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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앞, 3년 전의 옷을 입다TRACK 01 터뜨리면 돈이 된다1 고소당한 진실2 존재하지 않았던 증거3 끝내 묻지 못한 책임4 침묵의 대가5 ‘배신돌’이라는 잔인한 낙인※ 지라시가 뉴스가 될 때TRACK 02 진실은 대가를 요구한다1 대화방의 기록과 ‘경찰총장’2 구하라의 용기, 그리고 못다 한 질문3 일상이 파괴된 공익신고자※ 믿는 대로 보여주고, 보이는 대로 믿는다TRACK 03 조회수의 시대, 기자로 산다는 것1 탄현 방송국 개구멍과 “네 꿈은 뭐니?”2 조회수 뒤편의 나날3 떠나야 보이는 것※ 가짜뉴스라는 이름은 틀렸다TRACK 04 그다음은 나였다1 “내 안에 괴물이 자랐다”2 제보의 얼굴을 한 사람3 닫혀 있던 13층의 문4 루앙프라방의 밤과 8개월의 유예※ 50억 원짜리의 진실TRACK 05 죽음 앞에서도 카메라는 돌아갔다1 2025년 2월의 부고2 “스피커를 먼저 치고 배우 김수현을 잡는다”3 죽은 사람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이야기4 검증의 밤5 죽은 자의 목소리6 기사에 쓰지 못한 것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뉴스TRACK 06 거짓을 법정에 세우다1 기사를 쓸 수 없던 기자2 이름이 사라지면 책임도 사라진다3 헐값의 처벌4 “이거 포렌식 자료입니까?”5 되찾지 못한 시간※ 의심하는 법을 아는 사람들에필로그 | 그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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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본 이야기를 사실이라고 믿었다가, 나중에 거짓이었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 이야기의 대상이 된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 『파괴자들』이 던지는 첫 질문은 이토록 가깝고, 동시에 불편하다.저자 강경윤은 20년 차 연예부 기자로 일하며 폭로가 돈이 되는 시장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보았다. 그 현장에서 저자가 반복해서 목격한 것은 하나였다. 거짓은 몇 마디면 퍼지지만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는 일은 언제나 피해자의 몫이라는 사실이다. 거짓을 퍼뜨리는 쪽이 가장 자주 쓰는 말은 “제보를 받았다.”, “판단은 시청자 몫이다.” 같은 면피용 멘트다. 이 몇 마디면 확인도, 책임도 건너뛸 수 있다. 반대로 이름을 숨긴 채 영상을 올리는 채널 앞에서는 피해자는 있는데 책임을 물을 상대가 보이지 않는다.법정에서 이겨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피해자로 선 재판에서 공소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되었지만, 어떤 통쾌함도 느끼지 못했다고 적는다. 그리고 이렇게 쓴다. “재판에서 이겼을지언정 나는 위너가 아니었다”고.이 책은 단순히 폭로의 현장을 고발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거짓이 돈이 되는 구조에서 출발해 사이버 레커와 슈퍼챗, 알고리즘과 플랫폼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짚고, 진실을 말하려고 용기를 낸 사람들이 치른 대가와 판결 이후에도 남는 피해까지 차례로 따라간다. 그리고 그 안에 기자인 저자 자신을 함께 놓는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6년 전 취재로 인연을 맺은 가수 김건모를 다시 만난다. 28년 동안 쌓은 탑이 일주일 만에 무너졌다는 그의 말 앞에서, 저자는 자신이 왜 이 기록을 남기려 했는지를 되짚는다. 영상을 보고 글을 퍼 나르는 모든 독자가 자기 이야기로 읽을 수 있는 이유다.이 책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사실 확인’이다. 사건의 날짜와 판결 내용, 인용한 기사와 자료를 하나하나 대조하고 출처를 주석으로 밝혔다. 허위조작정보, 알고리즘, 플랫폼, 징벌적 배상처럼 낯선 용어는 누가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문장 안에서 풀어 썼다. 사실을 다루는 책일수록 문장 하나하나가 확인의 대상이어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거짓이 그렇게 빠르게 퍼지고 돈이 되는 동안, 우리는 그 대가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 더 이상 구경꾼으로 남을 수 없다. 거짓이 돈이 되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일, 그 첫걸음을 『파괴자들』이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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