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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선거들
복지국가부터 트럼프까지, 사람들은 왜 그들을 선택했는가
조귀동 저
북트리거 2026.10.15.
베스트
역사 77위 역사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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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결정적 선거들로 읽는 민주주의의 흥망성쇠

1부. 국민의 집을 짓다: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

1. 전쟁이 만든 복지국가의 출발점 - 1945년 영국 총선
2. 여성 정치참여의 지난한 길 - 1933년 뉴질랜드 재보선
3. 보수의 독주 공식이 만들어지다 - 1958년 일본 총선
4. 증오와 억압을 넘어선 민주주의 - 1994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총선
5. 광장의 시민들, 40대 코미디언을 선택하다 - 2019년 우크라이나 대선

2부. 새로운 길: 시대의 흐름을 바꾸다

6. 신자유주의의 등장 - 1980년 미국 대선
7. 환경은 어떻게 정치가 되는가 - 1998년 독일 총선
8. 왼쪽도 오른쪽도 아닌 제3의 길 - 1997년 영국 총선
9. 왜 세계는 2,300만 명의 섬나라를 주시하는가 - 2024년 타이완 총통 선거

3부. 규칙을 만들다: 민주주의의 한계와 타협

10. 군부독재 이인자는 어떻게 민주화 시대 첫 대통령이 되었나 - 1987년 한국 대선
11. 안정되지만 불완전한 민주화의 길 - 1988년 칠레 국민투표
12. 조선소 노동자들의 파업이 가져온 동유럽의 봄 - 1989년 폴란드 총선
13. 민주주의의 ’규칙‘이란 무엇인가 - 2000년 미국 대선

4부. 무너지는 질서: 다수의 이름으로

14. 정당이 무너지면 정치는 어떻게 되는가 - 1994년 이탈리아 총선
15. 자유 없는 민주주의의 등장 - 2010년 헝가리 총선
16. 21세기 술탄 에르도안은 어떻게 튀르키예를 장악했나 - 2014년 튀르키예 대선
17. 국가는 어떻게 스스로 무너지는가 - 1933년 독일 총선
18. 21세기 정치의 변곡점 - 2024년 미국 대선

나가며: 투표용지에 담겨 있는 희망과 의지, 그리고 분노와 좌절

저자 소개 1

저널리스트, 경제칼럼니스트이자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객원교수.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 경제의 구조와 그 변화 과정에 대한 글을 써 왔다. 경제가 어떻게 정치와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거꾸로 정치와 사회가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도 주된 관심 분야다. 저서로는 『세습 중산층 사회』 『전라디언의 굴레』 『2022 한국의 논점』(공저) 『이탈리아로 가는 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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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140*210*30mm
ISBN13
9791193378830

책 속으로

여기 소개한 18개의 선거는 박물관에 진열된 과거가 아니다. 민주주의가 형성되고, 성숙하고, 변화하고, 마지막으로 흔들리고 와해되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 주는 생생한 사례들이다. 지금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다. 사람들은 마치 새로운 사건이 벌어지는 것처럼 놀라곤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세부 내용은 이미 우리가 목도했던 일들이다.
--- p.18

자민당은 성장과 안정을 동시에 내걸었다. 이전까지 계속되어 온 가파른 경제성장을 그대로 이끌 수 있는 세력임을 내세운 것이다. 기시 내각은 1957년 신장기경제계획을 발표하는 한편, 동남아 국가들에 전쟁 피해를 배상하고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수출 시장을 넓혔다. 다른 한편에서는 재분배에도 적잖은 신경을 썼다. 자민당은 1955년 출범 당시부터 당 강령에 ‘복지국가’를 내세웠다. 그리고 총선 공약에 ‘사회보장제도의 충실화’와 ‘국민연금제도의 창설’을 전면에 내걸었다. 기시는 국가 정체성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유권자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먹고사는 문제’를 강조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 p.59

사민당과 녹색당의 적녹연정은 2005년까지 이어졌으며, 녹색당은 오늘날 10퍼센트 이상의 지지율을 꾸준히 얻는 정당으로 발돋움했다. (…) 하지만 창당 당시 패기 넘치던 모습은 사라졌다. 대도시, 대졸 이상, 공무원이나 사무직, 고소득자의 정당이라는 한계가 뚜렷해졌다. ‘체제 바깥’의 정치를 향한 갈망은 오히려 극우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 같은 곳으로 넘어갔다.
녹색당의 역사는 새로운 사회운동이 어떻게 제도 정치에 진입하고,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보여 주는 하나의 장편 드라마다. 변화를 일으키려면 권력을 쥐어야 하지만, 권력을 쥐는 과정에서 애초 원한 것의 상당수는 내려놓아야만 한다. 양쪽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는 이상을 품되 현실을 지향해야 하는 정당의 영원한 숙제일 테다.
--- p.124

