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9년 09월 21일 |
---|---|
쪽수, 무게, 크기 | 303쪽 | 429g | 128*188*30mm |
ISBN13 | 9788956053745 |
ISBN10 | 895605374X |
발행일 | 2009년 09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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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03쪽 | 429g | 128*188*30mm |
ISBN13 | 9788956053745 |
ISBN10 | 895605374X |
10주년 기념판에 부쳐 서문_글로리아 스타이넘 들어가는 말 버자이너 모놀로그 음모 당신의 보지가 무언가를 입는다면 어떤 것을 입을까? 당신의 보지가 말을 한다면 뭐라고 말할까? 홍수 보지에 관한 사실, 하나 나는 열두 살, 엄마는 내 뺨을 때렸어 보지 워크숍 보지에 관한 사실, 둘 그가 그것을 보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보지는 내 고향 보지에 관한 사실, 셋 보지에 관한 사실, 넷 분노한 나의 보지 작은 짬지 음문 클럽 보지에 관한 사실, 다섯 당신의 보지에서는 무슨 냄새가 날까? 컨트 재평가하기 여섯 살 소녀에게 물어봤어요 보지의 행복을 사랑하는 여자 나 그 방 안에 있었네 스포트라이트 모놀로그 그녀 얼굴의 기억 부르카 아래서 그들은 내 소년에게서 나온 소녀를 때렸다…… 아니면 그러려고 했다 비뚤게 땋은 머리 말하라 브이데이 브이데이: 여성의 이야기를 바꾼 10년 브이의 목소리들: 전세계에서 온 증언과 생각들 브이데이 선언문: 폭력이 멈추는 그날까지 브이 연대표: 보지의 승리에 관한 10년의 기록 감사의 말 초판 옮긴이의 말 개정판 옮긴이의 말 |
버자이너 모놀로그.
10년전에도 충격적이었고, 지금도 충격적이다.
스스로의 몸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거기" "아래쪽" 이라고 대부분 그곳을 칭하고 있다. 입밖으로 그 명칭을 제대로 내뱉을 수 있기 전에는 여전히 그 곳은 은폐되어 있는 곳이다.
뭐라고 말해야할까.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사실은 쉬워야 하는 일인데도, 너무 어렵다. 남자의 몸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은 크게 껄끄럽지 않으면서도 여자의 몸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은 많이 어색하다. 뭔가에 대해서 제대로 이야기하게 되기 전에는 그에대한 담론이 제대로 이뤄진다고 말하기 어렵다. 결국 여전히 "여성"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제대로 이야기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
생각이 많아진다. 어렵다. 쉬운일이어야 하는데 이상하게 어렵다.
이브 엔슬러 지음 / 류숙렬 옮김
먼저 이책을 읽을 기회를 준 북하우스출판사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랜만에 평화로운 주말이라 침대에 베개를 쿠션삼아 나만의 시간을 가지려 책을 들었다.
<버자이너 모놀로그>...처음 소포를 뜯었을 때 솔직히 조금 당황했다. 정확히 어떤 내용의 책인지는 몰랐으나
대충 어림짐작만으로 말이다.;;
앞서 소개된 글에는 저자와 관련인물들의 사진, 그녀가 해왔던 일들 그리고 여성의 성기에 대한 잘못된 시선들과 관련된 여러사건들을 비판하고 주장하는 것들에 대한 글들이다.
음..어떤 말로 소개를 시작해야 할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을 바로 잡기란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그것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이미 오랜시간 자릴 잡아왔던 것이고 또 그것이 그리 잘못되지 않은 일이라 여겨왔기 때문일것이다.
하지만 인류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이라는 존재가 남성에 비해 조금은 뒤로 밀려져 있던 것은 사실인 듯 하다.
다운타운의 극작가였던 이브엔슬러는 처음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해 두가지방법을 택하였는데
하나는 연극<버자이너 모놀로그>이고 두번째는 브이데이 운동이었다.
