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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매사를 똑바로 하려고 온 신경을 곤두세우는데도 신기하게 모든 일을 완벽하게 그르치는 기막힌 재주가 있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떠서 불을 켰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바로 그것이었다. 어른들은 잠든 내 옷을 벗겨서는 거실에 있는 외삼촌 부부의 소파 베드에다 나를 쑤셔박아 놓은 모양이었다. 누운 채로 천장을 올려다보니, 지워지지 않는 자잘한 검은 피 자국들이 다닥다닥 눌러붙어 있었다. ‘예전에 잉에마르 요한손이 여기서 한바탕 난리를 친 모양이군.’이라고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잉에마르 요한손, 그게 바로 나다. 괜히 숨길 필요 없이 즉시 자백하는 편이 낫다.
---p.15 나는 내 불행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불행도 늘 기억해 둔다. 비교 대상이 있어야 하니까. 사실 나는 타인에 대한 동정심과 공감에 있어서 전문가라 할 수 있다. 나는 아직도 라이카에게 일어난 그 끔찍한 일을 생각하면서 돌아다니곤 한다. 스푸트니크 2호의 탑승자였던 에스키모 개 라이카는 식량이 남아 있는 동안은 고난을 잘 견뎌냈다. 하지만 그다음엔 어떻게 되었을까? ---p.3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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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스웨덴, 13세 소년 잉에마르는 만성 기관지염과 매사를 그르치는 재주 때문에 어머니의 병환을 악화시킨다는 죄책감 속에 살아간다. 어머니의 상태가 나빠지자, 형제들과 헤어져 스몰란드의 한적한 유리공장 마을에 있는 외삼촌 집에 맡겨진다. 잉에마르는 우주에서 외롭게 죽어간 개 ‘라이카’를 생각하며 자신만의 상상과 유머로 가혹한 현실과 슬픔을 버텨낸다. 새 환경에서 소년은 무책임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외삼촌, 지붕 위에서 일생을 보내는 프란손 할아버지, 남장 여자이자 축구팀 에이스인 소녀 사가 등 기상천외한 이웃들과 교류하며 우정과 따스함을 경험한다. 그러나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거대한 비극과 마주하며 다시 깊은 절망과 고독에 빠지게 된다. 그럼에도 마을 사람들의 서투른 온기와 사가와의 묘한 유대감 속에서 잉에마르는 상처를 안은 채 삶을 살아내는 법을 배우며 마침내 자신만의 궤도를 찾아 한 뼘 성장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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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하고 발칙한 상상력으로 가혹한 현실을 돌파하는 소년 잉에마르의 세계
주인공 잉에마르는 매사를 똑바로 하려고 온 신경을 곤두세우지만, 신기하게도 모든 일을 완벽하게 그르치는 기막힌 재주를 지닌 열세 살 소년이다. 엄마의 고통스러운 기침 소리와 버거운 가정환경, 그리고 이어지는 보육원 생활 속에서 녀석이 택한 생존 방식은 잭 런던의 소설 속 인물들이나 늑대개 시칸을 머릿속에 불러들여 자신만의 호텔을 짓고 유랑 인디언이 되는 것이다. 어른들의 차가운 시선과 매서운 현실 속에서도 잉에마르는 절망에 사로잡히는 대신 자신만의 독특한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엉뚱하고 발칙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채 세상의 부조리함과 정면으로 맞서는 소년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미소를 자아내는 동시에 가슴 먹먹한 찡한 울림을 안겨준다. 스몰란드의 설원과 유리공장 마을에서 만나는 기상천외한 이웃들 엄마의 병환으로 인해 스웨덴 남서부 스몰란드의 척박한 오지 외삼촌 댁으로 보내진 잉에마르는 그곳에서 평생 잊지 못할 기상천외한 인물들을 마주하게 된다. 무책임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유쾌한 외삼촌과 매일 지붕 위에서 묵묵히 망치질을 하는 프란손 할아버지, 그리고 묘한 연대감과 동지애를 나누는 당찬 소녀 사가까지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의 무거운 무게를 견뎌내고 있다. 유리공장이 뿜어내는 뜨거운 열기와 눈 내리는 툰드라의 차가운 풍경이 교차하는 이곳에서 잉에마르는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 내면의 성장을 이뤄간다. 서투르지만 서로에게 온기를 전하는 이웃들과의 만남은 소년이 한 뼘 더 단단해지고 자신만의 삶의 궤도를 찾아가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다. “소중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 거친 세상을 건너는 어른들을 위한 깊은 위로와 묵직한 여운 이 책은 단순한 소년의 철부지 성장담을 넘어, 각자의 상처와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어른들을 위한 깊은 위로와 사색의 서사다. 저자는 인생이란 결국 잠시 빌려 쓰는 것에 불과하며, 때로는 고달프고 부조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진리를 담담하면서도 위트 있는 필치로 전파한다. 모든 것이 꼬여버린 절망적인 순간에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우주를 유영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잉에마르의 진솔한 고백은 독자들의 가슴 깊은 곳을 따스하게 두드린다. 차가운 현실을 버텨내는 성인 독자들에게 “힘든 날엔 라이카를 생각하라.”며 묵직한 어깨를 내어주는 이 소설은 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 펼쳐 들기 좋은 오래도록 기억될 인생의 책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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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길 잃은 버려진 강아지를 만났을 때처럼 당신의 마음을 울린다. -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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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에마르는 절망 속에서도 절묘한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이는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을 떠올리게 한다. - 스벤스카 다르블라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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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성을 거치지 않고 독자의 감정에 직접적으로 파고드는 소설이다. - 예테보리 포스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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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유년 시절에 대한 감상적인 미화에 빠지지 않는다. 소년의 삶은 결코 쉽지 않지만, 영화와 원작은 그 안에서 눈부신 유머와 인간적인 따뜻함을 발굴해 낸다. - 로저 이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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