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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초 에크리튀르와 서정의 불안
양장
홍성희 저
소명출판 202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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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머리에



제1장 문자의 세계

1. 조선어, 시어, 서정의 언어와 그 이전

1) 쓰기 언어의 발명과 문학적 언어

2) 조선어라는 공간과 에크리튀르의 시간

2. 오래된 망각과 지워진 것들의 자리

1) 근대 네이션 - 언어의 기원, 기원의 기원

2) ‘국문(國文)’ 쓰기 - 겹겹의 번역과 근대의 불안

3) 서정 - 시형(詩形)과 내면, 그리고 에크리튀르


제2장 노래-텍스트의 발명과 이름 쓰는 사람들

1. 들리는 조선말, 보이는 언문 - 소리의 시각화와 ‘번역’의 혼돈

1) 필사본, 방각본 가집(歌集) - 소리의 축약과 시각적 표기법

2) 번역 찬송가, 창작 찬송가 - 의미의 축약과 한글의 가능성

2. 가창(歌唱)과 가사(歌詞) - 체험의 양식화와 시가(詩歌)의 태동

1) 필사본, 방각본 가집 - 건축적 질서와 텍스트의 출현

2) 천주가사, 번역 찬송가 - 종이 위의 규범과 텍스트-노래의 형식

3. 서명(署名)과 명부(名簿) - 글씨 쓰는 몸과 낱의 감각

1) 서체(書體) - 붓을 움직이는 몸의 개별성

2) 교정하기-쓰기 - 차이의 인식과 자기 각인

3) 타자를 향해 서명하기 - 에크리튀르의 장(場)과 하나-들


제3장 근대 매체와 사각(四角)의 에크리튀르

1. 독음되는 표음, 표의하는 노래 - 인쇄 매체와 활자라는 ‘기원’

1) 신문 매체 에크리튀르와 감각의 변동

2) ‘보이는’ 담론장과 기원의 복수성

3) ‘시가(詩歌)’의 가시성과 상상된 음성

2. 불화(不和)하는 쓰기 - ‘첨단’의 문자와 내파되는 형식

1) 첨단의 문자, 첨단이 되어갈 문자

2) 글자로 만드는 형식, 글자가 부수는 형식

3. 쪼개는 손과 쪼개어지는 눈

1) 차이의 공간과 시각적-언어적 차별

2) 쓰기 전략과 보이는-해석되는 관계


제4장 ‘조선어’에 대한 신뢰와 ‘근대시’ 연습

1. 도착어와 출발어 - ‘조선어’ 감각의 출현과 첨삭되는 ‘시어(詩語)’

1) 번역불가능한 원어(原語)와 ‘조선어’의 ‘원어’ 되기

2) 예술-모델의 공동(空洞)과 예술-언어-조선어 만들기

2. ‘자유’의 질서 - ‘자유시’의 번역과 ‘조선’의 형식

1) ‘자유시’라는 ‘양식’의 번역과 학습된 형식 감각

2) 특수 / 보편으로서의 ‘형식’과 ‘조선시형’에 대한 요청

3. ‘자아’의 실천 - 번역된 자기의식과 번역 이후의 시

1) 최대치의 ‘자아(自我)’와 예술가-시인(詩人)의 자기 형상

2) ‘근대’의 어둠과 텅 빈 ‘자아’, 목표로서의 ‘조선’


제5장 ‘서정시’ 비평의 근대적 욕망과 우열 없는 시-쓰기

1. 시집의 시대 - 이름표를 단 에크리튀르와 종이 위의 ‘개성’

1) ‘시집’ 언어의 상징 권력과 ‘문자’의 아포리아

2) 선례(先例)와 비평 너머 ‘개성’ 쓰기

2. ‘서정시-민요시’의 허방 - 문자 혐오와 ‘서정’의 더부살이

1) ‘서정시’라는 ‘미적’ 기준과 ‘민요시’의 모델화

2) ‘문자’에 대한 두 가지 믿음과 불-가능한 노래-텍스트

3. ‘문자’와 ‘시혼’ - 파편으로서의 시 언어와 ‘서정’에 대한 물음

1) 분열되는 용어와 ‘서정’의 자기 서사

2) ‘비평’의 욕망과 ‘쓰기’를 긍정하기


제6장 남은 작업들



참고문헌

간행사

저자 소개 1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국어국문학과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비교사회문화연구소에서 HK연구교수로 일하며 현대시 및 평론, 교양 글쓰기 수업을 맡아 강의하고 있다. 202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평론을 발표하기 시작하였으며 『문학과사회』 편집동인을 맡고 있다. 문학을 고정된 텍스트가 아닌 텍스트 쓰기 행위, 에크리튀르의 현장으로 읽어내면서 쓰기에 개입되는 언어적, 정치적 선택을 맥락화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예술 분야 전반의 에크리튀르 작업으로 관심을 확장하고 있으며, 매체 문법이 생성되고 유통되는 제도의 작동 방식에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국어국문학과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비교사회문화연구소에서 HK연구교수로 일하며 현대시 및 평론, 교양 글쓰기 수업을 맡아 강의하고 있다. 202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평론을 발표하기 시작하였으며 『문학과사회』 편집동인을 맡고 있다. 문학을 고정된 텍스트가 아닌 텍스트 쓰기 행위, 에크리튀르의 현장으로 읽어내면서 쓰기에 개입되는 언어적, 정치적 선택을 맥락화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예술 분야 전반의 에크리튀르 작업으로 관심을 확장하고 있으며, 매체 문법이 생성되고 유통되는 제도의 작동 방식에 관해 연구 및 평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2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620쪽 | 152*223*33mm
ISBN13
9791175490857