하지말아야 할 주제(?)를 하지말아야 할 단어들로 구성해서 극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크나큰 다짐과 많은 시련을 거쳐야만 했을터인데 이 저자는 그러한 급진적인 희곡으로 주류세계에서 인정받고 초대를 받게 된다.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것...연극의 애매모호한 에너지와 사회운동이라는 더 확실한 세상 사이에서 사는 것
글에서 "연극(버자이너 모놀로그) 즉 예술은 운동(브이데이)을 더욱 창조적이고 과감하게 만들었고, 운동은 예술이 더욱 날카롭게 초점을 맞추게끔 만들어 주었다!" 라고 말한다.
이것은 국제기구,재단,국내외의 정치 지도자들까지 세계적인 여성폭력사태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그것을 종식시키지 못한데에서의 불만의 표현이요 적극적인 자세인 것이다.
글을 읽어나가게되면 여러 연령대의 여성들이 직접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여성의 성기에 대한 생각들을 토로하고 있는데
이러한 글들은 여성을 그저 성적도구나 대상으로 인식해버리는 소수의 잘못된 성향의 남성들에겐 꼭 필요한 글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그런 경험을 토대로 브이데이운동이나 연극의 내용을 구성했다는 점이 믿음을 가지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우리의 실생활에서도 일부 아동성범죄나 부부사이의 성폭행 소식들이 빈번하게 들려오고 있다.
최근 "나영이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범죄자 역시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여성들이 그러한 시각의 사람들에게 받은 모욕감과 수치심을 솔직하게 드러낸 이 책을 한번 권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
우리사회의 관련범죄처벌방식 또한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는데 범죄의 피해자를 심문하여 당시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아이들에게 조차 똑같은 대우를 한다니 참으로 어이없는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성에관한 잘못된 인식 그리고 피해자임에도 가해자의 대우를 받는 현실을 바로 잡기 위해 이책의 주요인물들은
불행을 종식시키기 위한 유일한 길이 여성 스스로 처벌이나 응징에 대한 두려움 없이 말하는 것이었다.라고 말한다.
물론 이책은 관심을 가지지 않던 사람들에겐 어쩌면 부담스럽고 편견의 눈초리로 읽게 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여러여성의 대변인으로써 자신들의 생각을 주장하는 저자를 비롯한 많은 여성운동가들이 참으로 놀랍고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이책을 출간하려고 서문을 전달했을땐 제목과 주 내용들의 단어들을 수정할 것을 권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뜻이 있는 자에게 길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처음의 느낌으로만 책을 판단하지 말고 끝까지 정독을 한다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책을 출간하게 되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tip) 이 책에서는 강조되거나 독백식의 어투에는 다른 글씨체를 사용하고 있는데 같은 종류의 글씨체에 볼기체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오타로 착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버자이너는 천박한가, 정의로운가?
보지를 보지라 부르지 못 하고 있다. '질'이라는 뜻을 가진 외래어, 버자이너라고 부른다. 보지 수난사가 이어진다. 전세계적으로 1억 명 이상의 여성들이 음핵 절제를 당한다. 미국 얘기지만 해마다 50만 명 이상의 여성들이 성폭행을 당한다. 보지라고 발음하는 순간, 왠지 천박해지고 야릇해지는 느낌이 든다. 동시에 보지에 행해지는 온갖 추태들에 눈쌀이 찌푸려지고 가슴이 아린다.
여성들에게 보지는 숨겨야 할 '거시기'이며 불행의 원천일까. 보지에 해당하는 영어 Cunt는 칼리 여신의 호칭인 Kunda 또는 Cunti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칼리 여신은 정의감을 대표하는 신이다. 칼리는 악과 불의에 맞서 올바른 질서를 세운다. 여성이 화가 나면 '더이상은 못 참아'라며 울분을 터뜨리고 가족이나 사회에 대항해 싸운다. 도덕적으로 해이해진 질서를 바로잡는 힘은 칼리 여신에서 받은, 여성의 힘, 보지에 있다.
