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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지식인을 말한다
양장
전상인
에코리브르 200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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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제1장 왜 다시 지식인인가
제2장 지식인 사회의 방황과 갈등
1. 신지식인론의 풍미
2. 게릴라 지식인의 부침
3. 복고풍 선비론의 대두
제3장 지식과 권력 이동
1. 오월의 지식권력
2. 1980년대식 역사?사회 인식
3. 지식과 권력의 동업
제4장 대학의 부실 혹은 부재
1. 대학의 존재 양식
2. 한국의 대학사
3. 문제와 해법
제5장 지식인과 거리 두기


참고문헌

저자 소개 1

JUN, SANG-IN,全相仁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사 및 석사. 미국 브라운 대학 사회학과 석사 및 박사.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계획 이론’, ‘도시사회학’, ‘공간의 문화사회학’ 등을 가르쳤고, 2023년 정년퇴임해 현재 명예교수이다. 한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를 지냈고,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과 일본 히토쓰바시 대학에 방문 교수로 재직한 적이 있다. 한국미래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 『고개 숙인 수정주의: 한국현대사의 역사사회학』, 『아파트에 미치다: 현대한국의 주거사회학』, 『편의점 사회학』, 『공간으로 세상 읽기: 집·터·길의 인문사회학』, 『공간 디자이너 박정희』, 『도시계획의 사회학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사 및 석사. 미국 브라운 대학 사회학과 석사 및 박사.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계획 이론’, ‘도시사회학’, ‘공간의 문화사회학’ 등을 가르쳤고, 2023년 정년퇴임해 현재 명예교수이다. 한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를 지냈고,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과 일본 히토쓰바시 대학에 방문 교수로 재직한 적이 있다. 한국미래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 『고개 숙인 수정주의: 한국현대사의 역사사회학』, 『아파트에 미치다: 현대한국의 주거사회학』, 『편의점 사회학』, 『공간으로 세상 읽기: 집·터·길의 인문사회학』, 『공간 디자이너 박정희』, 『도시계획의 사회학』 등이 있고, 칼럼집으로 『세상과 사람 사이』, 『헝그리 사회가 앵그리 사회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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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4월 2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43쪽 | 324g | 148*210*20mm
ISBN13
9788990048684

출판사 리뷰

지식인 사회가 권력과 공조함으로써 현재 이러한 사태에 이르렀다는 저자는 그 근원적 뿌리를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에서 찾고 있다. 이는 국민의 정부를 거쳐 현 참여정부에 이르러 특히 두드러졌다. 오월의 지식권력에 의한 ‘1980년대식 한국 사회 인식’은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을 전후하여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권력 이동의 이념적 배경으로 자리잡았다. 저자는 오월의 지식권력이 한국 사회와 학문 세계에 가한 긍정적 자극과 충격을 인정하면서도, 지금은 그것의 역효과와 역기능을 놓고 심각히 고민할 때라고 진단한다.

오월의 지식권력의 이념적 편향성과 지성의 결핍

그러면서 오월의 지식권력과 관련한 사안은 두 가지 각도에서 접근할 수 있고 보았다. 첫째로 그것에 내재된 이념적 편향성을 든다. 이는 오늘날 한국의 지식인들이 대한민국이라는 역사적?제도적 정체성을 더 이상 함께 공유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오월의 지식권력이 근거하거나 초래하고 있는 지성의 결핍 또는 지적 공황 상태를 든다. 최근 우리 사회에 반지성주의 내지 무교양주의(philistinism)가 일대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말하는 저자는, 그 이유를 지적 생산 양식의 정보화와 지적 지배 구조의 민주화 또는 대중화가 기존의 제도권 학문 세계의 존재 이유와 존립 근거를 뿌리째 흔들고 있기 때문이고 본다. 특히 오월의 지식권력은 대중의 수준에 정치적으로 영합하면서 포퓰리즘 구현을 위한 지적 호객행위까지 불사하고 있으며, 인터넷 댓글이나 여론조사가 진리의 판관이 되고 참여와 평등의 이름으로 인민재판식 중우정치(衆愚政治)가 지배하는 곳에서 지식인 사회 내부의 공통 입지는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만약 1980년대식 한국의 진보적 학문이 한편으로는 실존적 내부 비판을 계속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지적 보편성에 대한 자각과 인식을 좀더 추구했더라면 지금쯤 우리 학계는 ‘68 혁명’을 전후한 서구의 ‘뉴 레프트(New Left)’에 비견될 수 있는 의미 있는 아카데믹 커뮤니티를 갖고 있을지 모른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오월의 지식권력은 지식이 아닌 권력의 영역에서, 학문이 아닌 정치의 세계에서 궁극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는 저자는, 이것이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 걸친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권력 이동과 직결됨을 지적하고 있다. 국민의 정부를 거쳐 등장한 참여정부는, 말하자면 오월의 지식권력이 주도하고 준비한 ‘긴 80년대(the long 80s)’의 정치적 결실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지식인 사회의 총체적 혼란과 위기의 근본 원인은 대학의 부실 혹은 부재에 있다

