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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자들에게 5
들어가며 11 1. 커뮤니케이션과 매니퓰레이션 회화란 어떠한 행위인가 19 말을 통해 서로에게 영향 주기 21 회화에서 만들어지는 약속 사항 24 약속의 형성으로서 커뮤니케이션 29 심리와 행동의 조작으로서 매니퓰레이션 34 커뮤니케이션과 매니퓰레이션의 관계 37 애초에 커뮤니케이션과 매니퓰레이션은 구별되지 않았다 42 꿍꿍이가 있는 회화가 사랑스럽다 45 2. 다 알고 있는 것을 그럼에도 말하는 것 양동이basket 전달식 커뮤니케이션론 51 쿠사가베는 왜 다음 말을 시키고 싶은 걸까? 58 약속은 책임을 낳는다 62 화자와 청자 사이의 약속 66 약속 사항으로 하고 싶은 쿠사가베 70 “좋아한다” 고 말하지 않는 아타루 75 울트라 슈퍼 디럭스맨이 정체를 밝히다 80 3. 틀렸다고 알고 있어도 화자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정보만 전해야 할까? 87 회화로 이야기를 진행한다_『오리엔트 특급 살인』90 두 가지 해결법 94 “첫 번째 가설이 옳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발언으로 이루어지는 것 100 계속 연인으로 있기 위해서 104 너무 대충이라 신뢰할 수 없다 109 스스로에게 일러 주어 듣게 하다 112 스스로 자신에게 향한 말을 부정하기 119 4. 전해지지 않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것 전해지지 않는 말이기 때문에 125 왜 속말에서 멈추지 않았을까? 134 전하고 싶지는 않지만… 138 “듣지 않겠지만…”이 주는 안심 143 그곳에 없기 때문에야말로 152 암호에 담겨 있는 것 158 이제는 없는 사람을 향해서 164 5. 어긋나는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이 실패할 때 173 고양이인가 원숭이인가 그것이 문제다 174 커뮤니케이션의 궤도 수정 178 내용 차원의 약속과 메타 차원의 약속 181 상상도 하지 못했던 사태에 직면해서 191 커뮤니케이션이 막다른 곳에 몰렸을 때 200 약속이 왜곡되는 것 208 의미의 점유 212 6. 본심을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기 부副음성적인 것으로서의 매니퓰레이션 219 지켜지지 않는 지시 222 윤리관과 인정의 갈등 233 가끔은 상냥함을 보이는 파타리로 236 암스트롱 소령의 기묘한 발언 245 복잡한 회화에 의한 연출 253 애써 모순을 받아들이기 257 7. 조작하기 위한 말 마음을 조작하기 265 이아고의 흉계 267 비유의 위력 277 똑같은 의미의 말로 바꾸어 말한 것일 뿐 283 매니퓰레이션과 차별 290 악질적인 매니퓰레이션을 어떻게 비난할 것인가 294 나가며 301 옮긴이 후기 _ 영원한 초심자가 춤추는 대화의 우주: 『회화를 철학하기』를 펴내며 310 |
三木那由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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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사람에게 자명하게 받아들여지는 ‘양동이 전달식 커뮤니케이션관’ 대신, 제가 ‘약속의 축적’이라는 커뮤니케이션관을 고수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양동이 전달식 모델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대화 현상이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장에서 고찰하고자 하는 내용 역시 기존의 양동이 전달식 관점으로는 온전히 규명하기 어려운 소통의 사례에 해당합니다.
--- p.52 말을 바꾸면, 대화판 위에서는 어디까지나 커뮤니케이션이 가져온 ‘약속’이 언제나 선차적으로 먼저 존재하고, 그러한 약속의 지층으로부터 파생되어 나타나는 뒤틀린 현상 중 하나가 바로 ‘거짓말’인 셈입니다. 이것이 ‘거짓말’이라는 흔한 현상에 대해 제가 줄기차게 연마해 온 커뮤니케이션관을 통해 도출해 낸 독창적인 설명입니다. --- pp.67-68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소통이 불가능한 진공의 공간에서 이토록 거대한 성실함을 발생시키는 것일까요? 그것 또한 “커뮤니케이션은 주체들 사이에 필연적으로 관계의 규칙(약속)을 만들어 낸다”는, 제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 관점을 가지고 명쾌하게 설명해낼 수 있습니다. 즉, 이미 객관적으로 약속을 형성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 상대와 대면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과 새로운 약속을 형성할 수만 있다면…”이라는 간절한 ‘기원’과도 같은 꿍꿍이를 화자의 내면에서 찾아냄으로써 비로소 그 눈물겨운 인과율을 해명할 수 있는 것입니다. --- p.170 이렇듯 커뮤니케이션 차원과 매니퓰레이션 차원의 엄밀한 구별을 의식할 때, 우리는 마침내 한 가지 중대한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매니퓰레이션 행위에 대해서는 가시적인 커뮤니케이션과는 ‘전혀 별도의 방식과 잣대’로 그 사회적·윤리적 책임을 물어야 마땅하지 않은가 하는 지점입니다. --- p.296 결국 회화는 개인과 개인이 긴밀하게 마주하여 이루어지는 미시적인 행위이면서 동시에 거시적인 사회가 가시화되는 역동적인 장이기도 합니다. --- p.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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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옮긴이의 말 -
대화란 표면의 명징한 물결(커뮤니케이션)과 심해의 은밀한 해류(매니퓰레이션)가 쉼없이 교차하는 정교하고도 위태로운 춤이다. 화자와 청자가 서로의 숨결을 헤아리며 조심스레 스텝을 밟을 때, 이 복잡한 다이내믹스는 일상의 대화를 숨 막히는 심리극으로 승화시킨다. 그러나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은 법. 이토록 섬세한 대화의 장치들이 얄팍한 권력의 불균형과 결탁하는 순간, 그것은 순식간에 우리를 옭아매고 베어 버리는 무자비한 폭력의 흉기로 돌변한다. 저자는 권력을 가진 자가 대화의 의미를 독점하고 약자를 억압하는 ‘의미의 점유’의 폭력성을 서늘하게 폭로한다. 그가 ‘의미의 점유’라는 회화 분석의 묵직한 명제를 세상에 내어놓은 덕분에, 우리는 평소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겪으면서도 차마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정체 모를 위화감이나 패배감, 그리고 부당함의 정체에 비로소 선명한 윤곽을 새겨 넣을 수 있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