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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미술사
새움 202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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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서문
역자 서문

1. 머나먼 한대 화상석을 생각한다
2. 진대의 풍격 있는 인물, 고개지
3. 왕희지와 중국 서예
4. 돈황의 예술 보고寶庫
5. 조소 예술의 빛
6. 도자의 왕국, 중국의 광채
7. 날이 갈수록 수명을 더해가는 청동기
8. 옥과 같은 따뜻함
9. 산수화의 황금시대-상上
10. 산수화의 황금시대-하下
11. 산수화의 백은白銀시대
12. 산수화의 청동靑銅시대
13. 산수화의 백철白鐵시대
14. 중국의 화조화-상上
15. 중국의 화조화-중中
16. 중국의 화조화-하下
17. 묵죽화墨竹畫
18. 중국의 사녀화
19. 중국의 초상화
20. 도석화의 세상을 초월한 추구
21. 역사고사화
22. 짐승과 곤충 그림
23. 물고기 그림의 펄떡거리는 생생함
24. 인물화에서의 수묵과 채색
25. 자유주의의 새로운 바람-팔대산인, 석도, 홍인, 공현 등
26. 양주팔괴의 새로운 형상
27. 조지겸과 오창석
28. 제백석을 새로이 논하다
29. 중국 회화의 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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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

1913년 하남河南 휘현輝縣에서 태어났다. 향촌에서 평범한 어린 시절을 지냈으며, 1925년 개봉開封의 6년제인 하남성립제일사범학교河南省立第一師範學校에 입학한 수재였다. 이 기간에 그림에 취미를 붙인 듯싶다. 1933년에 전국에 둘밖에 없던 4년제 국립 예전藝專이며 중국 최고의 예술가 양성 학교였던 국립항주예술전과학교國立杭州藝術專科學校에서 회화를 전공하게 된 것만 봐도 공부도 잘하고 그림에도 재주가 있었다. 집안이 가난하여 예전을 도중에 그만두려 했으나 이고선李苦禪 교수의 도움을 얻어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 1937년 일본군에게 항주가 함락되는 바람에 학교는 호남湖南 장사長沙로
1913년 하남河南 휘현輝縣에서 태어났다. 향촌에서 평범한 어린 시절을 지냈으며, 1925년 개봉開封의 6년제인 하남성립제일사범학교河南省立第一師範學校에 입학한 수재였다. 이 기간에 그림에 취미를 붙인 듯싶다. 1933년에 전국에 둘밖에 없던 4년제 국립 예전藝專이며 중국 최고의 예술가 양성 학교였던 국립항주예술전과학교國立杭州藝術專科學校에서 회화를 전공하게 된 것만 봐도 공부도 잘하고 그림에도 재주가 있었다. 집안이 가난하여 예전을 도중에 그만두려 했으나 이고선李苦禪 교수의 도움을 얻어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 1937년 일본군에게 항주가 함락되는 바람에 학교는 호남湖南 장사長沙로 이전했고, 1938년 7월에 예전을 졸업하고 그해 가을 형산衡山에 있는 재학생과 전문학생들을 장교로 훈련시키는 훈련소에서 예술 교관을 지냈다.

1939년 6월에는 예전藝專의 등고?固 교장이 그를 운남雲南 여강麗江 일대에서 나시족의 생활과 문화를 조사하는 일을 하도록 보냈으며, 여기서 나시족의 상형문자를 연구하였다. 나시족은 이림찬 선생의 연구에 감사하는 뜻에서 옥룡설산玉龍雪山 밑에 그의 옷과 모자를 묻고 ‘이림찬의관총李霖燦衣冠塚’이란 비석을 세우기까지 하였다. 이곳에서 나시족을 연구하는 가운데 1941년에 국립고궁박물원의 연구원으로 임용되었으며, 1943년에 운남에서 수집한 자료를 가지고 돌아와 『마사문자자전?些文字字典』을 편찬했다. 훗날 고궁박물원에서 『마사연구논문집?些?究論文集』을 펴내기도 했다.