한편 저자는 오늘날 한국의 지식인 사회가 총체적 혼란과 위기에 빠진 근본적인 원인은 학문의 대표적 거점이라 할 수 있는 대학의 부실 또는 부재에서 찾고 있다. 어떤 면에서 신지식인론의 대두, 게릴라 지식인의 등장, 복고풍 선비론의 재론은 모두 지성의 산실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대학이 우리나라에 없다시피 한 현실에서 말미암았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 권력 이동에 따른 학문 세계의 헤게모니 변화 역시 대학다운 대학의 부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하고 불길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우리나라 대학은 1980년대 오월의 지식권력의 출현과 관련하여 지성의 보루에게 기대되는 사회적 역할을 적절히 수행하지 못했다는 역사적 오점을 갖고 있다며, 따라서 오늘날 죽거나 병든 지식인 사회를 초래한 궁극적인 책임은 대학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지식인 사회를 회생시키는 작업 역시 대학을 중심으로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고 설파한다.

거듭나는 지식인 사회를 위한 제언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는 한 가지 처방으로 ‘거리 두기’라는 개념을 든다. 지식인이 거리를 두어야 할 첫째 대상은 지식인 사회를 둘러싼 주변 환경, 특히 정치적 권력이다. 정부와 정당, 기업, 언론, 시민단체, 재야 등 지식인을 잠시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 현 상태에서 지식인들은 부지불식간 자신의 역할을 필요와 분수 이상으로 자임하는 경향이 생긴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식인 사회와 외부 사회 제도 사이의 적절한 분업과 분화의 필요성을 지적한다. 말하자면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하자는 것이다. 바깥 세상에 대한 지식인 사회의 관심과 참여는 필요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간접적이고도 부분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식인의 본령은 역시 배우고, 가르치고, 연구하는 것에서 찾아야 함을 지적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지식인은 개인적 수준에서 자기 자신과의 ‘거리 두기’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식인은 결코 성인이나 도인이 아니다. 어차피 혼자 힘으로 모든 세상사를 일이관지(一以貫之)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식인의 미덕은 자기가 아는 것을 드러내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모르는 것을 감추지 않고 묻는 데서 찾아야 한다는 저자는, 세상의 지식인이 서로 ‘모른다’고 고백하는 순간, ‘알기 위하여’ 서로 돕는 자세는 필연적으로 발현할 수밖에 없고 바로 이럴 때 지식 공동체 형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부 세계와 거리 두기 및 자기 자신과 거리 두기를 통해 지식인 사회가 하나의 진정한 공동체로 거듭난다는 것은 보수와 진보의 차이와 무관하고 우파와 좌파의 구분과도 상관없는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일이다. 지식인 사회는 지성과 반지성의 대립과 대결구도 속에서 최소한의 공통분모를 발견한 다음 이를 유지?확대해 나아가야 한다. 물론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 사이에는 중도라는 영역이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무릇 지식인 사회라면 지성과 반지성 사이의 중립은 결코 있을 수 없다. 지식인의 곡학아세(曲學阿世)는 어떤 측면에서 볼 때 정치권력이 아닌 일반 대중을 상대할 때 훨씬 더 불순하고 불길하다. 민주주의가 만발하고 정보 사회가 범람하는 우리 시대에 대중선동이나 대중영합은 지식인에게 가장 달콤한 유혹이자 죽음의 독배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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