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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모
2. 만일 당신의 보지가 옷을 입는다면 어떤 옷을 입을까? 3. 만약 당신의 보지가 말을 한다면 뭐라고 할까? 4. 홍수 5. 보지에 관한 사실, 하나 6. 나는 열 두 살, 엄마는 내 뺨을 내렸어 7. 보지 워크숍 8. 보지는 내 고향 9. 보지에 관한 사실, 둘 10. 보지에 관한 사실, 셋 11. 작은 짬지 12. 당신의 보지에서는 무슨 냄새가 날까? 13. 컨트 재평가하기 14. 여섯 살 소녀에게 물어봤어요 15. 보지의 행복을 사랑하는 여자 16. 나 그 방 안에 있었네 |
Eve Ens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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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어느 날 나는 뉴욕 맨해튼의 거리를 걷고 있었습니다. 길거리 신문가판대 옆을 지나다가 갑자기 <뉴스데이>표지에 나와 있는 어떤 사진이 나를 사로잡았습니다.
그것은 '보스니아 강간 캠프'에서 생존해 나온 여섯 명의 젊은 여자들의 사진이었습니다. 그들의 얼굴은 충격과 좌절, 분노로 일그러져 있었는데 더 괴로운 것은 그들 각자의 삶에서 달콤하고 상냥하고 순수한 무언가가 파괴되어 영영 사라져버렸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신문 안쪽에도 사진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훨씬 더 많은 여성들이 마을로 돌아와 엄마들과 함께 만난 사진이었습니다. 훨씬 더 많은 여성들이었지만 그중 어느 누구도 카메라를 향해 눈을 맞추지 않고 모두 등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난 내가 그곳에 가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 여성들을 만나야만 했으니까요. 1994년 나는 천사 같은 로렌 로이드의 도움으로 크로아티아와 파키스탄에 두 달 동안 머물면서 보스니아 난민 여성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난 그 캠프에서 같이 지내면서 캠프에서 카페에서 난민 센터에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뒤에도 두 번 더 보스니아에 갔다왔습니다. 첫번째 여행에서 다시 뉴욕으로 돌아왔을 때 난 거의 돌아버릴 지경이었습니다. 1993년 유럽의 한가운데서 2만에서 7만 명의 여성들이 집단 강간을 당했다는 사실, 그리고 아무도 그것을 막지 못했다는 사실, 그것도 전쟁 수행의 한 전략으로 행해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죠.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고. 한 친구는 내게 뭘 그리 놀라느냐고 반문하더군요. 미국은 전쟁중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해마다 50만 명의 여성들이 강간을 당하고 있다면서 말입니다. 이 이야기는 한 여성의 회상입니다. 나는 이 자리를 빌려 그녀가 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눈 것에 대해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내가 그녀의 영혼과 힘에 경외감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구 유고슬라비아에서 일어난 끔찍한 전쟁에서 살아남은 모든 생존 여성들에게 경외감과 존경을 느낍니다. 이것은 보스니아의 여성들을 위한 것입니다. --- pp.83~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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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힘이 담긴, 특별한 책!
이 책에는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힘이 담겨 있다. 버자이너는 여성의 성기이다. 여성들이 소리내어 불러보지 못하고, 그저 "거기" "아래"라고만 지칭해온 여성 몸의 한 부분이다. 보지 또는 질을 뜻하는 말이지만, 이 책의 의도에 대응하는 우리말은 보지이다. 이 책은 그 보지에 입을 달아주고 당당하게 말하게 한다.
여성들은 이 책에서 섹스에서 출산, 여성육체에 대한 폭력에서 여성을 사랑할 자유까지, 그들이 가장 내밀하게 경험한, 하지만 말할 수 없었던 진실한 이야기들을 털어놓고 있다. 이 책에는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어떤 힘이 담겨 있다. 이 책을 계약한 미국의 한 출판사는 막상 원고를 받고는, 계약금까지 포기해가며 원고를 반환했다. 그만큼 남근 중심의 사회에서는 많은 부담이 따르는 내용이다. 지난 3년간 전 세계에 화제를 몰고 다녔던 이 책과 공연이 국내에서도 출간되고 공연된다는 것은 유교적 전통과 정서가 지배하는 우리 사회에 충격을 던져줄 게 분명하다. 국내에 이 책과 공연을 소개하는 이들(출판사 대표, 편집자, 연극 기획자, 연출자) 이 모두 여성일 수밖에 없는 점도 저간의 사정을 짐작케 한다. 연극은 5월 18일부터 6월 3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 올려진다. 막이 오르기 전부터 많은 화제를 낳고 있는 이 공연은 여성문화기획의 이혜경씨가 연출을 맡고, 김지숙 예지원 이경미 씨가 캐스팅되어 맹연습중이다. 왁자한 웃음과 눈물, 진한 감동과 해방감 속에서! 모든 여성들이 말하기를 꺼리는 "그곳" 이야기! 그렇지만 한 번 터놓기 시작하면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가슴 속 깊은 이야기! 책에 등장하는 여러 여성들의 독백들은 성과 자신의 몸에 대해서 느끼는 여성들의 다양한 반응을 알게 한다. 첫 월경을 치르는 소녀들의 목소리가 혼성되어 있기도 하고, 보스니아 내전에서 군인들에게 강제로 성폭행당한 여성들의 절규도 있다. 음모를 밀어야 성관계를 갖겠다는 남편의 요구에 못이겨 자신의 으모를 모두 밀어버린 여성도 있고, 매트에 누워 거울을 대고 자신의 '그곳'을 처음으로 바라보는 여성의 기쁨에 찬 벅찬 목소리도 있다. 혹은 잘 나가는 변호사의 길을 버리고 레즈비언으로서 여성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마냥 즐거운 여성도 있고, 어린 시절 이웃집 언니로부터 남자 없이 스스로를 즐기는 법을 배우게 된 내밀한 체험도 등장한다. 그런데 그들은 왜 말할 수 없었던 것을 입 밖으로 소리내어 말하는가? 이제 당신이 직접 듣고 말할 차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