미국 역사학자 게리 거스틀은 블레어를 클린턴과 함께 “신자유주의 질서의 완성자”라고 규정한다. 대처와 레이건이 만든 흐름을 수용하면서, 그것을 발전시켰다는 의미다. 노동당의 핵심 지지층은 대졸 중산층이 됐고, 탈산업화로 일자리를 잃은 ‘뒤처진 사람들’은 지지할 정당을 잃었다. 그 결과 2016년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에서 잉글랜드 북부와 웨일스의 옛 노동당 지지 지역이 ‘탈퇴’에 표를 던졌다.
그럼에도 블레어와 현대화론자들의 업적을 폄하해서는 안된다. 그들은 계속해서 패배하던 정당을 재건하고, 시대 변화에 맞춰 바꾸었다. 정치 세력이 유권자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노력하는 일은 당연하지만 성공하기 어렵다. 모든 정당은 현실과 타협하며 어떻게 정체성을 지킬지, 변화하는 유권자를 따라가면서 어떻게 핵심 가치를 유지할지 씨름해야 한다. “변하지 않는 정당은 죽는다. 노동당은 역사 기념물이 아니라 살아 있는 운동이다.”라는 블레어의 말이 중요한 이유다.
--- p.139~140

민주주의가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은 우리의 생각보다 복잡하다. 거리에서는 ‘독재 타도’라는 한목소리로 뭉칠 수 있지만, 투표소에서는 각자의 이해관계와 계산에 따라 표가 갈린다. 그래서 선악의 논리로 따질 수 없는 결과가 나온다. 노태우는 민주주의를 제도화하고 중산층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한 면이 있다. 김영삼이 군부 독재 세력과 ‘야합’하는 선택을 했기에, 전두환과 노태우가 법정에 서게 됐다. 김대중의 타협도 마찬가지다. 민주주의는 때론 비틀거리고 때론 뒷걸음질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갈지자 모양으로 조금씩 전진한다.
--- p.170

재검표 논란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던 사실이지만, 2000년 플로리다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필요한 유권자 등록조차 하지 못했다(미국은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먼저 유권자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저소득층 지역에서 투표소가 설치되지 않거나, 저소득층이 신분증 역할을 하는 운전면허증이나 여권 발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중하층의 투표 참여 기회가 실질적으로 봉쇄되기도 했다. 2000년 미 대선에서 학력별 투표율은 대졸 이상 77.5퍼센트, 고졸 52.5퍼센트, 고졸 미만 38.4퍼센트였다.
제도의 결함을 메꾼 건 ‘규칙 안에서 싸우되, 그 결과는 승복하겠다’는 미국인들의 태도였다.
--- p.216

오르반 정권은 2026년 한때 피데스에서 활동한 엘리트 출신인 머저르 페테르가 이끄는 티서당TISZA에 의해 무너졌다. 1위 정당에 의석을 몰아주도록 설계된 선거제도가 도리어 티서당이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하게 도왔다. (…) 머저르는 고위 인사들이 부패 사건을 어떻게 덮었는지 폭로하면서 순식간에 야당의 구심점이 됐다. 그는 어린 시절 청년 오르반을 우상으로 삼고, 오르반 포스터를 침실에 붙여 놓기까지 했다. 포스터 속 자유의 투사는 권력을 얻기 위해 정치공학의 괴물이 되었고, 민주주의를 파괴했다. 절대 권력이 어떻게 공동체를 망가뜨릴 수 있는지 헝가리는 생생히 보여 준다.
--- p.248~249

튀르키예 정치의 구조적 모순이 여기에 있었다. 군부와 사법부, 이스탄불과 앙카라의 엘리트는 제도적 권력을 쥐었지만 선거에서 이길 수 없었다. 1961년 첫 쿠데타 이후 도입한 헌법에 사법부 독립성 보장, 헌법재판소 설치, 언론과 대학의 자율성 강화 같은 항목이 대거 포함된 이유는 정치권력을 제도적으로 견제하기 위해서였다.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보수적 농촌과 도시 빈민은 세속 엘리트에 대항하는 세력에 표를 던졌다. 하지만 그들은 안정적으로 집권할 능력이 없었다. 그들의 정치적 실패가 군부 개입의 명분이 됐다. 결과적으로 튀르키예 정치는 일종의 진자 운동을 반복하게 됐다.
--- p.255~256

