 새를 위협하는 원인이 된다. ---p.59 * 새끼 오리들은 재빠르게 어미의 곁으로 헤엄쳐 갔다. 새끼 오리들은 이제 이 하천에서 생활하면서 진짜 야생을 배울 것이다. 그때까지 새끼 오리들이 건강하기를 바랐다. 오리 가족의 보금자리 이주 작전은 무사히 끝이 났다. ---p.72 * 문이 열리자 너구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쏜살같이 달려 나갔다. 섭섭함이 남아서 너구리가 달려 나간 자리를 계속 바라보았다. 자신의 서식지로 무사히 복귀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위험한 여행이 막을 내렸다. 너구리는 가족들에게 허세 가득한 모습으로 자신의 무용담을 자랑할지도 모른다. ---p.81 * 서울시는 2017년부터 수렵장 개설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동물이 무분별한 밀렵으로 희생되고 있는 것은 슬픈 일이다. ---p.84 * 새끼 동물을 돌보다가 방생할 때면 정말 뿌듯하다. 방생은 우리가 하는 일 가운데 가장 큰 결실이다. ---p.98 * 방생할 때 동물들은 대체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날아가거나 뛰어간다. 한편으로 섭섭하지만 그만큼 자연 적응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잘 키워 냈다는 뜻이다. ---p.98 * 족제비는 양계장에서 닭을 위협하는 1순위 경계 대상이며, 식당의 식자재를 망가뜨리는 침입자다. 생명에 위협이 느껴지면 공격행동을 하니 포획도 쉽지 않다. 사람 기준으로는 당연히 화가 나겠지만 족제비 입장에서는 그저 먹음직스러운 먹이로 인식될 뿐이다. 족제비에게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주면 좋겠다. 지금도 족제비는 또 한 번의 햇살을 마주하기 위해 야생에서 야생동물다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p.117 * 말똥가리 옆에 쭈그리고 앉았다. 말똥가리는 아직 마취 상태라 편안해 보였다. 마취는 조심해야 하는 위험한 치료법이지만 야생동물들에게 가끔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긴장 속에서 일생을 보내는 야생동물이 푹 쉴 수 있는 시간일듯하여! ---p.124 * 너구리가 우리와 공존하기 위해 선택한 장소는 한정적이고 그리 넓지 않다. 특히 서울시는 더욱 그렇다. 너구리에게 이 정도의 장소와 활동 시간마저 허용해 주지 않는다면 너구리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과 같다. ---p.137 * 고라니는 사지가 포박된 채 자루 안에 굳어 있었다. 탈출을 막기 위해 앞다리와 뒷다리를 한 번에 묶어둔 것이다. 고라니는 예민한 초식동물이다. 살아 있기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매년 구청 대상으로 야생동물 보정 및 포획 교육을 진행하는데 교육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p.143 * 우리나라의 박쥐는 서식지 이동을 할 때 서울 도심을 지나간다. 박쥐가 도심을 지나가면서 마주하는 것은 휘황찬란한 불빛과 빌딩 숲이다. 존재했을 숲은 사라진 지 오래다. 새들은 빌딩 숲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머무르기도 한다. ---p.157 * 야행성인 너구리는 보통 밤에 활동하고 사람을 두려워하기에 쉽게 발견되는 동물이 아니다. 너구리를 발견하였을 때 그저 “너구리구나!”하고 모른 척 지나가면 좋겠다. 도시에서 너구리를 봤다는 것은 아름다운 풍경을 목격한 것과 같다. ---p.175 * 새끼 비둘기들은 주는 대로 꿀꺽꿀꺽 잘 받아먹는다. 먹다가 뱉는 솔부엉이나 먹이를 먹지 않고 숨기는 올빼미보다 남김없이 깔끔히 먹는 비둘기가 그저 예쁘기만 하다. ---p.204 * 청설모가 어미를 잃고 이런 작은 계류장에 잡혀 있는 자신의 처지를 몰랐으면 좋겠다. 센터에 있는 동안이라도 위험하지 않고, 믿고 의지할 수 있고, 어미는 아니지만 누군가로부터 보호받고 있음을 알았으면 좋겠다. 지금은 의지해도 된다. 그렇게 커가며 다양한 경험을 해 나갈 것이다. 그러다가 방생할 때 동물들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하나다. 우리가 섭섭할 정도로, 꽤 모질게, 뒤돌아보지도 말고 야생 속으로 뛰어들어 가기를! ---p.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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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해서 돌려보내는 곳, 야생동물센터
인간에게 편리한 도시에서 야생동물은 오늘도 조용히 사라진다 도시에도 야생동물이 산다. 인간은 도시의 풍경이 익숙하지만 시시각각 바뀌는 탓에 야생동물은 사방을 조심조심 살피며 살아간다. 깊은 숲이 아닌 도시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들. 건물 유리창에 충돌한 동박새부터 공원에서 인간의 눈치 보며 새벽에 후다닥 도망가는 너구리, 총에 맞은 왜가리와 도심에 나타난 고라니, 상점에 침입한 족제비, 여의도 한가운데에 멈춰있는 박쥐까지 알게 모르게 도시에서 산다. 도시의 편리함과 발전이 모든 생명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도시의 시설과 환경은 동물들의 생존을 위협한다. 야생동물센터에서 9년간 재활사로 일한 저자는 도시에서 하염없이 죽어 나가는 동물들을 만났다. 멸종위기종이든 유해조수든 구조 현장에서 만난 야생동물들은 다 아픈 동물이었다. 도움이 필요한 아픈 동물들을 치료해서 야생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일을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두 살리지 못한다. 구조에 실패하거나 치료 중 사망 등 죽음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야생동물을 돕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된다. 이 책은 그동안 몰랐던 우리의 이웃, 야생동물을 발견하게 한다. 도시인과 야생동물이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도심 야생동물의 삶을 알아야 한다. 알아야 보이고, 알아야 도울 수 있다. 저자가 현장에서 마주한 생명과 죽음의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이 만든 도시가 얼마나 인간 중심적이고, 이기적인지 알 수 있다. 도시의 야생동물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을 내어주어야 한다. 이런 변화를 지속하려는 의지는 인간의 몫이다. 이 책은 야생동물을 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동시에, 인간이 만든 도시에서 다양한 생명들과 어떻게 함께 살아야 할지 묻는 기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