그 뒤로 줄곧 고궁박물원에서 일하며 고궁박물원의 회화를 연구하는 한편, 국립대만대학臺灣大學, 국립대만사범대학國立臺灣師範大學, 문화대학文化大學 등에서 미술사를 가르쳤다. 그는 꼼꼼하고 성실한 연구자였으며, 스승으로는 자애롭고 친절했다. 고궁박물원에서 일하는 가운데 세심한 관찰로 수백 년 동안 보지 못한 그림의 많은 면모를 발굴해 내었다. 고궁박물원 부원장직을 끝으로 은퇴하고 1999년에 아들이 사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중풍으로 세상을 떠났다. 중국 회화를 주제로 많은 논문을 썼으며 『예술 감상과 인생藝術欣賞與人生』 외 9권의 저서가 있다.
대학에서 중문학을 전공했고, 대만 대학에서 중국미술사를 공부하고 청동기의 문양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에 돌아와 국제교류재단에서 출판 일을 시작했으며, 뿌리깊은나무를 거쳐 지호출판사까지 30년을 출판에 종사했다. 지금은 일선에서 물러나 관심 분야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있다. 그동안 《식전》, 《주나라와 조선》, 《한자본색》, 《동양화는 왜 문인화가 되었을까》, 《동양화 도슨트》, 《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 등 십여 권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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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20쪽 | 188*255*35mm
ISBN13
9791170802020

책 속으로

고개지는 마음에 와 닿는 적지 않은 그림 이론을 남겼다. 고개지는 그가 쓴 「위진승류화찬魏晉勝流畵贊」에서 “모든 그림이란 사람이 가장 어렵고 그다음이 산수이며, 또 그다음이 개와 말과 같은 짐승이다. 누각이나 정자는 정해진 것이기에 ‘생각을 바꾸어 기교를 부릴 것’이 없어서 이것으로 그림의 수준을 논할 것도 없다”고 했다. _〈진대의 풍격 있는 인물, 고개지〉

당나라 태종 이세민李世民이 왕희지의 글씨를 너무 좋아해서 천하에 있는 그의 글씨들을 모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죽기 전에 〈난정서〉를 자신의 무덤에 넣어달라고 했으니, 이야말로 ‘너무 사랑해서 도리어 해가 되는 결과’를 불러온 잔혹한 사례가 되었다.
_〈왕희지와 중국 서예〉

여기서 우리는 중국과 서양의 작품에서 서로 추구하는 취향이 다르다는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 서양의 작품은 해부에 중점을 두어서 신인이라 할지라도 근육이 강건한 노인이며, 생각하는 사람일지라도 근육에 힘이 들어가 땀을 흘리는 모습이다. 중국은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내면을 밖으로 끄집어내고자 노력하며, 모습이 닮아야 한다는 부분을 생략하거나 또는 현저하게 왜곡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전달하고자 하는 정신은 충만해 있다.
_ 〈조소 예술의 빛〉

범관范寬은 〈계산행려도谿山行旅圖(산과 골짜기를 지나감)〉로 천하에 이름을 떨쳤다. (중략) 천 번 만 번 휘날리게 붓질을 했어도 질리지 않는 ‘우점준雨點皴’과 산의 장엄하고 위대한 면모를 표현하고,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붓질로 작은 돌멩이 하나도 그려 넣기를 멈추지 않은 범관의 지극한 정성에 어느 누군들 감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_ 〈산수화의 황금시대-하下〉

이동李東의〈매어고주도賣魚沽酒圖(생선 파는 주막)〉는 숲속에 함박눈이 내리고 어느 어부가 마을의 작은 가게에서 생선과 술을 팔고 있으며, 강의 풍경이 펼쳐져 있으니 그야말로 시와 같은 정취가 어린 그림이다. 남과 북의 송나라가 이렇게 판이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북쪽은 가을바람에 튼실한 말을 타고 변방을 달리는 곳이고, 남쪽은 봄비 속에 살구꽃 피는 강남이기 때문이다. _〈산수화의 백은白銀시대〉

