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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주의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1 (큰글자책)
공동 번영의 정치를 되살리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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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실패를 인정하고 공동체를 복원할 때
'역사의 종언'은 오지 않았다. 반복하는 전쟁과 무역 분쟁을 보면 오히려 자유민주주의가 실패했다. 노벨 경제학 수상 대런 아세모글루가 불평등, 양극화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공동체를 복원해야 할 때다.
2026.08.18. 손민규 사회정치 PD

책소개

목차

이 책에 쏟아진 찬사

1장. 위기에 빠진 자유민주주의
2장. 왜 자유주의인가?
3장. 사회계약 없는 자유주의
4장. 자유주의의 성공
5장. 자유주의의 딜레마

저자 소개 2

저대런 아세모글루

 

Daron Acemoglu

MIT 최고 교수직인 인스티튜트 교수다(현재 총 12명이 있다.) 런던 정경대(LSE)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MIT 경제학과 교수다. 지난 25년간 번영과 빈곤의 역사적 기원,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경제성장 · 고용 ·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2005년, 40세 미만의 경제학자 중 경제이론과 지식에 가장 중요한 공헌을 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John Bates Clark Medal을 받았다. 2016년, 이제까지 업적에 대해 BBVA 지식 프론티어상(경제학·금융학·경영학 부문)에서 수상했고 2019년에 키엘 경제연구소가 수여하는 경제학상을 수상했
MIT 최고 교수직인 인스티튜트 교수다(현재 총 12명이 있다.) 런던 정경대(LSE)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MIT 경제학과 교수다. 지난 25년간 번영과 빈곤의 역사적 기원,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경제성장 · 고용 ·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2005년, 40세 미만의 경제학자 중 경제이론과 지식에 가장 중요한 공헌을 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John Bates Clark Medal을 받았다. 2016년, 이제까지 업적에 대해 BBVA 지식 프론티어상(경제학·금융학·경영학 부문)에서 수상했고 2019년에 키엘 경제연구소가 수여하는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제임스 A.로빈슨과 공저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좁은 회랑』의 저자이며, 202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대런 아세모글루의 다른 상품

동아일보 경제부와 국제부 기자로 일했으며, 미국 시카고 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권력과 진보》 《커리어 그리고 가정》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 《설계된 판》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계몽주의 2.0》 《질서 없음》 《언보틀트》 《앨버트 허시먼》 《그날 밤 체르노빌》 《인종이라는 신화》 《자유주의의 잃어버린 역사》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격차》 등이 있다.

김승진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42쪽 | 202*296*20mm
ISBN13
9791124789162

책 속으로

미국에서 불평등은 경영자 대 노동자, 울트라 리치 대 나머지, 대졸자 대 고졸자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어느 기준으로 보든 1980년 이후에 불평등이 급등했다.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 지역과 소도시 및 농촌 지역 사이의 격차도 벌어졌고, 국민 소득 중 자본(기업 소유주와 금융가)과 노동(노동자) 사이의 분배도 명백히 더 불평등한 방향으로 움직였다(국민소득 중 자본이 가져가는 몫이 점점 늘었다). 흑인들의 경제적 진보도, 또 “아메리칸 드림”의 많은 부분도 멈추었다. 아메리칸 드림은 모든 계층 사람들에게 더 위로 올라갈 수 있고 자녀가 부모보다 잘살게 되리라고 약속했는데, 1940년에 태어난 사람들에게는 꽤 맞았어도(90퍼센트가 부모보다 많이 벌었다) 198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진보가 완전히 멈추었다. 198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 중 절반이 부모보다 못 번다.
--- pp.30-31

자유주의의 탈선은 서로 맞물려 가며 진행된 몇 가지 경향의 결과였다. 하나는 탈산업경제에서 자유민주주의가 자신의 약속을 실현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자유주의는 대졸자들이 사회의 지배적인 집단이 되면서 변질되었고, 그 결과 자유민주정은 저학력층에 큰 타격을 입힐 탈산업경제의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거나 해법을 모색하려 할 가능성이 낮아지게 되었다. 이것은 “부작위의 죄”다. 그리고 탈산업화된 고학력 엘리트 계층이 자치, 공동체, 공동 번영의 실천과 같은 자유주의의 핵심 전제들(자유민주정이 이전에 거둔 성공에 결정적이었던 전제들)을 저버린 것은 “작위의 죄”다. 두 죄 모두 정치적 “실천”으로서의 자유주의에서 시작되었을지 모르지만, 자유민주정의 “제도” 측면과 자유주의의 “철학” 측면에도 영향을 미쳤다.
--- p.40

