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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6
1_방앗간에서 자란 아이 나는 복 받은 사람이다 19 하나님이 나를 조용한 약국으로 부르신 이유 23 할머니, 다음 생에는 제 딸로 태어나세요 26 붉은 카네이션 앞에서 피어나는 마음 30 낡은 일기장에서 찾은 기억, 새어머니와 동생 섭이에게 못다 한 말 36 지워지는 시간 속에서 41 2_아버지의 마지막 1년 아버지에 대한 기억 48 900일 프로젝트: 내가 자발성, 인내, 자신감을 얻게 되기까지 53 가족은 마치 자석처럼 밀고 당긴다 59 아버지, 저는 잘 살테니 걱정마세요 64 새롭게 알게 된 아버지의 기도 그리고 헌신 68 아버지는 나의 아들이 되었고, 나는 아버지의 아버지가 되었다 71 아버지의 해방 84 내 영혼이 은총 입어 88 빛나는 트로피 대신 받침대가 되어주기로 했다 92 3_당신이라는 씨앗 아내가 원주에 두고 온 것 103 주말마다 어긋나는 마음, 가족과 나는 왜 다를까 109 『사람을 남기는 사람』을 읽고 115 배우자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할 때 125 “내가 해야 한다”에서 “우리가 함께 한다”로, 40대의 방향전환 131 일상의 행복을 결제했습니다 136 파도를 없애는 삶, 파도에 올라타는 삶 140 드라마를 보면 다 내 이야기 같다 144 아내가 없었다면 시작조차 못 했을 그 길 148 나는 아내라는 씨앗을 품은 화분이 되고 싶다 153 아리타의 인디아나 존스 158 당신에게 나의 전부를 주고 싶다 163 가장인 내가 ‘99개월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 168 4_아빠도 처음이라 고생 끝에 낙이 온다 177 좋은 아버지란 과연 어떤 모습일까? 187 아이의 첫 시험날 193 아빠는 늘 너를 사랑했다. 생일 축하해 197 이건 너만 해주는 거야 202 그럼 너는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니? 208 로블록스 사기를 당한 아들 211 아들의 성품에서 배우는 세 가지 215 “죽고 싶다”는 말 221 5학년 아들의 학부모 참관 수업, 그리고 인생의 ‘재미’를 발견한 하루 226 아빠가 여름이에게 선물하는 어린이날 일기 230 멀리 있는 가족과 곁에 있는 인연 236 5_약국 카운터에서 본 가족 세 번의 고마움 244 황체처럼, 버팀목이 되는 사람 247 잃고 나면 그 가치를 깨닫게 된다 252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258 인생은 여행이다. 플랜B를 즐기자! 263 에필로그 268 |
의지-박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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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인생을 확률로 계산해본 적이 있다. ChatGPT는 할머니와 나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며 0.01%라는 답을 내놓았다. 처음에는 농담처럼 들렸지만, 생각할수록 마음에 남았다. (…)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도록 나를 이끌어준 ‘사람들을 연속해서 만날 확률’이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졌다.
- 나는 복 받은 사람이다 아내가 첫째를 임신했을 때 자두가 먹고 싶다던 말을 아직도 기억한다. (…) 2개에 5000원. 비쌌다. 그래서 사주지 못했다. 시간이 한참 지난 오늘까지도 그 장면 하나가 이렇게 오래 마음에 남아 있을 줄은 몰랐다. 사랑은 해준 일보다 못 해준 일로 더 선명해진다는 걸, 나는 그 자두를 통해 배웠다. - 하나님이 나를 조용한 약국으로 부르신 이유 내가 스스로 빛나는 트로피가 되기보다, 아내와 자녀라는 트로피가 놓일 가장 단단하고 따뜻한 자리가 되어주고 싶다. 그들이 존재하는 것만으로,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내가 그들에게 작은 도움 하나라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내 삶에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 - 빛나는 트로피 대신 받침대가 되어주기로 했다 가장이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존재 자체로 기뻐하고 함께 있음에 행복하겠다는 약속이다. 나는 이 약속을 변함 없이 지키고 싶다. 99개월을 넘어 이 게임의 엔딩을 보는 그날까지. - 가장인 내가 ‘99개월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 내가 완벽한 아버지가 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여전히 서툴고 자주 실수한다. 그래도 이제는 안다. 가정을 이끈다는 것은 가족을 내가 원하는 곳으로 끌고 가는 일이 아니라, 내가 받은 사랑을 다음 세대에게 흘려보내며 함께 살아가는 일이라는 것을. -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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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은 기억으로, 사랑을 건네는 사람이 되기까지
우리는 흔히 정체성을 잘해냈을 때 얻는 것으로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좋은 직업, 눈에 띄는 성취, 남들이 인정해 주는 이름 같은 것들이 그렇습니다. 『나는 할머니의 트로피입니다』는 정체성은 증명이 아니라 지속되는 것이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하나의 이름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전합니다. 저자는 약사이면서 작가이고, 남편이면서 아빠이자 손자입니다. 그중에서 저자는 약사와 작가라는 이름만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솔직한 고백으로 책은 스스로를 낮추지도 포장하지도 않고, 사랑을 배워가는 한 사람의 모습을 나타냅니다. 이 책은 구체적인 장면들이 그려지도록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바빠서 밥에 물을 말아 먹던 저녁, 시리얼 한 상자가 비싸 보여 사 달라는 말을 삼킨 아이의 마음, 끝내 사주지 못한 자두 두 개, 아버지와 어두운 골목을 달리던 한여름 밤의 장면들은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저자는 이런 장면 하나하나를 이어가며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야기합니다. 가정을 책임지는 이들에게는 위로되는 이야기, 부모와의 관계에서 풀지 못한 숙제가 있는 이들에게는 방향성을 말해줄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용기를 줍니다. 책을 덮을 때쯤 독자는 자신에게도 누군가의 트로피였던 시간, 그리고 다른 누군가 트로피의 받침대가 되어 줄 시간이 있음을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