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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글 쓸 용기7
part 1 생각이 많을 땐 한 코 뜹니다 굿바이, 띵커벨Thinkerbell 13 뜨개 여행(여름) 19 내 인생 첫 오트 쿠튀르 23 첫 만남(대바늘) 27 입추 매직 31 나는 문어, 꿈을 꾸는 문어 35 지루할 틈이 없어 40 이보다 좋은 명약은 없다42 이 얼마나 소중한가 46 첫 만남(코바늘) 49 분노의 뜨개질 52 뜨개인의 로망 56 멋쟁이 임 여사 61 왼손아, 잘 부탁해 66 어설프게 안다는 것 71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77 크루시오 말고 푸르시오 81 가오나시의 개과천선改過遷善 87 꼬부랑 할머니가 될 때까지92 part 2 자급자족, 핸드메이드 라이프 자존감 항아리 99 자급자족自給自足 라이프103 소파가 갖고 싶어서 107 자급자족 조기 교육 116 꿩 대신 닭 127 역지사지易地思之 134 국물 LOVER 142 숫자와 거리 두기 148 무용無用 152 환상의 나라, 아파트 154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을까160 아무튼, 한옥! 164 학원 중독 168 보물찾기 171 할머니의 씨간장 훔치기 대작전 178 나만의 포도알 색칠하기 185 할머니 손목에 구슬구슬 192 김재경金栽經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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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수도 없이 바뀔 동안 일관되게 나와 함께한 건 바로 내 ‘취미. 취미가 불어넣어 준 싱싱하고 힘찬 기운은 언제나 변함없이 날 웃게 했다. 이 기분 좋은 생기를 널리 널리 알리고픈 마음에 용기 내었다.
---p.8 「글 쓸 용기」 중에서 고민이 생겼을 때도, 풀리지 않는 문제에 봉착했을 때도 뜨개질을 한다. 그러고 나서 다시 문제로 돌아와 마주하면 신기하게도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길이 눈에 들어온다. 뜨개질이 내 머릿속에 피톤치드를 뿜어주고 있었다. ---p.18 「굿바이, 띵커벨Thinkerbell」 중에서 전에는 그 공허를 소비로 채웠는데, 뜨개를 시작한 후로는 고스란히 뜨개로 채우고 있다. 새 실을 사거나, 새 편물을 뜨거나 하면서. 재미난 사실은 그 순간만큼은 진짜로 공허함이 사라진다는 거다. ---p.38 「나는 문어, 꿈을 꾸는 문어」 중에서 그 순간, 나는 사랑에 빠졌다. 그것도 아주 단단히. 처음 만난 지 단 네 시간 만에 그 매력에 휘말려 버렸다. 고난과 역경의 수업을 끝내고 나오는 지친 학생들의 손에는 작은 그물 가방이 들려 있었다. 내 손 위에 있는 그물 가방은 선생님의 것에 비하면 쭈글쭈글하고 한껏 쪼그라들어 버렸지만, 이보다 더 사랑스러울 순 없었다. 그물 가방을 바라보는 내 눈앞으로 코바늘과 함께할 찬란한 미래가 보이기 시작했다. ---p.51 「첫만남(코바늘)」 중에서 일을 하며 성인도 되기 전에 큰 성공을 거둔 친구를 보기도 하고, 칠순을 넘기고 오스카상을 수상한 선배님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일이 과연 내게도 일어날 수 있을지는 늘 의문이었다. 내겐 그저 유니콘 같은 문장이었으니까. 조금 돌아서 오긴 했지만 결국 완성된 카디건을 보니,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언젠가는 그 유니콘이 내게도 나타날 수 있을 것만 같다. ---p.76 「어설프게 안다는 것」 중에서 인생도 똑같다. 자리에 앉아서 하는 고민은 삶에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고민할 시간에 뭐라도 해보는 게 낫다. 뭐든 행동을 해야 길이 생긴다. 틀린 길이라도 가봐야 또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다. 가보지도 않고 고민만 하다 보면 남는 건 결국 미련과 후회뿐이다. 고민의 시간이 길 필요도 없다. 살다 보면 장고 끝에 악수를 두는 일도 많으니 말이다. ---p.87 「크루시오 말고 푸르시오」 중에서 그러다 이것저것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건 부정적인 감정에서 탈출하고 싶어 잡은 동아줄이었다. 생존 본능으로 나를 즐겁게 해줄 일을 찾았고, 그것이 내게는 배움이었다. 배움의 행위는 내 삶이 형편없게 흘러가고 있지만은 않다는 느낌이 들게 해주었다. 데뷔한 후로 우물 안 개구리가 된 것 같았는데, 취미 생활은 내게 또 다른 세상의 문을 내어주었다. 새로운 사람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세상과의 통로. 그렇게 삶에 환기가 필요할 때마다 그 문을 열었다. ---p.102 「자존감 항아리」 중에서 가수로 데뷔했지만 내 삶은 TV에서 보던 스타들처럼 바쁘지 않았다. 밥 먹을 시간도, 잠잘 시간도 없이 쓰러질 정도의 바쁜 스케줄은 인기가 많고 잘나가는 몇몇에게만 해당되는 일이란 걸 데뷔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포털 사이트에 검색했을 때 첫 화면에 내 얼굴이 뜨는 건 너무나 신기했지만 앨범 활동이 없는 공백기에는 한가해도 너무 한가로웠다. 한가함이 길어질수록 자존감이 떨어졌고, 그 느낌은 꽤 불쾌했다. 노력한 만큼 돌아오는 결과물이 절실했다. ---p.129 「꿩 대신 닭」 중에서 내가 한옥살이를 선택할 수 있었던 것도, 성취 앞에 조급해하지 않는 것도, 사람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가꿀 수 있었던 것도, 미래를 향한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진 것도 다 숫자와 멀어졌기에 가능했다. 