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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명 넘는 팀을 이끌던 유니콘 회사의 커뮤니케이션 헤드가 어느 날 챗지피티에 질문 하나를 입력한다. '전 세계 MBA 랭킹을 알려줘.' 그 답에서 런던비즈니스스쿨을 발견한 저자는 곧바로 원서를 쓰기 시작했고, 두 달 뒤 슬론 석사 과정 합격 통지를 받는다. 18년 커리어의 정점에서, 저자는 다시 신입생이 되기로 했다.
책의 제목이자 저자가 경험을 통해 얻은 핵심 문장은 '역할은 주어지지 않는다'이다. 완벽한 자리를 누군가 마련해 줄 때를 기다린 적은 없었다. 홍보팀 보조로 시작한 첫걸음, 신생 에이전시에서 혼자 감당해야 했던 일들, 빠르게 커지는 조직에서 매번 새로 그려야 했던 역할의 경계. 그 모든 순간에서 저자는 스스로 다음 일을 찾아 나섰다. 커리어는 주어진 게 아니라, 그렇게 매번 움직이며 만들어졌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여겨 볼 지점은 따로 있다.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직접 밝히듯,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성장과 성취를 담은 앞부분이 아니라 마지막 3부 '커리어를 넘어'였다. 멈춰야 할 때를 아는 감각, 누구에게도 잘 보일 필요 없는 시간을 견디는 법, 회사 밖에서도 계속되는 정체성의 재설계. 여기서 이 책은 성공담에서 한 걸음 비켜난다. 정점에 오른 사람의 자랑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계속 스스로를 정의해야 하는 사람의 솔직한 기록에 가깝다. 이 책은 학업이 끝나갈 무렵 한국에 잠시 돌아온 저자가 홍보·콘텐츠·브랜딩 종사자들과 마련한 자리에서 출발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커리어를 혼자 고민해온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 그날 확인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그 확인의 결과물이다. 누군가의 정답이 아니라, 한 사람이 실제로 통과해 온 시간의 기록으로. 직함을 넘어 스스로의 역할과 다음 단계를 고민하는 사람, 조직 안에서 자신을 다시 정의하고 싶은 모든 직장인에게 이 책을 권한다. 또한, 안정적인 자리를 뒤로하고 새로운 시작 앞에 선 사람, 긴 커리어를 지나온 자리에서 문득 다음 장이 비어 있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이 책이 작은 실마리가 되어주길 바란다. |
m***a
2026.11.18.(수) 오후 7시 00분 일반 2명
b*****2
2026.11.18.(수) 오후 7시 00분 일반 1명
20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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