출판사 리뷰

글쓰기의 조건과 문학의 현장

터치스크린을 누르며 한글을 익히는 아이와 크레용으로 자모음을 따라 그리며 한글을 익힌 아이의 문자 경험은 같을까. 생성형 인공지능이 단편적인 아이디어를 순식간에 하나의 글로 만들어주는 오늘, 우리는 문자를 조합하고 텍스트를 구성하는 방법뿐 아니라 ‘적절한 글’에 대한 감각까지 새로운 기술을 통해 학습하고 있다. 문자를 쓰고 읽는 기술과 환경은 우리의 언어 감각에 적극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언어는 그 흔적을 강화하거나 변형시켜 가는 방식으로 발전한다.

글쓰기의 기술적 조건과 언어 감각의 상관관계를 들여다볼 때, 문학이 쓰이고 읽힌 구체적인 조건과 ‘문학적 언어’에 대한 감각의 관계 역시 흥미로운 주제로 드러난다. 『근대 초 에크리튀르와 서정의 불안』은 언어 감각의 형성과 변화라는 주제의 초점을 근대문학의 형성기로 되돌려, 필사에서 인쇄까지 문자와 텍스트를 쓰고 읽는 물질적·기술적 경험의 변화 속에서 한국 근대시의 역사를 새롭게 들여다본다. 그간 한국 근대시사가 근대적 네이션과 국문, 새로운 문학 개념과 서정이라는 미학적 관념이 형성되는 과정을 중심으로 서술되어 왔다면, 이 책은 문학사의 배경이나 주변부로 밀려나기 쉬웠던 문자와 텍스트의 물질성을 전면에 놓음으로써, 근대 초의 ‘문학적’ 언어 감각의 형성 과정을 쓰고 읽는 구체적인 실천과 변화의 측면에서 다시 살핀다.

한글 필사집에서 근대 잡지까지, 쓰기의 감각을 역사화하기

『근대 초 에크리튀르와 서정의 불안』은 언문으로서 한글을 쓰고 읽는 장이 확대되던 18세기 말의 필사집에서 출발해, 인쇄 매체의 발달을 배경으로 근대적 시문학 담론과 텍스트 생산이 활발해진 1920년대 중반의 잡지에 이르는 자료를 살핀다. 노래를 부르는 일과 가사를 문자로 기록하는 일 사이에서 한글과 한자의 관계가 어떻게 고민되었는지, 근대적 인쇄 매체의 확산이 문자와 텍스트를 경험하는 장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먼저 살피며 근대 문학 담론이 수입되기까지의 쓰기 환경 속 문자 및 글쓰기 감각이 형성되어간 양상을 들여다본다. 나아가 서구 근대시의 번역과 자유시 담론 속에서 ‘문학’에 관한 미학적 관념이 실제 쓰기에 어떻게 관여하기 시작했는지, 그리고 1920년대 ‘민요시’를 둘러싼 비평이 문학의 언어와 문자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재구성했는지를 차례로 살핀다. 이를 통해 하나의 근대적 언어와 문학이 완성되어가는 직선적인 역사가 아니라, 서로 다른 문자와 매체, 쓰기와 읽기의 조건이 중첩되며 비균질적인 언어 감각을 만들어간 시간을 드러낸다.

무엇을 문학으로 기억하고 무엇을 문학의 바깥에 놓아왔는가?

쓰기의 기술과 물질적 환경이 달라질 때 우리의 언어 감각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그리고 그렇게 변화하는 언어 감각 속에서 문학과 문학의 역사는 어떻게 다시 쓰일 수 있는가. 『근대 초 에크리튀르와 서정의 불안』의 질문은 문학사 자체의 구성 원리다. ‘조선’이라는 네이션 정체성, ‘근대’라는 시대적 지향, ‘서정’이라는 미학적 관념이 서로 맞물리면서 특정한 텍스트들이 ‘문학’의 범주 안으로 들어오는 동안,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수많은 문자적·텍스트적 실천은 문학에 미달하거나 문학과 무관한 것으로 취급되어왔다. 그러나 저자는 바로 그러한 실천들이 이후의 문학적 글쓰기를 가능하게 한 중요한 조건이었음을 밝힌다. 문학은 완성된 관념이 현실의 텍스트로 구현된 결과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문자를 선택하고 조합하고 배열하며 텍스트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형성되고 갱신되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이 제안하는 것은 기존의 문학사를 또 하나의 새로운 기준으로 교체하는 것이기보다, 이미 익숙해진 문학의 기준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그 과정에서 무엇이 보이고 보이지 않게 되었는지를 함께 살피고, 그 바깥에 남아 있던 쓰기의 흔적과 관계를 다시 발견함으로써 문학사를 구성하는 관점 자체를 질문하는 작업이다. 스마트폰으로 문학을 읽거나 쓰고 생성형 인공지능시대 문학의 미래에 관해 낙관과 비관을 겹쳐 논의하는 오늘, 이 책이 과거의 문자와 매체를 통해 던지는 질문은 지금까지의 문학과 현재의 글쓰기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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