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날마다 돌 하나
오래된 돌이 전하는 위로와 경이
김영사 2026.11.04.
가격
27,800원
10 25,020
YES포인트?
1,39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  국내배송만 가능
  •  예약상품과 함께 주문 시 제품 출시일에 함께 배송됩니다. (제작사의 사정으로 출시 지연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상세 이미지

책소개

목차

추천의 말
머리말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용어설명
도판 출처
찾아보기

저자 소개 2

지구과학교사이자 아마추어 폰토그래퍼Phonetographer. 스마트폰으로 아름다운 지구와 별 사진을 찍는다.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과 경기과학고등학교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송양고등학교에서 지구과학을 가르치고 있다. 지구과학야외학습연구회 회장으로 주말마다 한탄강과 시화호에서 학생들의 지질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으며, 평일에는 학교로 찾아가는 천체관측교실을 운영하면서 지구과학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으로 떠나는 여행》 《십 대를 위한 우주과학 콘서트》를 공동 집필했으며, 2018년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했다.

권홍진의 다른 상품

광물 수집가이자 이야기꾼. 원석과 광물에 깃든 자연의 시간을 사람들에게 들려준다. 한양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그룹에 입사해 삼성전자 반도체, LCD 부문 등을 거쳐 2010년 부사장으로 퇴임했다. 1981년 뉴욕 출장길에 들른 자연사박물관에서 광물의 매력에 빠진 뒤 줄곧 진심을 다한 ‘광물 덕후’로 살아왔고, 2011년에는 경기도 성남시에 ‘민자연사연구소’를 열었다. 저서로 《광물, 그 호기심의 문을 열다》가 있다.

이지섭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1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396쪽 | 145*210*30mm
ISBN13
9791173328718

책 속으로

이 책은 암석과 광물의 이름이나 생성 과정을 익히기 위한 책이 아니다. 이름을 몰라도 얼마든지 돌을 먼저 바라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에 가깝다. 색을 보고, 무늬를 보고, 반짝임을 보고, 손에 쥐어 무게와 감촉을 느껴보는 일, 그리고 때로는 ‘무엇을 닮았지?’ 하고 엉뚱한 상상을 해보는 일도 돌과 가까워지는 방법이다.
---p.9

제임스 허턴James Hutton의 지질학 이론을 세상에 알린 동료 존 플레이페어John Playfair는 허턴과 함께 스코틀랜드 시카 포인트Siccar Point를 직접 보고 이렇게 적었다. “그토록 까마득한 시간의 심연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정신이 아득해지는 듯했다. (…) 그리고 우리는 깨달았다. 때로 이성은 상상력이 감히 따라갈 수 없는 곳까지 나아 갈 수 있다는 것을.” 그 ‘시간의 심연’을 통과해온 돌 하나가 지금 내 눈앞에 있다는 사실은, 뜻밖의 위로가 된다.
---p.13

손끝에 닿는 차가움과 투명하게 빛나는 결정. 빙하에서 꺼낸 이 조각은 냉장고 속 얼음과는 달리 돌소금과 마찬가지로 엄연한 광물이다. 빙하 얼음은 단순히 물이 얼어붙은 상태가 아니다. 수만 년 동안 눈송이가 층층이 쌓이고, 그 거대한 무게에 눌려 공기가 빠져나가는 압축 과정을 거쳐 형성된다. 이 과정에서 얼음 알갱이들이 서로 맞물리며 고밀도의 결정 구조를 이루게 된다.
---p.31

사우나 돌은 단순히 난로를 장식하는 덮개가 아니다. 난로에서 받은 열을 내부에 저장했다가 공기와 물에 서서히 전달하는 열 저장 장치다. 돌의 질량이 크고 비열이 높을수록 더 많은 열을 품을 수 있다. 핀란드에서는 이 돌에서 피어나는 열과 증기를 ‘뢰윌뤼löly’라 부른다. 단순한 수증기가 아니라 ‘숨’이나 ‘영혼’이라는 의미까지 담긴 말이다.
---p.39

