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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하고 발칙한 상상력으로 가혹한 현실을 돌파하는 소년 잉에마르의 세계주인공 잉에마르는 매사를 똑바로 하려고 온 신경을 곤두세우지만, 신기하게도 모든 일을 완벽하게 그르치는 기막힌 재주를 지닌 열세 살 소년이다. 엄마의 고통스러운 기침 소리와 버거운 가정환경, 그리고 이어지는 보육원 생활 속에서 녀석이 택한 생존 방식은 잭 런던의 소설 속 인물들이나 늑대개 시칸을 머릿속에 불러들여 자신만의 호텔을 짓고 유랑 인디언이 되는 것이다. 어른들의 차가운 시선과 매서운 현실 속에서도 잉에마르는 절망에 사로잡히는 대신 자신만의 독특한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엉뚱하고 발칙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채 세상의 부조리함과 정면으로 맞서는 소년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미소를 자아내는 동시에 가슴 먹먹한 찡한 울림을 안겨준다. 스몰란드의 설원과 유리공장 마을에서 만나는 기상천외한 이웃들엄마의 병환으로 인해 스웨덴 남서부 스몰란드의 척박한 오지 외삼촌 댁으로 보내진 잉에마르는 그곳에서 평생 잊지 못할 기상천외한 인물들을 마주하게 된다. 무책임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유쾌한 외삼촌과 매일 지붕 위에서 묵묵히 망치질을 하는 프란손 할아버지, 그리고 묘한 연대감과 동지애를 나누는 당찬 소녀 사가까지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의 무거운 무게를 견뎌내고 있다.유리공장이 뿜어내는 뜨거운 열기와 눈 내리는 툰드라의 차가운 풍경이 교차하는 이곳에서 잉에마르는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 내면의 성장을 이뤄간다. 서투르지만 서로에게 온기를 전하는 이웃들과의 만남은 소년이 한 뼘 더 단단해지고 자신만의 삶의 궤도를 찾아가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다. “소중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 거친 세상을 건너는 어른들을 위한 깊은 위로와 묵직한 여운이 책은 단순한 소년의 철부지 성장담을 넘어, 각자의 상처와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어른들을 위한 깊은 위로와 사색의 서사다. 저자는 인생이란 결국 잠시 빌려 쓰는 것에 불과하며, 때로는 고달프고 부조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진리를 담담하면서도 위트 있는 필치로 전파한다. 모든 것이 꼬여버린 절망적인 순간에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우주를 유영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잉에마르의 진솔한 고백은 독자들의 가슴 깊은 곳을 따스하게 두드린다. 차가운 현실을 버텨내는 성인 독자들에게 “힘든 날엔 라이카를 생각하라.”며 묵직한 어깨를 내어주는 이 소설은 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 펼쳐 들기 좋은 오래도록 기억될 인생의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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