이 책은 반자유주의 세력의 지저분한 개념과 전략보다는 자유주의의 위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반자유주의의 사악한 조류는 자유주의가 위기에 빠지고 약화된 결과로서만 존재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반자유주의를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반자유주의의 조류들이 훨씬 더 안 좋을 때도 우리가 더 초점을 두어야 할 곳은 자유주의의 실패다. 그래야만 정치 철학으로서, 그리고 그 철학을 담지한 일군의 제도와 실천으로서, 자유주의를 재구성해낼 수 있다.
--- p.58

자유민주주의의 가장 큰 약속은 공동 번영이다. 이 측면에서도 자유민주주의는 20세기의 상당 기간 동안 (몇 가지 단서는 붙여야겠지만) 성공적이었다((1장 참고). 이 성공의 뿌리는 내가 “산업적 협약”이라고 부르는 것인데, 산업화 시대의 경제와 정치가 결합한 특정한 방식을 말한다.
산업적 협약은 다음과 같이 작동했다. 기업이 기술에 투자하고 대량생산의 규모를 늘린다. 대량생산은 거대한 수익 기회를 창출하고 이 수익은 고용 및 임금 증가의 형태로 부분적으로 노동자들과 공유된다. 기업이나 경영자의 선의에 의해서가 아니었다. 대량생산은 많은 노동자를 필요로 했고, 노동 수요가 늘면서 노동 소득이 높아졌다. 고용주들이 노동자를 구하느라 난리였고 그 과정에서 임금이 올라간 것이다. 또한 노조가 있어서 노동자들이 손해를 보거나 노동 조건이 산업혁명 초기처럼 가혹해지지 않게 했다.
--- p.188

루즈벨트는 그가 넘겨받은 어려운 상황에 대응해야 했고 새로운 제도적 구조를 일구기 위한 조치들로 그 대응을 시도했다. 그리고 그의 구상을 세 개의 세력이 지원했다. 첫째는 노동운동이었는데, 노동운동은 특히 1935년에 와그너법으로 노조 활동이 합법화되고 단체교섭과 파업이 가능해지고 공정 노동 기준이 마련되면서 루즈벨트의 긴 재임기 동안 크게 발달했다. 두 번째는 남부 민주당(“딕시크랫”)이었는데, 이들은 인종 분리 사안에서 양보를 얻어내면서 루즈벨트를 지지했고, 농산물 가격 지지를 위한 농업조정법 등 루즈벨트의 대표 법안이 통과되는 데 힘을 실어주었다. 세 번째는 루즈벨트의 “핵심 브레인 집단”이었는데, 좌파 성향의 고도로 교육받은 전문가 집단을 말한다.
--- p.286

이제 자유주의는 기성세력에 반대하는 저항 세력이 아니었다. 19세기 유럽에서처럼 권력 남용을 소리 높여 비판하고 삶의 여건을 향상시키라고 부르짖는 것은 이제 자유주의의 주된 활동이 아니었다. 또한 이제 자유주의는 비스마르크 시절 독일과 진보 시대 이전 미국에서처럼 단지 보수주의 기득권과 권력을 분점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1965년에 보수적인 미국의 비평가 스탠튼 에반스가 말햇듯이, “자유주의 기득권층의 핵심이 그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물론 에반스는 좌파 성향 자유주의를 말한 것이었고 이는 유명한 문학가 비평가 라이오넬 트릴링이 이 장 서두의 인용문에서 묘사한 바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유주의 앞에는 커다란 어려움들이 도사리고 있었다. 개인의 자유와 진보를 옹호하고 반자유주의적 정책을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을 터였다. 자유주의는 이제 권력의 자리에서 성장해야 한다. 누가 이 아젠다를 지휘할 것인가?
--- p.288

백래시는 탈산업사회의 사회공학에 악순환을 만들어냈다. 사회가 직면한 문제가 어렵고 복잡할수록 사회공학을 시도하려는 충동은 강해졌다. 문화적 변화와 이주민을 둘러싼 문제는 자유주의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통해 빠르게 해소되기는커녕 더 격화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우파 언론과 정치인들의 선동이 더해지면서, 사회공학을 추진하는 쪽과 그 대상이 된 사람들 모두에게 갈등은 한층 더 대치적이고 감정적으로 비화했다. 대학 교육을 받은 많은 진보적 자유주의자들에게는 사회공학을 더 밀어붙이는 것이 이에 대한 자연스러운 대응으로 보였는데, 이는 다시 백래시를 더 심화시켰다.
--- p.363