비교적 천천히 식으며 굳는 현무암과 달리, 전체 부피의 절반 이상이 이 구멍으로 채워진 덕분에 돌이면서도 물보다 가벼운 밀도를 갖게 된다. 이 ‘거품 돌’은 놀라운 여행자이기도 하다. 오키나와 해변에서 발견되는 부석 상당수는 천 킬로미터 넘게 떨어진 해저 화산에서 분출된 뒤, 해류를 타고 건너온 것들이다. 때로는 거대한 부석 떼가 바다 위에 섬처럼 떠다니며 작은 해양 생물들의 뗏목이 되어주기도 한다.
---p.79

어쩌면 이 돌이야말로, 인류가 손으로 세상을 바꾸기 시작한 ‘노동’의 첫 도구였을지도 모른다. 1978년 처음 발견된 전곡리 유적은 ‘동아시아에는 정교한 석기 문화가 없었다’는 기존 세계 고고학계의 정설을 뒤집으며 인류사의 지도를 새로 쓰게 했다.
---p.135

파리 판테온의 계단 위에서 우리는 두 개의 시간을 동시에 밟고 있는 셈이다. 하나는 프랑스 혁명의 격랑과 계몽사상가들의 흔적을 담은 근대사의 시간이고, 또 하나는 수천만 년 전 고대 바다 생명들이 살다 간 지질학적 시간이다.
---p.161

흔히 이탈리아의 돌로미티 산맥에서 발견되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프랑스 지질학자 돌로미외Dolomieu의 이름을 따 ‘돌로마이트’라는 이름이 먼저 붙었고, 훗날 이 돌로 이루어진 웅장한 산맥도 ‘돌로미티’라 불리게 됐다. 사람의 이름이 광물 이름이 되고, 그 광물 이름이 다시 산맥의 이름이 된 것이다.
---p.193

지표 가까이에서 갑작스러운 힘을 받으면 갈라지고 어긋나 단층이 되지만, 지하 깊은 곳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수백만 년에 걸쳐 서서히 밀리면 깨지는 대신 엿가락처럼 휘어진다. 급하게 밀면 부서지고, 천천히 밀면 휘어진다. 단단한 돌이 부서지지 않고 이렇게 휜 데는 힘보다 시간의 몫이 컸다.
---p.239

1975년 미국의 광고인 게리 달Gary Dahl은 매끈한 조약돌을 숨구멍 뚫린 상자에 담고 ‘기르는 법’ 설명서를 붙여 ‘펫록Pet Rock’이라는 이름으로 팔았다. 먹이도 산책도 필요 없는 이 애완돌은 몇 달 만에 100만 개 넘게 팔리며 크리스마스 선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렇다면 이런 ‘펫록’을 우리말로는 뭐라 불러야 할까? 반려돌이라 해도 좋겠지만, 지질학에는 이미 이름부터 운명적인 돌이 있다. 바로 ‘반려암’이다. 물론 여기서 반려는 짝을 뜻하는 반려伴侶가 아니라, 얼룩덜룩하고 거칠다는 뜻의 반려斑糲다.
---p.252

암반에서 분리된 뒤 중력의 작용으로 원래 위치에서 떨어져나온 돌을 ‘전석轉石’이라고 한다. 즉, 구르는 돌이다. 지금은 산 중턱에 멈춰 있는 듯 보이지만, 마찰력보다 중력이 조금이라도 더 크게 작용하면 바위는 다시 미끄러지거나 구르기 시작할 것이다. “혹시라도 굴러가지 마라.” 과학적으로는 무력한 행동이지만, 마음의 물리학에서는 제법 든든한 버팀목이다.
---p.256

화강암 덩어리가 석공의 손끝에서 해치가 되고, 그 해치가 다시 서울의 상징이 된 것처럼, 돌은 이렇게 신화를 새기고 도시의 기억이 된다.
---p.328

암석은 겉으로는 단단해 보이지만, 내부에는 절리와 층리 같은 약한 틈이 있다. 그 틈으로 빗물이 스며들었다가 겨울에 얼면 부피가 늘어나며 틈을 조금씩 벌린다. 그렇게 틈이 벌어진 바위 조각은 결국 중력에 못 이겨 아래로 떨어진다. 테일러스는 느리게 흐르는 돌의 강이다.
---p.348