중국 산수화에서의 준법은 원래 흙과 바위를 표현하는 데 두 계통이 있었다. 바위산은 부벽준을 쓰고, 흙산은 피마준을 썼는데, 뒷날 이른바 ‘남종 산수화’에서는 피마준을 가장 정통한 화법의 종주로 삼았다. 황공망이 〈부춘산거도권〉에서 쓴 피마준은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것이다. - 〈산수화의 청동靑銅시대〉

〈강남춘도〉나 〈고목한천도〉와 비교해보면, 하나는 ‘문文’이고 다른 하나는 ‘무武’이며, 하나는 부드러움이고 하나는 굳셈이며, 하나가 살구꽃 피고 봄비 내리는 강남이라면 다른 하나는 가을바람에 말발굽 달리는 북방의 변방이다. _〈산수화의 백철白鐵시대〉

옛사람이 “책을 읽는 것은 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옛사람의 고뇌에 찬 마음을 파내는 것이다[讀書不具隻眼,埋沒古人苦心]”라고 했는데, 그림을 보는 것도 이와 똑같다.
_ 〈중국의 화조화-상上〉

고개지가 초상화를 그릴 때 중점을 둔 것은 그 특징을 잡아내는 것과 눈이었다. 그가 배해裵楷의 초상을 그리는 이야기에는 이 특징을 잡아내는 사례가 나온다.배 해의 초상화를 그리는 데 뺨에 털 세 가닥을 그려 넣었다. 그러고서 말하기를, 배해는 잘생기고 아는 것도 많은데, 이것이 바로 그의 유식함이라고 하였다. 사람들이 자세히 보니 얼굴에 생생함이 훨씬 더 살아났다.
_〈중국의 초상화〉

내가 제백석의 그림을 보고, 또한 얼굴도 보고, 깊은 생각을 하며 이러저러한 인연으로 중국 미술사를 연구하면서, 제백석은 최근 1백 년의 시기에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로는 단 한 가지밖에 없는 듯한데, 그것은 바로 그의 ‘고집’이다. 그는 착한 것을 선택해 고집을 부릴 뿐만 아니라, 그 고집에는 생기가 있고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생기가 있음은 그림에 유머가 있기 때문이고, 사랑스럽다는 것은 정과 온기가 넘치기 때문이다. _〈제백석을 새로이 논하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신석기시대 인면상(人面像)에서 20세기 중후반의 회화 작품까지
- 중국 미술의 거대한 산맥을 짚다

“나는 최선을 다해 과학과 예술을 하나로 녹이는 것을 목표로 할 뜻이 있다. 바로 예술사가 내가 나서서 해야 할 일이다. 나에게는 또 다른 유리함이 있다. 고궁박물원에서 일을 하므로 언제나 그림을 볼 수 있고, 이 보물창고에서 많은 보물들을 발굴해 중국 문화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엮고 논리적으로 새로 배열해 세계에 선양할 수 있다. (중략) 중국 미술사는 처녀지나 다름없어 발굴해야 할 자료들과 노력해야 할 것이 무척이나 많다. 그렇기에 이 길에서 나는 아주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나에게 30년의 시간을 준다면 기쁜 마음으로 이 길을 달려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갈 것이다.”

1957년 12월 25일, 대만 국립고궁박물원의 이림찬(李霖燦) 연구원은 44세가 된 생일날 일기에 이렇게 자신에 대한 약속을 적었다. 그는 1984년 국립고궁박물원의 부원장직을 마지막으로 40여 년간의 박물관 근무를 마쳤고, 이후 3년의 시간을 들여 평생의 연구 자료, 강의 경험, 박물관 근무 경력을 한데 녹여 책 한 권으로 정리했다. 1987년 세상에 선보인 이 책, 『중국미술사』로 그는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30년 만에 지킨 것이다.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2017년에 이 역작의 한국어판이 나오게 되었다. 책을 번역한 장인용은 국립대만대학에서 공부하던 시절 이림찬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로, 수십 년 전 그의 열정적인 수업의 기억을 되살리고 시원스런 목소리를 생생히 되새기며 설렘 반 걱정 반 번역을 해나갔다. 원고 분량이 많은 것에 더해 방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독자들의 이해를 도와줄 주석을 꼼꼼히 달며 정성을 기울이느라 2011년에 시작된 번역은 3년의 시간이 흐른 2014년에야 비로소 끝이 났다.
그리고 이 귀한 원고가 편집자, 디자이너의 손을 거치며 다듬어지고 책의 형태로 만들어지기까지 또다시 3년에 가까운 시간이 필요했다. 2026년, 이번에 새로이 펴내는 이 책은 판형과 제본, 편집을 완전히 달리하여 독자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하였다. 그러면서 그간의 미술사적 변화들을 보완하고 내용과 문장을 전체적으로 재점검하였다.

