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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앞, 3년 전의 옷을 입다
TRACK 01 터뜨리면 돈이 된다 1 고소당한 진실 2 존재하지 않았던 증거 3 끝내 묻지 못한 책임 4 침묵의 대가 5 ‘배신돌’이라는 잔인한 낙인 ※ 지라시가 뉴스가 될 때 TRACK 02 진실은 대가를 요구한다 1 대화방의 기록과 ‘경찰총장’ 2 구하라의 용기, 그리고 못다 한 질문 3 일상이 파괴된 공익신고자 ※ 믿는 대로 보여주고, 보이는 대로 믿는다 TRACK 03 조회수의 시대, 기자로 산다는 것 1 탄현 방송국 개구멍과 “네 꿈은 뭐니?” 2 조회수 뒤편의 나날 3 떠나야 보이는 것 ※ 가짜뉴스라는 이름은 틀렸다 TRACK 04 그다음은 나였다 1 “내 안에 괴물이 자랐다” 2 제보의 얼굴을 한 사람 3 닫혀 있던 13층의 문 4 루앙프라방의 밤과 8개월의 유예 ※ 50억 원짜리의 진실 TRACK 05 죽음 앞에서도 카메라는 돌아갔다 1 2025년 2월의 부고 2 “스피커를 먼저 치고 배우 김수현을 잡는다” 3 죽은 사람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이야기 4 검증의 밤 5 죽은 자의 목소리 6 기사에 쓰지 못한 것들 ※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뉴스 TRACK 06 거짓을 법정에 세우다 1 기사를 쓸 수 없던 기자 2 이름이 사라지면 책임도 사라진다 3 헐값의 처벌 4 “이거 포렌식 자료입니까?” 5 되찾지 못한 시간 ※ 의심하는 법을 아는 사람들 에필로그 | 그래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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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자들의 덫에 걸린 피해자에게 선택지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돈을 건네지 않으면 끔찍한 과거가 대중에게 공개될 처지였고, 반대로 돈을 건네는 순간 그 행위 자체가 또 다른 약점이 되어 돌아왔다.
--- p.51 한예슬은 자신에게 덧씌워진 의혹을 반박하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섰고, 쯔양은 숨기려 했던 폭력의 기억을 내놓으며 스스로 구제해야 했다. 말하지 않으면 누군가 악의적인 이야기를 만들고, 말하려면 가장 내밀한 사생활까지 제물로 바쳐야 하는 선택지가 오늘날 사이버 레커가 만들어낸 현실이었다. --- p.53 판결이 나왔다고 해서 이미 붙은 낙인까지 함께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사이 나 역시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타인의 피해를 알리는 데 몰두하면서 정작 내가 입고 있는 피해는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다. --- p.58 기자가 가장 게을러지는 순간은 어쩌면 제보자를 검증하는 과정을 생략할 때다. 갈증이 심할 때 마시는 물일수록 더 의심해야 하듯, 제보가 달콤할수록 그 이면의 목적을 집요하게 캐물어야 한다. --- p.122 김새론이 사망한 지 약 한 달 후인 2025년 3월 10일, 내가 가장 우려했던 일은 현실이 됐다. --- p.152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산 자들은 고인의 뜻을 제멋대로 편집해 유통하며 수익을 챙긴다. --- p.160 나는 ‘진실은 울퉁불퉁하고 거짓은 매끄럽다.’는 말을 수없이 되뇌었다. 사이버 레커들이 직조해 낸 서사는 늘 명쾌하고 매끄럽다. 확실한 악인을 지목하고 분노를 부추기는 그들의 방식은 대중의 말초신경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내가 마주한 진실은 수만 갈래로 나뉜 파편이었다. --- p.174 2025년 故 김새론과 김수현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나는 이상한 처지에 놓여 있었다. 매일 기사를 쓰는 기자였지만 정작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사실을 기사로 쓰기 어려웠다. --- p.189 자극적인 메신저 대화나 음성 파일이 등장할 때마다 대중은 환호하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그 진위를 물어야 한다. 어디에서 나온 자료인가. 원본은 있는가. 실제로 그 사람이 남긴 말인가.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없다면 그것은 증거가 아니라 흉기에 불과하다. --- p.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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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본 이야기를 사실이라고 믿었다가, 나중에 거짓이었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 이야기의 대상이 된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 『파괴자들』이 던지는 첫 질문은 이토록 가깝고, 동시에 불편하다.
