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선관과 선녀
2. 궁녀와 어린 진사 3. 잊을 수 없는 얼굴 4. 편지 5. 애타는 마음 6. 기다림 7. 운영의 비밀 8. 가을 놀이 9. 담장을 넘어 10. 눈 위의 발자국 11. 백년가약의 꿈 12. 헤어져야 할 때 13. 짙어지는 어둠 14. 배앗긴 재물 15. 탄로난 비밀 16. 슬픈 운명 17. 달빛 푸른 밤 |
|
서궁은 수성궁에서도 가장 깊고 한적한 곳으로 궁 안에 있는 사람들조차 잘 드나들지 않는 곳이었다.
서궁으로 거처를 옮긴 첫날, 옥녀가 뜰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윽한 꽃, 고운 풀, 흐르는 물, 이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으면서 한적하고 조용하니 마치 깊은 산 속에 온 듯하다. 서궁은 참으로 훌륭한 독서당이야." 그러자 은섬이 한숨 쉬며 대꾸했다. "우리가 중도 아니며 도를 닦는 도인도 아닌데 이처럼 한적한 곳에 있으니 한 칸짜리 초가집에 있는 것만도 못해. 여기는 훌륭한 독서당이 아니라 경치 좋은 감옥이야." 그러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은섬이 말이 옳아." 운영은 갑자기 일어서서 뜰로 나갔다. 그리고 여못 근처 나무 그늘에 앉았다. --- p. 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