대가의 공력이 담긴 중국 미술사 강의

저자 이림찬은 회화를 전공한 미술학도로서 대만 국립고궁박물원에서 평생을 바쳐 일했다. 거의 매일같이 중국 최고의 보물들을 직접 보고 느끼고 연구한 저자의 미술사 강의는 미술 전공자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서도 늘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그의 강의를 고스란히 담아놓은 이 책은 그러므로 시대순으로 분류하고 형식적으로 나열해 정리한 건조하고 딱딱한 미술사 책이 아니다.

건축을 제외한 회화, 조각, 도기, 옥기, 서예 등 중국 미술의 핵심을 추려 다루는 데 있어 칠십 대 중반에 이른 저자는 능수능란하게 하해와 같은 중국 미술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옛 문헌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시, 서, 화를 넘나드는 그의 설명은 장강(長江)처럼 유유히 흘러가 결코 지루하지 않다. 중국 미술 전체를 관통해 볼 수 있는 눈과 경험을 갖추었기에 수천 년의 중국 미술의 역사를 이 한 권에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한 권으로 중국 미술사를 어찌 쉽게 말하겠는가”라며 저자는 겸손하게 밝히기도 했지만, 이 책은 단순한 압축 요약본을 넘어서는 탄탄함과 깊이를 갖추고 있다. 친근한 할아버지가 옆에 앉아 작품을 함께 보며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에는 수십 년간 갈고닦은 사유의 힘이 자리하고 있어 중국 미술과 문화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기본 필독서로 여길 만하다. 또한 그 설명이 쉽고 친절하기에 일반인들이 교양서로 보기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 이는 역자의 노고가 반영된 덕분이기도 한데, 우리나라 독자들을 중국 미술에 가깝게 다가가게 하고자 작품 제목, 인명, 지명의 표기에서부터 수많은 역주까지 세심히 살피며 보충한 것은 출판인이었던 역자의 혜안에서 비롯된 것이다.

전공자의 기본 필독서이자
일반 독자들에게는 쉽고 친절한 교양서

신석기시대 인면상(人面像)에서부터 20세기 중후반의 회화 작품까지 아우르는 방대한 중국 미술의 역사를 한자리에 모아놓으니 그 웅숭깊음에 끝이 가늠되질 않는다. 더구나 이 책에 소개된 590여 점에 이르는 작품들 하나하나가 오래되어 낡고 퇴색해버린 것이 아닌,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은 울림을 발하는 것들이기에, 보물 같은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더없이 가득 차오름을 느낄 것이다.
수록된 작품들의 대부분은 세계 4대 박물관의 하나로 손꼽히는 대만 국립고궁박물원의 주요 컬렉션이고 그 외에 북경고궁박물원과 영국, 미국, 일본의 주요 미술관을 대표하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생생하게 인쇄된 도판들을 통해 중국 미술의 정수를 한눈에 훑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에게 한껏 친숙하게 다가와 곧바로 마음으로 파고들어 공명을 일으키는 이들 작품을 감상하며, 저자의 높은 식견에 기대어 찬찬히 책장을 넘겨보자. 중국 문화가 지닌 힘의 원천을 이해하며 우리 문화의 근간을 파악하고, 서로의 영향 관계를 살펴보자. 이 책은 중국 미술과 문화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기본 필독서로, 일반인들에게는 중국 미술사 그 이상의 쉽고 친절한 교양서로 분명 자리매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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