출판사 리뷰

돌은 말이 없지만 할 이야기는 제법 많다
365개의 돌 사진과 함께하는 46억 년의 지구 여행
하나하나 다르고,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돌의 세계

“과학은 이름을 외우는 일이 아니라 자세히 보는 데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이보다 재미있게 보여주기도 어렵다.” _이정모

*최덕근(서울대 명예교수), 이정모(전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강력 추천*

우리는 모두 돌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어릴 적 길에서 반짝이는 돌멩이를 주워 주머니에 넣거나, 모양이 독특한 돌 앞에서 한참 눈을 떼지 못했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른이 된 지금은 좀처럼 돌에 눈길을 주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돌을 가만히 들여다본 적은 언제인가. 길을 걷다 발끝에 차이는 자갈, 창밖으로 보이는 산봉우리, 건물의 계단과 벽까지, 우리는 매일 돌을 만나면서도 돌을 의식하지 못한 채 지나친다. 하지만 잠시 멈춰 익숙한 풍경 속 돌을 바라보면 말 없는 돌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떤 돌은 수십억 년 전 지구의 흔적을 간직하고, 어떤 돌은 화산과 물, 바람이 빚어낸 놀라운 자연의 작품이며, 또 어떤 돌은 인간의 문화와 예술에 깊은 자취를 남겼다. 돌 하나를 들여다보는 일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지구와 문명의 모습을 알아가는 일이다.
구름을 올려다보고, 꽃을 둘러보고, 우주를 향해 고개를 들던 ‘날마다’ 시리즈의 네 번째 책 『날마다 돌 하나』는 시선을 발밑으로 돌려 돌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하루에 하나씩 365개의 암석과 광물, 지질 현상을 사진과 짧은 글로 소개한다. 대이작도의 혼성암과 한탄강의 베개 용암, 제주 수월봉의 화산재 지층과 무등산의 주상절리처럼 우리 땅에서 만날 수 있는 지질학적 흔적부터, 비디오게임 〈마인크래프트〉의 레드스톤을 닮은 결정과 상어를 닮은 자갈, 인간의 상상력과 유행이 낳은 반려돌 ‘펫록’까지, 돌을 둘러싼 이야기는 과학에서 문화와 일상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돌을 보다 보면, 지식을 얻는 것은 물론, 돌의 생김새를 관찰하는 재미와 뜻밖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즐거움, 그리고 오랜 시간을 품은 돌이 건네는 경이와 위로까지 함께 누릴 수 있다.