비폭력 전사, 이브 엔슬러
이브 엔슬러가 여섯 살이었을 때 늦은 밤 아버지가 그녀의 방안에 들어왔다. 눈을 휘둥그레 뜨고 불안에 떠는 그녀의 살을 뚫고 아버지가 딸의 몸 안으로 들어왔다. 악몽은 5년 동안 계속되었다. 그녀는 그 때 일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한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고 화나고 미칠 것만 같았어요."
이브는 쉼없이 이성을 만났고 술과 마약에도 중독되어 있었다. 결혼을 했지만 얼마 안 되어 이혼했다. 남편의 이전 결혼에서 낳은 아들을 입양하여 모자 관계를 아직까지도 이어오고 있다. 이혼 후에는 결혼을 하지 않고 파트너, 애리엘 오르 조단과 뉴욕에서 살고 있다.
이브 엔슬러는 극작가이자 사회운동가다. 그녀가 쓴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브로드웨이 히트작으로 100여 개 나라에서 50여 가지의 언어로 소개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수차례 공연하여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저서 '버자이너 모놀로그'에는 전세계 200여 여성이 성에 대해 인터뷰를 한 것이 수록되어 있다. 여성의 성과 성기, 그리고 남성의 폭력에 대한 묘사가 과감없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그녀는 여성과 여자아이에 대한 폭력에 저항하며 'V-Day'를 창시하여 비폭력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인상깊은 문구 및 내 의견
22쪽
"말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것을 보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하고 기억하지도 못합니다. 우리가 말하지 않으면 그것은 비밀이 됩니다. 비밀은 부끄러운 것이 되고 두려움과 잘못된 신화가 되기 쉽습니다. 나는 언젠가 그것이 부끄럽지도 않고 또 죄의식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때가 오기를 바라기 때문에 입 밖에 내어 말하기로 했습니다."
-> 보지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는 것은 언어화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두렵고 수치스러운 것으로 인식할 때 이 인식은 다음 세대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우리 세대에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25쪽
"나는 '보지'를 보지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여성의 보지에 대해 온갖 나쁜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는 통계를 접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50만 명의 여성들이 강간을 당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1억 이상의 여성들이 할례를 당했습니다. 나는 보지에 행해지는 그런 불행한 일들이 멈춰지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보지'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불행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만 종식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압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길은 여성 스스로 처벌이나 응징에 대한 두려움 없이 말하게 하는 것입니다."
-> 여성에게 행해지는 육체적 폭력과 성폭력은 근절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얼마나 많은 여성이 성억압과 성폭력을 당하고 이에 대해 말하지 않고 살고 있는지 모른다. 불행의 원천이 되고 있는 보지를 해방하는 길은 우리가 겪은 일에 대해 입으로 소리내어 보는 일이다.
69쪽
"난 흥분됐어. 너무 흥분했지, 그런데, 음, 그 아래가 홍수가 났어.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더라구. 어찌할 수 없는 열정의 파도처럼 생명의 강물이 내 안에서 범람하고 그게 내 팬티를 통과해서 그의 신형 세비 벨에어의 시트까지 다 적시는 거야. 오줌이 아니라니까. 그래, 솔직하게 냄새도 났지. 나는 사실 아무 냄새도 못 맡았는데 앤디가 그러더라구. 우유 상한 것 같은 냄새가 나고 자기 차 시트를 버려놨다고.
나더러 "역겨운 냄새가 나는 이상한 계집"이라고 말하더군. 나는 그의 키스가 내 안의 둑을 허물어버려서 그렇다고, 평소에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하고 싶었어."