히틀러가 권력을 장악한 것은 단순히 독일인이 나치스를 지지한 탓이 아니다. 바이마르공화국 말기의 독일은 이전부터 대통령이 비상조치 권한을 악용해 독단으로 통치하는 게 일상이 된 나라였다. 정당정치는 온전히 작동하지 않았고, 경찰·법원·군부는 민주주의와 거리가 멀었다. 나치스는 민주주의가 무너진 공간을 비집고 들어간 세력에 가까웠다. 히틀러의 집권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바이마르공화국이 어떻게 스스로 무너졌는지를 먼저 보아야 한다.
--- p.267

출판사 리뷰

어떤 선거가 민주주의를 구하고,
어떤 선거가 민주주의를 죽이는가?
종이 한 장에 담긴 민주주의의 흥망성쇠

‘나쁜 정치인은 투표하지 않은 착한 시민들에 의해 뽑힌다.’는 낯익은 격언이 있다. 선거나 투표에 관한 숱한 경구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결국 하나다. 투표는 권리이자 의무이며, 민주적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그것을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아무리 당위를 강조한들,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야 소용이 없다. 오늘날 시민 개개인은 투표의 효능감을 느끼지 못한다. 선거는 어김없이 돌아오지만, 나의 한 표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은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다. 대의민주주의란 국민들이 선거 당일에만 자유롭고 선거가 끝나면 노예로 돌아가는 제도라고 지적한 루소의 냉소처럼, 혹시 투표라는 것은 별 의미 없는 요식행위 아닐까?

『결정적 선거들』은 이런 회의가 들 때 펼쳐 볼 만한 책이다. 2000년 미국 대선은 플로리다 한 주에서 단 537표 차이로 승패가 갈렸고, 1945년 영국 시민들은 전쟁을 승리로 이끈 처칠을 불신임하고 노동당을 선택하여 복지국가로 가는 길을 열었다. 선거는 실제로 세상을 바꾸어 왔다.

물론 늘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소련의 압제에 저항하며 정치에 입문한 오르반 빅토르는 헝가리를 “자유 없는 민주주의” 국가로 만들었는가 하면, 튀르키예의 에르도안은 민주적으로 집권한 뒤 반대파를 숙청하며 ‘21세기의 술탄’으로 군림하는 길을 다지기도 했다.

이처럼 어떤 선거는 폭넓은 사회적 합의를 이루고 보편적 권리의 보장으로 이어졌는가 하면, 다수의 이름으로 민주주의의 토대를 무너뜨린 선거도 있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핵심 제도지만, 선거가 치러진다는 사실만으로 민주주의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대체 무엇이 이 차이를 만들어 내는가?

‘모두를 위한 나라’의 출범부터
21세기 포퓰리즘의 귀환까지
정치는 어떻게 시대의 요구에 반응하는가

이 책은 1933년 독일 총선에서부터 2024년 미국 대선에 이르기까지, 근 한 세기 동안 벌어진 18번의 중요한 선거를 소개한다. 연대순으로 나열한 것이 아니라 주제별로 묶어 각 부마다 중요한 화두를 던진다. 서로 다른 시대와 나라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비교하며, 민주주의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선거의 역설을 들여다본다.

1부 ‘국민의 집을 짓다: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는 정치가 어떻게 공동체의 형성을 이끌고 시민들의 필요에 응답하는지 살핀다. 세계대전의 경험은 영국에서 노동당의 집권과 복지국가의 탄생으로 이어졌고, 일본의 보수 연합 자유민주당 또한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맞추어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한 결과 장기 집권에 성공했다. 한편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이 탄생한 뉴질랜드의 사례는 공동체의 외연을 넓히는 정치가 단순한 선의로만 이뤄지지 않는다는 걸 보여 준다. 이는 여성들의 적극적인 의지와 열망뿐만 아니라 각 정파의 이해관계와 선거 전략도 걸려 있는 문제였다.