오늘은 어떤 돌일까?
이 책은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어도 좋고, 오늘 날짜에 해당하는 페이지부터 펼쳐도 좋다. 어떤 날에는 그날에 꼭 어울리는 돌이 기다리고 있다. 3월 30일 ‘연필의 날’에는 연필심의 재료인 흑연을, 5월 4일 ‘스타워즈 데이’에는 영화 속 요다의 얼굴을 떠올리게 하는 아이슬란드의 동굴을, 5월 28일 ‘햄버거의 날’에는 패티를 끼운 햄버거처럼 생긴 화강암과 암맥을 만난다. 7월 6일 ‘프라이드치킨의 날’에는 닭다리를 닮은 용암이, 9월 8일 ‘스타트렉 데이’에는 극 중 가상의 물질 ‘다이리튬’을 연상시키는 분홍빛 방해석이, 10월 31일 핼러윈에는 ‘드라큘라의 루비’라 할 만한 광물이, 12월 24일에는 하얀 크리스마스트리를 닮은 결정이 등장한다. 날짜에 얽힌 이야기는 웃음을 주기도 하고, 사색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1월 2일 ‘세계 내향인의 날’에는 강가에서 돌의 균형을 맞추는 고요한 몰입을 권하고, 5월 20일 ‘세계 측정의 날’에는 44억 년 전 광물 알갱이의 나이를 어떻게 알아냈는지 들려주며, 11월 11일 ‘보행자의 날’에는 스스로 걸어간 듯한 흔적을 남긴 데스밸리의 돌을 소개한다.
재치 있는 제목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상어? 아니, 죠스바’, ‘만우절의 황금률’, ‘이름부터 설레는 광물’, ‘이만하면 건치’ 같은 제목에 이끌려 사진을 먼저 보며 무엇을 닮았는지 상상하고 짧은 글을 읽다 보면, 돌의 생김새에 웃음 짓다가도 그 안에 담긴 지질학적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 책은 돌을 잘 아는 사람에게는 익숙한 세계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즐거움을 주고, 돌에 처음 관심을 갖는 사람에게는 호기심을 키워줄 든든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광물과 암석, 지질 현상에서
우리 땅과 인류의 이야기까지
이 책이 다루는 영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고 깊다. 『날마다 돌 하나』는 반짝이는 광물과 다양한 암석은 물론, 관입, 냉각과 수축, 사층리와 연흔, 습곡과 단층처럼 지구가 남긴 지질 현상까지 두루 담고, 각 돌의 생성 과정과 지질학적 특징을 들려준다. 책 앞에 실린 분류도는 이처럼 폭넓은 내용을 한눈에 훑어보고 관심 있는 돌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암석은 생성 과정에 따라, 광물은 성분에 따라 나누었고, 닮은 모습과 지질 현상별로도 정리했다. 항목마다 쪽수가 적혀 있어 궁금한 돌부터 곧바로 펼쳐볼 수 있다. 책 뒤에는 암석과 광물, 지질 현상의 핵심 용어를 풀이한 ‘용어 설명’이 실려 있어 본문에서 마주친 낯선 말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사진을 하나씩 넘겨 보는 재미에 머무르지 않고, 두고두고 꺼내 볼 만한 교양 과학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책에는 우리 땅 한반도의 산과 강, 해안에서 만날 수 있는 돌을 비롯해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광물, 대만 예류지질공원의 명물인 ‘여왕 머리 바위’ 등 세계 곳곳의 다채로운 돌이 함께 담겨 있다. 한편 돌은 자연의 기록에만 머물지 않는다. 광화문의 해치상과 마카오 몬테 요새의 돌 포탄은 돌이 조각과 무기의 재료로 쓰인 사례다. 설문대할망 설화를 품은 산방산처럼, 돌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상상력을 담아내기도 한다. 때로는 예술과 과학이 한 돌에서 만나기도 한다. 구석기시대 벽화의 안료로 쓰였던 침철석(괴타이트, goethite)은 물과 관련된 환경에서 형성되는 광물로, 화성에서 발견되어 과거 화성에 물이 존재했음을 뒷받침하는 증거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그 이름은 광물 수집가이기도 했던 독일의 대문호 괴테에게서 왔다. 이 책은 이렇게 돌에 얽힌 역사와 문화, 예술까지 함께 짚으며 하나의 돌이 자연과 인간을 잇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 곁의 가장 단단한 위로,
돌 하나를 가만히 들여다보기
돌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대답을 재촉하지도, 자신을 내세우지도 않은 채 그저 거기 있다. 책을 덮고 나면 그냥 지나쳤던 돌이 새롭게 보일 것이다. 세상에 평범한 돌은 없다. 저마다 다른 돌들 가운데 마음에 드는 하나를 주워 책상 위에 올려두자. 가만히 들여다보면 결이 드러나고, 색이 보인다. 모서리가 닳은 자국도 눈에 들어온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다. 처음에는 무엇을 닮았는지 상상하며 웃음 짓다가도, 어느새 왜 이런 무늬가 생겼는지,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가 궁금해진다. 이 돌은 어떤 시간을 지나 여기까지 왔을까?
돌을 알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자연에 관한 지식을 쌓는 일이 아니다. 눈앞의 작은 존재를 찬찬히 살피고, 그 생김새에 담긴 시간과 과정을 떠올리며,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넓히는 일이기도 하다. 인간의 삶에 비하면 헤아릴 수 없이 긴 ‘시간의 심연’을 거쳐 생겨나고 변화해온 돌은 우리가 서 있는 땅이 얼마나 깊은 역사를 품고 있는지 일깨운다. 바쁘게 살아가느라 주변을 돌아볼 겨를이 없는 날에도, 돌을 바라보는 동안만큼은 일상의 속도에서 벗어날 수 있다. 마음이 돌처럼 무거운 날에는 잠시 걸음을 늦추고 발밑의 돌 하나를 들여다보자. 돌을 보는 시간이 곧 나를 돌보는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추천평