저자 강경윤은 20년 차 연예부 기자로 일하며 폭로가 돈이 되는 시장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보았다. 그 현장에서 저자가 반복해서 목격한 것은 하나였다. 거짓은 몇 마디면 퍼지지만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는 일은 언제나 피해자의 몫이라는 사실이다. 거짓을 퍼뜨리는 쪽이 가장 자주 쓰는 말은 “제보를 받았다.”, “판단은 시청자 몫이다.” 같은 면피용 멘트다. 이 몇 마디면 확인도, 책임도 건너뛸 수 있다. 반대로 이름을 숨긴 채 영상을 올리는 채널 앞에서는 피해자는 있는데 책임을 물을 상대가 보이지 않는다. 법정에서 이겨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피해자로 선 재판에서 공소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되었지만, 어떤 통쾌함도 느끼지 못했다고 적는다. 그리고 이렇게 쓴다. “재판에서 이겼을지언정 나는 위너가 아니었다”고. 이 책은 단순히 폭로의 현장을 고발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거짓이 돈이 되는 구조에서 출발해 사이버 레커와 슈퍼챗, 알고리즘과 플랫폼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짚고, 진실을 말하려고 용기를 낸 사람들이 치른 대가와 판결 이후에도 남는 피해까지 차례로 따라간다. 그리고 그 안에 기자인 저자 자신을 함께 놓는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6년 전 취재로 인연을 맺은 가수 김건모를 다시 만난다. 28년 동안 쌓은 탑이 일주일 만에 무너졌다는 그의 말 앞에서, 저자는 자신이 왜 이 기록을 남기려 했는지를 되짚는다. 영상을 보고 글을 퍼 나르는 모든 독자가 자기 이야기로 읽을 수 있는 이유다. 이 책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사실 확인’이다. 사건의 날짜와 판결 내용, 인용한 기사와 자료를 하나하나 대조하고 출처를 주석으로 밝혔다. 허위조작정보, 알고리즘, 플랫폼, 징벌적 배상처럼 낯선 용어는 누가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문장 안에서 풀어 썼다. 사실을 다루는 책일수록 문장 하나하나가 확인의 대상이어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거짓이 그렇게 빠르게 퍼지고 돈이 되는 동안, 우리는 그 대가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 더 이상 구경꾼으로 남을 수 없다. 거짓이 돈이 되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일, 그 첫걸음을 『파괴자들』이 제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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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보도 등으로 연예 뉴스의 지평을 넓힌 강경윤 기자가 온몸으로 길어 올린 취재기. 소중하다. 재밌다. - 김은지 (《시사IN》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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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하여 더 이상 누군가의 불행이 다른 누군가의 수익이 되지 않는 사회가 오기를 바란다. 피해자의 억울함을 밝혀 기록으로 남겨 준 용기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 - 박수홍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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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삶이 몇 마디 말로 쉽게 단정되는 세상에서, 이 책이 우리에게 준 용기가 아직 말하지 못한 누군가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란다. - 오메가엑스 (아이돌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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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악한 악마들과 그 ‘악의 축’을 깨고자 한 ‘빛나는 투쟁’이 바로 이 책의 본질이다. 그 결과물이 경이롭다. - 정봉주 (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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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을 지키기 위해 누군가는 했어야 할 싸움을 강경윤 기자는 혼자 감당했다. 대한민국의 안녕을 위해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최욱 (《매불쇼》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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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지키는 일이 손해가 되지 않는 사회, 거짓으로 타인의 삶을 파괴하는 일이 더 이상 돈벌이가 되지 않는 사회를 위해 이 책을 권한다. - 황희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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