-> 72세의 노인이 겪은 위의 일은 여성 사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데이트 중에 키스로 인해 성적으로 흥분했고 소변이 아닌 어떤 액체가 흘러서 카시트를 다 적셨다고 한다. 데이트는 엉망이 되었고 이 여성은 수치심으로 인해 평생 성기에 대해 관심을 끊고 섹스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59쪽
"1953년 마녀 재판시, 기혼 남성인 한 법관이 난생 처음으로 클리토리스를 발견했다. 그는 그걸 '악마의 젖꼭지'라고 이름 붙이고 마녀의 유죄 증거로 사용했다. 법관은 '그것은 젖꼭지처럼 튀어나온 0.5 인치 길이의 살덩어리로 첫눈에는 알아볼 수 없게 비밀한 부분과 연결되어 있지만 종국에는 너무나도 이상하게 자신의 존재를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고 말하며 마녀로 기소된 여성의 그것을 행인들에게까지 다 보여줬다. 구경꾼들은 그런 것을 본 일이 없었고 그녀는 마녀로 확정 판결을 받아 처형됐다."
[잘못된 신화와 비밀에 대한 여성백과사전]
-> 1950년대 마녀 재판 기록을 보면 재판관이 클리토리스를 악마의 젖꼭지라고 불렀다는 사실이 적혀 있다. 마녀로 기소된 그 여성은 클리토리스를 대중에게 노출한 후 사형당했다고 한다.
87쪽
"꿈을 꾸었어. 검고 굵은 낚싯줄로 내 거기에 죽은 동물의 시체를 꿰매는 꿈을 꾼 이후 모든 것이 끝났어. 그 끔찍한 짐승은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목이 따져 있었고 그 목에서 피가 흘러 내 여름 드레스를 다 더럽혔어.
내 보지는 모든 소녀들의 노래를 했지. 염소 방울처럼 종소리 같은 노래, 가을 들판 같은 야생의 노래, 보지의 노래, 보지 고향의 노래."
-> 보스니아 강간 캠프에서 성폭행을 당한 이의 독백이다.
91쪽
"19세기까지도 소녀들이 자위 행위를 해서 스스로에게 쾌락을 선사하는 행위는 질병으로 간주되었다. 그런 소녀들은 종종 '치료를 받거나' '교정을 받았는데' 그 방법은 클리토리스를 절제하거나 뜸을 뜨는 것이었다. 또는 질의 양 입술을 같이 꿰매버려서 클리토리스를 찾을 수 없게 만드는 '신종 정조대'를 채우기도 했다. 심지어 나팔관을 없애버리는 수술을 하는 수도 있었다. 그러나 소년들의 자위 행위를 막기 위해 페니스나 고환을 잘라 버리거나 수술을 한다는 의료 기록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자위 행위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서 클리토리스 절제술을 받은 기록은 1948년이 마지막이었으며 그녀는 다섯 살 먹은 소녀였다."
[잘못된 신화와 비밀에 대한 여성백과사전]
-> 소녀의 자위는 엄격하게 금지되었다. 어머니들이 자위를 알게 되면 신경증적인 증세를 보이며 금지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병원에 몰래 끌고 가 음부를 봉쇄해 버리는 수술까지 시키기도 했다.
93쪽
"클리토리스 절제로 대표되는 여성 성기 절단 시술을 받은 여성은 8천만 명에서 1억 명에 가까운 실정이다. 그들은 대부분 어린 소녀와 젊은 여성들이다. 할례는 주로 아프리카에서 행해지는데 한 해에 2백만 명의 소녀들이 칼이나 면도날, 또는 유리 조각 등으로 클리토리스가 잘리거나 아예 제거당한다. 그리고 남아있는 일부나 내음순 모두를 한꺼번에 장선으로 꿰매버린다."
-> 음핵 절제는 아프리카의 전통으로 여성이 성을 즐기지 못 하고 남성에게 예속되어 살도록 고안되었다. 클리토리스를 일부나 전부 절제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대음순끼리 연결하여 봉쇄해 버린다. 첫 성경험을 할 때나 출산을 할 때 여성은 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겪게 된다.
