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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예야, 나 왔어!”
아기 고양이가 되어 돌아온 미미 동쪽 하늘 끝에는 신비로운 빨간 문이 있습니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다시 태어날 수 있지만, 어떤 모습으로 태어날지는 모른대요. 가장 소중한 친구 나예를 남겨 두고 하늘나라로 떠난 강아지 미미는 나예를 다시 만나기 위해 그 문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따스한 햇살이 비치던 날, 아기 고양이로 태어나지요. 눈을 뜨고 걸을 수 있게 되자마자 한달음에 나예를 찾아간 미미. “나예야, 나 왔어! 나 미미야!” 하지만 아무리 반갑게 인사해도 나예에게는 “야옹, 야옹” 소리로만 들릴 뿐입니다. 강아지였을 때처럼 짖어도 보고 배를 보이며 뒹굴어도 보지만, 나예는 미미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곁에 다가가고 싶은 미미와 자꾸만 멀어지는 나예. 미미는 자신이 누구인지 나예에게 알려 줄 수 있을까요? 모습이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마음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사랑하는 반려동물과의 이별은 깊은 슬픔을 남깁니다. 함께한 추억이 생생할수록 빈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지지요. 그렇다면 우리 곁을 떠난 반려동물도 우리를 보고 싶어 하지 않을까요? 이 책은 그 애틋한 상상을 가만히 펼쳐 보입니다. 나예가 미미를 그리워하는 동안, 미미도 나예를 다시 만나려고 애를 씁니다. 나예를 따라다니고, 발등에 얼굴을 올리고, 위험한 순간에는 쏜살같이 달려와 나예를 지켜 주지요. 모습이 달라져 나예가 알아보지 못할 뿐, 미미는 여전히 나예의 친구입니다. 미미와 나예를 보며 독자는 저마다 다시 만나고 싶은 누군가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함께 살던 반려동물일 수도, 소중한 가족이나 친구일 수도 있지요. 그리운 그 존재가 어쩌면 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에 와 있는 것은 아닐까요? 담벼락 위를 걷는 고양이도, 꽃잎 위에 앉아 있는 나비도 오래전부터 이어진 인연일지 모릅니다.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도 조금은 더 따뜻해질 거예요. 따스한 그림과 다정한 언어로 변치 않는 사랑을 그려 낸 책 전작 『별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에서 하늘나라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강아지 별이를 부탁하며 언제든 꿈속에서 만날 수 있다고 위로했던 여여은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는 하늘나라와 땅 사이에 길을 내어 미미를 나예 곁으로 돌려보냅니다. 그리운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벅찬 희망을 전하지요. 다나 작가는 선명한 색감과 생동감 있는 표정, 몸짓으로 미미의 마음을 그려 냅니다. 창 너머로 나예를 바라보는 커다란 눈, 배를 보이며 뒹구는 모습, 나예를 향해 내딛는 발걸음에는 반가움과 애정이 담겨 있습니다. 미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그림을 보며, 독자들은 나예도 어서 미미를 알아봐 주기를 응원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