우리는 날마다 돌과 바위를 만난다. 하지만 그 앞에서 걸음을 멈추는 사람은 드물다. 돌과 바위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질학자에게 돌은 그저 놓여 있는 물체가 아니라 하나의 기록이다. 돌과 바위에는 그것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가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마그마가 얼마나 천천히 식었는지는 결정의 크기에, 옛 강과 바다가 어느 쪽으로 흘렀는지는 지층의 무늬에, 대륙이 부딪친 힘은 휘어지고 끊어진 지층에 남아 있다. 지질학은 이 기록을 읽는 학문이다.
《날마다 돌 하나》는 그 기록을 읽는 법을 하루에 하나씩 보여준다. 아름다운 암석과 광물 사진으로 먼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뒤,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낸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우리 땅의 돌이 곳곳에 등장한다는 점이다. 대이작도의 혼성암, 한탄강의 베개 용암, 제주 수월봉의 화산재 지층, 무등산의 주상절리는 먼 나라의 진귀한 표본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찾아가 만날 수 있는 돌이다. 이 돌들을 따라가다보면 한반도가 지나온 수십억 년의 시간이 한결 가깝게 다가온다.
쉽게 쓰였지만 가볍지 않다. 광물의 분류와 암석의 생성, 여러 지질 현상에 대한 설명이 정확하고 균형 잡혀 있다. 처음 돌에 관심을 갖는 독자에게는 믿을 만한 길잡이가 되고, 지질학을 공부한 사람에게는 익숙한 지식을 새롭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돌에 새겨진 기록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늘기를 바라온 지질학자로서, 이 책이 무척 반갑다. - 최덕근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명예교수)
자연사박물관에서 일할 때 가장 설명하기 어려운 전시물이 의외로 돌이었다. 공룡 뼈 앞에서는 사람들이 저절로 걸음을 멈추고 박제된 동물 앞에서는 눈을 크게 뜬다. 하지만 돌 앞에 멈추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냥 지나칠 뿐이다. 생명 가운데 놓인 돌멩이가 사람의 눈길을 끌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지구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가장 먼저 돌에게 물어야 한다. 돌에는 마그마가 식은 흔적도 있고, 바다가 물러간 흔적도 있고, 땅이 구겨지고 갈라진 흔적도 있다. 우리가 태어나기 수억, 수십억 년 전의 사건을 오늘까지 기억하고 있는 존재가 바로 돌이다. 《날마다 돌 하나》는 화성암, 퇴적암, 변성암에서부터 광물의 종류, 화산과 열수 작용, 습곡과 단층, 풍화와 침식까지 돌에 남겨진 지구의 기록을 차근차근 보여준다.
그런데 이 책의 진짜 매력은 지질학 지식을 많이 담았다는 데만 있지 않다. 하루에 돌 하나를 우리 앞에 내놓고 “이 돌에서 무엇이 보입니까?”라고 묻는다. 어떤 돌에서는 음식이 보이고, 어떤 돌에서는 동물이나 사람의 얼굴, 건축물과 우주가 보인다. 과학은 이름을 외우는 일이 아니라 자세히 보는 데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이보다 재미있게 보여주기도 어렵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산길과 강가, 박물관의 광물 진열장이 확실히 달라 보일 것이다. 아무 말 없이 놓여 있던 돌이 갑자기 이야기를 시작한다. 자연사박물관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나는 이런 책을 오래 기다렸다. 좋은 자연사 책은 지식을 하나 더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세상을 보는 눈을 하나 더 만들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날마다 돌 하나》가 바로 그런 책이다. - 이정모 (전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사락 별점0

혜택 및 유의사항

첫번째 별점을 남겨주세요.

첫번째 밑줄을 남겨주세요.

25,020원
총 1개 25,02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