소셜미디어는 이러한 악순환이 더욱 빠르고 강력해지게 만들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회공학의 가장 극단적인 사례들이 우파 성향의 에코 체임버에서 순식간에 수백만 명에게 퍼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저스틴 사코의 사례에서처럼 알고리즘의 피드백은 가장 자극적인 콘텐츠를 증폭시켰다. 게시물이 도발적일수록 더 많은 관심을 끌었고, 플랫품은 그만큼 더 많은 매출을 올렸다. 분노는 또 다른 분노를 낳았고, 가장 극단적인 반응일수록 더 많은 “좋아요”를 얻으며 더욱 널리 퍼졌다. 우파 진영에서의 이런 반응을 누군가가 좌파 진영의 소셜미디어에 올려서 알리면 좌파 진영의 에코 체임버에서도 강한 반응이 촉발되었고 이는 종종 더 많은 사회공학을 촉구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이 악순환은 마치 양극화의 쳇바퀴처럼 끝없이 돌아갔고,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더 많은 돈을 벌었다.
--- p.382

도널드 J. 트럼프의 터무니없는 익살은 통하지 않았다. 군중은 지루해하고 있었다. 2014년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프리덤 서밋Freedom Summit에서 트럼프는 이미 오바마를 맹렬히 공격했고 사업가로서의 자신의 영민함과 교육적 조숙함도 자랑했다. 유명한 부동산 개발업자이자 리얼리티쇼 명사이며 이때까지만 해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은 없어 보였던 트럼프는 군중을 자극할 또 다른 화젯거리를 찾으려고 필사적으로 애쓰면서 무대 위를 서성거렸다. 그런데 그가 이민자를 향한 공격적인 발언을 시작하자 분위기가 갑자기 달라졌다. 그는 피치를 높였다. “여러분은 나라가 있거나, 아니면 나라가 없는 겁니다.” “우리는 그들(이민자들)을 당장 내쫓아야 합니다.” 장내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승리의 열쇠를 쥐었음을 직감한 트럼프는 더 밀고 나갔다. “전에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장벽을 세울 겁니다. 아무도 그 장벽을 올라오지 못할 거예요. 아무도요.” 이렇게 해서 국경 장벽 구상이 탄생했다.
트럼프가 선거 운동의 핵심 메시지로 이민자를 희생양 삼는 발언을 내세운 이유는 그것이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그랬다. 반이민자 정서는 이미 많은 백인 유권자들, 특히 노동계층 유권자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었다. 남쪽 국경에서 멀리 떨어진 뉴햄프셔주 같은 곳에서까지도 말이다. 전에도 패트릭 뷰캐넌 같은 인사가 반이민자 정서를 부각한 적이 있지만, 많은 유권자들은 여전히 자신의 목소리가 정치권에 닿지 않는다고 느꼈다. 트럼프의 거친 반이민 발언은 바로 이 불만에 정통으로 공명했다.
--- pp.409-410

또한 자유주의자들은 표현의 자유에는 도무지 사랑하기 어려운 목소리들을 지키는 것도 포함된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 1977년에 ACLU는 네오나치 단체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많이 거주하던 일리노이주 스코키에서 행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법정 싸움에 나섰다. 이 단체가 든 나치 문양은 혐오스러웠고 생존자들의 상처는 분명했다. 하지만 일리노이주 대법원은 ACLU의 손을 들어주었고 네오나치의 행진을 허용했다. 자유가 살아남을 수 있으려면 자유를 남용하려는 자의 목소리마저도 보호되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자유주의의 대담한 도박이었다. 추악한 사상일지라도, 먼저 그것은 또 다른 사고로 맞서야지 재갈로 대응하기부터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p.415

노동계층을 위한 자유주의를 규정하는 핵심 약속 중 하나는 노동자 친화적 AI를 개발하는 것이어야 한다. 노동자 친화적 AI는 실리콘밸리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AI에게 내 일을 시킬 수 있으니” 노동계층도 포함한 모두에게 이익이 되리라는 미사여구가 아니며, AI가 고소득 화이트칼라 직무를 대체하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사회가 더 평등해지리라는 막연한 기대도 아니다.
내가 말하는 노동자 친화적 AI란(9장에서 보았듯이) 노동자의 역량을 확대하고, 다양한 종류와 수준의 숙련 집단을 두루 아울러 인간이 수행할 업무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는 AI를 의미한다.
--- pp.426-427

자유를 지키는 일은 우리의 몫이며, 특히 내가 개진한 자유주의의 기본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들의 몫이다. 우리가 일어서서 이 임무를 기꺼이 맡는다면, 그래서 노동계층 자유주의를 단지 소수가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공명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하게 일군다면, 자유주의는 다신 번성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의 유물로서가 아니라 앞으로 여러 세대가 공유할 자유, 평등, 민주주의의 유산으로서 말이다. 자유주의가 다시 부흥한다면, 핵심에서 그 자유주의는 노동계층과 함께 부흥해야 한다.

--- p.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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