숫자와 거리를 둔 삶은 전보다 둔탁해졌을지는 몰라도, 때론 유별난 삶일지는 몰라도, 난 지금 넉넉히 행복하다. ---p.152 「숫자와 거리두기」 중에서 아직 한옥살이를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아주 잘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마를 기다리며 전통 창호의 창살을 뜯고 구석구석 쌓인 먼지를 닦고, 사포로 문지르고 오일을 바르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다. 아직 수업 첫날이라 나무 도마밖에 만들지 않았는데 상상 속에서는 이미 맥가이버가 되어 있었다. 현실은 사포로 나무 도마를 문지르고 있지만 머릿속으로는 장마가 지나간 후 통통하게 불어난 한옥 대문을 사포로 갈아내고 있었다. ---p.171 「학원 중독」 중에서 작년엔 칠하지 못했던 쑥이라는 포도알 한 칸을 채우고, 다음엔 어떤 걸로 칸을 채울지 생각했다.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얼른 달래 한 묶음 사다가 쫑쫑 썰어 할머니 간장이랑 참기름, 고춧가루와 참깨 넣고 달래장도 만들고, 냉이는 살짝 데쳐서 할머니 된장이랑 다진 마늘 넣고 살살 버무려 먹어야겠다. 아, 두릅도 먹어야 하는데! 포도알 색칠하기 바쁘다 바빠. ---p.192 「나만의 포도알 색칠하기」 중에서 글을 쓴다는 게 지금 내 인생의 흐름 속에서 얼마나 필요했던 건지 미처 알지 못했다. 글을 쓰며 지나온 나를 돌아볼 수 있었고, 앞으로의 나는 어떨지 생각해 볼 용기도 생겼다. 앞으로도 나는 삶이라는 모진 풍파에 수없이 휘청일 테지만 어차피 휘청일 거 개업식 풍선 인형처럼 신명나게 흔들고, 밑으로는 한 글자 한 글자, 한 문장 한 문장 차분히 심고, 뿌리내려 그 어떤 무서운 태풍이 와도 내 근간이 뽑히지 않도록 잘 견뎌봐야겠다. ---p.208 「김재경金栽經」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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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스위치를 끄고 켤 수 있는 힘
뜨개질을 하는 동안에는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다. 잠깐이라도 집중력을 잃으면 코를 빠뜨리거나 잘못 뜨기 일쑤였으니. 그렇게 뜨개질에 몰두하는 시간만큼은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신기한 건 뜨개질을 마치고 다시 고민과 마주하면 전에는 보이지 않던 새로운 길이 눈에 들어온다는 사실이다. 생각을 멈추는 일이 오히려 문제를 풀어 갈 힘을 주었다. 『뜨개질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는 뜨개질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삶을 조금 더 안온하게 꾸려가는 저자의 경험을 유쾌하게 들려준다. 그에게 뜨개질은 단순히 뭔가를 만드는 기술이 아니다. 언제든 생각의 스위치를 끄고 켤 수 있게 해 주는 자신만의 무기이자, 흔들리는 마음을 다독이는 든든한 취미다. 자급자족, 핸드메이드 라이프 김재경은 가수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손재주 좋고, 뭐든 잘 만드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했다. 이번 책을 통해 그녀는 일상에 필요한 물건을 스스로 만들어 쓰는 자급자족’ 철학을 들려준다. 김재경은 늘상 자신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며 살아간다. 손뜨개로 옷과 모자 정도는 거뜬히 만들고 집에 어울리는 소파를 직접 만든다. 식탁 위의 밥그릇도 직접 빚어서 쓰는 중이다. 한옥에서 살아가는 그의 일상은 자신의 손길이 닿은 물건들로 채워져 있다. 누군가에게는 번거로운 수고일 수 있지만, 그에게는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기쁨이다. 어떤 재료를 쓸지, 어떤 모양으로 만들지, 어떤 색을 조합할지 고민하는 과정부터 온전히 자신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다. 때로 공들여 만든 결과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도 하고,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도 한다. 하지만 완성한 무언가를 손에 쥐었을 때의 뿌듯함이 자존감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씩씩하게, 일상을 전진시키다 이렇게 일상의 물건들을 손수 만드는 일은 결국 배우고 도전하는 삶이다. “내가 쓰는 물건은 내가 만든다”는 그녀의 삶에는 늘 자기주도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하다. ‘현대인의 삶이 맞나?’ 싶을 만큼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이지만, 그 핸드메이드 라이프의 흡족함이 발랄한 문장을 통해 잘 전해진다.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고 규칙적인 일상이 불가능한 직업이지만 그녀는 자신만의 ‘만들기’에 빠져 생각을 비우는 연습을 한다.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씩씩하게 전진시키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한 것이다. 그렇게 이 책 『뜨개질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는 ‘내가 주도하는 삶’에 대한 고민이 있는 현대인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