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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스위치를 끄고 켤 수 있는 힘
뜨개질을 하는 동안에는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다. 잠깐이라도 집중력을 잃으면 코를 빠뜨리거나 잘못 뜨기 일쑤였으니. 그렇게 뜨개질에 몰두하는 시간만큼은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신기한 건 뜨개질을 마치고 다시 고민과 마주하면 전에는 보이지 않던 새로운 길이 눈에 들어온다는 사실이다. 생각을 멈추는 일이 오히려 문제를 풀어 갈 힘을 주었다. 『뜨개질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는 뜨개질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삶을 조금 더 안온하게 꾸려가는 저자의 경험을 유쾌하게 들려준다. 그에게 뜨개질은 단순히 뭔가를 만드는 기술이 아니다. 언제든 생각의 스위치를 끄고 켤 수 있게 해 주는 자신만의 무기이자, 흔들리는 마음을 다독이는 든든한 취미다. 자급자족, 핸드메이드 라이프 김재경은 가수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손재주 좋고, 뭐든 잘 만드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했다. 이번 책을 통해 그녀는 일상에 필요한 물건을 스스로 만들어 쓰는 자급자족’ 철학을 들려준다. 김재경은 늘상 자신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며 살아간다. 손뜨개로 옷과 모자 정도는 거뜬히 만들고 집에 어울리는 소파를 직접 만든다. 식탁 위의 밥그릇도 직접 빚어서 쓰는 중이다. 한옥에서 살아가는 그의 일상은 자신의 손길이 닿은 물건들로 채워져 있다. 누군가에게는 번거로운 수고일 수 있지만, 그에게는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기쁨이다. 어떤 재료를 쓸지, 어떤 모양으로 만들지, 어떤 색을 조합할지 고민하는 과정부터 온전히 자신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다. 때로 공들여 만든 결과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도 하고,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도 한다. 하지만 완성한 무언가를 손에 쥐었을 때의 뿌듯함이 자존감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씩씩하게, 일상을 전진시키다 이렇게 일상의 물건들을 손수 만드는 일은 결국 배우고 도전하는 삶이다. “내가 쓰는 물건은 내가 만든다”는 그녀의 삶에는 늘 자기주도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하다. ‘현대인의 삶이 맞나?’ 싶을 만큼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이지만, 그 핸드메이드 라이프의 흡족함이 발랄한 문장을 통해 잘 전해진다.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고 규칙적인 일상이 불가능한 직업이지만 그녀는 자신만의 ‘만들기’에 빠져 생각을 비우는 연습을 한다.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씩씩하게 전진시키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한 것이다. 그렇게 이 책 『뜨개질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는 ‘내가 주도하는 삶’에 대한 고민이 있는 현대인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될 것이다. |
20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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