2부 ‘새로운 길: 시대의 흐름을 바꾸다’는 사회 변화가 새로운 정치 세력을 낳고 기존 정당의 변신을 이끄는 네 번의 선거를 다룬다. 전후 번영이 한계에 이르고 스태그플레이션이 이어지자 1980년 당선된 레이건이 신자유주의 시대를 열었고, 진보 정치는 이에 대응하여 중산층 정당으로 탈바꿈한다. 1997년 토니 블레어가 이끈 영국 노동당의 승리가 대표적이다. 오늘날 게리 거스틀과 같은 일부 학자는 이러한 노동당의 전향이 ‘신자유주의 질서의 완성’이며, 결국 노동 계급의 목소리를 억누름으로써 브렉시트로 이어졌다며 비판하지만, 저자는 거듭 패배하던 노동당이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변화를 이뤄 낸 성과를 폄하할 수 없다고 평가한다. 제3 정당의 딜레마를 보여 주는 독일 녹색당의 사례 또한, 정치가 이상만으로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3부 ‘규칙을 만들다: 민주주의의 한계와 타협’은 현실 정치의 생리를 보다 깊이 파고든다. 1987년 한국은 대표적인 사례다. 거리에서 ‘독재 타도’로 뭉쳤던 시민들은 민주화가 경제적 안정을 흔드는 것은 바라지 않았고, 노태우는 “보통 사람의 시대”라는 슬로건으로 분열한 야권 후보들의 틈을 파고들었다. 저자는 이를 ‘악’의 승리라는 단순한 서사로 읽지 않고, 중산층의 성장과 전두환·노태우의 법적 처벌, 김대중의 정권 교체를 거치며 한국 민주주의는 비틀거리면서도 갈지자로 전진했다고 본다. 유권자를 탓하지도 면책하지도 않으면서, 보통 사람을 중심에 두고 정치의 책임을 묻는다.

4부 ‘무너지는 질서: 다수의 이름으로’에서는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무너졌던 주요 선거들을 묶었다. 나치스의 집권은 “단순히 독일인이 나치스를 지지한 탓이 아니”라고 저자는 쓴다. 바이마르공화국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 히틀러를 이용하고자 했던 보수 정치 엘리트들의 오판이 나치스의 집권으로 이어진 것이다. 한편 에르도안이 장기 집권한 튀르키예의 사례나 2024년 트럼프의 귀환은, 보통 사람들의 삶에 호소하지 못하는 진보 엘리트의 선의가 반동적인 포퓰리즘 정치를 낳을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

낙관도 냉소도 아닌 자리에서,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하다

저자는 오늘날 시민들의 이유 있는 회의를 근거 없는 희망으로 돌려주지 않는다. 이 책이 소개하는 선거들은 선악이나 시비의 잣대만으로 재단하기 어려운 과제를 남긴다. 민의에 귀를 닫은 기성정당의 실패를 보고 있노라면 한 표의 가치를 여전히 의심하게 되고, 전략적 셈법에 따라 제도를 이용하고 이합집산하는 정당들의 생리를 따라가다 보면 정치에 대한 냉소가 움트기도 한다. 당대에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였던 선택이 훗날 뜻밖의 한계를 드러내는 경우도 있다. 저자는 이런 복잡성을 외면하지 않은 채, 선거를 둘러싼 선택과 그 결과를 함께 살핀다.

이 과정에서 유권자는 정치인의 구호에 휩쓸리는 수동적인 군중도, 언제나 옳은 판단을 내리는 이상적인 시민도 아니다. 그들은 자신이 처한 조건 속에서 일자리와 소득, 분배와 안정, 자유와 권리를 고려하며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선택한다. 결과는 유권자의 의지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한 번의 승리가 민주주의를 완성하지도 않는다. 사회경제적 조건과 정당의 조직, 선거 제도와 정치인의 전략이 맞물리는 가운데 민주주의는 전진하고 후퇴한다.

그래서 책의 마지막 말은 요란하지 않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민주주의가 나를 지켜 준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라고 저자는 쓴다. 민주주의를 향한 신뢰는 투표의 당위를 되풀이하는 것만으로 생기지 않는다. 시민의 요구에 응답하고 그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정치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민주적 정치에 환멸을 느끼는 독자에게 『결정적 선거들』을 권한다. 한 장의 투표용지에 담긴 희망과 의지, 분노와 좌절을 함께 읽게 하는 이 책은 낙관도 냉소도 아닌 자리에서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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