129쪽
기억: 열두 살
"내 짬지는 아주 나쁜 곳이에요. 아프고 잔소리를 불러 일으키고 주먹으로 맞고 침범당하고 피를 부르는 불행의 장소지요. 나쁜 일을 부르는 재앙 지대인 거지요. 난 내 다리 사이로 고속도로를 상상하곤 했어요. 난 간다. 이 재앙 지대로부터 멀리 자유롭게 떠난다고요."
-> 이 여성은 어렸을 때부터 자위 금지 훈계, 보지 상처, 성폭력 미수 등 수많은 트라우마를 겪는다.
133쪽
"아침이 되자 난 부치가 된 게 아닐까 걱정하기 시작했어요. 왜냐하면 난 언니를 사랑하고 있었거든요. 내 말을 듣고 언니가 웃었어요. 그렇지만 그 다음에 언니를 못 만났어요. 이제와서 그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그건 강간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하지요. 나는 열세 살이었고 언니는 스물네 살이었으니까.
글써, 그걸 꼭 강간이라고 표현해야 한다면 난 차라리 좋은 강간이었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때까지 온갖 재앙의 원천이었던 내 짬지를 천국으로 안내한 강간이었으니까요."
-> 이 부분은 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받는 부분이다. 섹스 튜터 베티 도슨은 이 부분을 좋은 강간이라고 표현한 이브 엔슬러에게 강한 반감을 느낀다고 표현한 바 있다. 성폭력에 반대하는 이브 엔슬러가 퀴어 여성에게만은 관대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표현한다.
164쪽
"신음소리에도 여러 가지가 있답니다. 클리토리스 신음은 부드럽게 입안에서 속삭이는 소리죠, 보지의 신음소리는 목 깊은 곳에서 나오는 신음소리, 이 두 가지가 합쳐진 신음소리도 있어요. 신음소리가 날듯 말듯 힌트를 전조신음도 있고 원을 그리는 듯 소리가 순환하며 나오는, 신음소리에 거의 근접한 소리도 있고, 바로 거기, 바로 거기야 하는 신음소리도 있고, 세련되게 웃는 우아한 신음소리도 있고, 록을 노래하듯이 신음을 터뜨리는 사람도 있고, 와스프 신음처럼 아무 소리도 나지 않기도 해요."
-> 신음소리는 무척 다양한다. 절제하는 소리부터 마음껏 지르는 소리까지 다양하니 그때 그때 원하는 대로 소리를 내면 될듯...
172쪽
"여자를 사랑하고 여자의 보지를 사랑한다는 것, 그들을 알고 만지는 것, 우리의 존재와 욕구에 친밀해지는 것, 우리 자신을 만족시키기 위해 우리의 연인들에게 우리를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우리의 보지 속에 존재하기를 바라고 보지에 대해 큰 소리로 이야기하고 그들의 굶주림과 고통과 외로움과 웃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보지의 존재를 세상에 알려서 더 이상 그들이 어둠 속에서 유린당하지 않도록 해야 우리의 보지가 우리의 중심이 되고 우리의 극점이 되고 우리의 원동력이 되고 우리의 꿈이 될 수 있습니다."
-> 이브 앤슬러는 바이섹슈얼이다. 한 번 결혼했고 이후 동성 애인과 안정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그래서인지 레즈비언 섹스에 대해 지면을 상당 부분 할애하고 있다.
버자이너는 나의 자원
이브 앤슬러는 '보지는 나의 자원이며 나 자신이며 웃음과 창조의 원천이다'라고 표현했다. 이제껏 '거시기'라 부르며 있는 듯 없는 듯 대했던 한 기관을 새로이 볼 필요가 있다. 누구나 자궁에서 태어나 무덤으로 간다. 이 책으로 인해 자궁과 질, 여성성, 섹슈얼리티에 대해 사유를 시작하게 되었다. 적어도 보지가 천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언가 성스러운 기능들에 대해 배울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