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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은 화가인 빈센트를 위해 해바라기 한 다발을 꺾어다가 커다란 갈색 꽃병에 꽂아 주었습니다.
빈센트는 좋은 친구가 둘이나 생겼다며 기뻐했습니다. 빈센트는 카밀의 아빠를 그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멋진 파란색 우편 집배원 옷을 입은 아빠를 말이에요. "그냥 가만히 앉아 계시면 됩니다." 빈센트가 말했다. 카밀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지켜보았습니다. 카밀은 빈센트가 그리는 밝은 색깔이 좋았어요. 또, 진한 물감 냄새도요. 카밀은 아빠의 얼굴이 캔버스 위에 마법처럼 그려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그림은 조금 낯 설었지만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 pp. 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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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는 커다란 그림을 하나 내려놓았습니다
그림속에는 카밀의 해바라기가 있었습니다 더 크고 더 빛나는 해바라기가 카밀은 그림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살며시 웃었습니다 안녀 해바라기 사나이 ---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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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예술가의 공통분모
아이들은 어쩌면 예술가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세상의 편견에 물들지 않고, 어디에도 구속됨이 없는 시각을 가진 것이 서로의 이해를 돕는 공통분모일 것이다. 여기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화가들과 친구가 되었던 아이들이 있다. 바로 곁에서 그 화가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함께 느끼며 그들에게 힘이 돼 주려 했던 아이들, 실존했던 아이들이다. 한동안 유아, 아동 분야에서 미술 관련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다. 아이들이 미리 눈에 익혀둘 필요가 있는 명화나, 파란만장하지만 동시에 교훈적이어서 아이들이 본받아야 할 예술가들의 일생을 가르쳐 주는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학습을 목적으로 만들었음이 분명한, 그림감상법이나 지루한 화가의 일대기나 어려운 미술사적인 위치를 가르쳐 주는 어린이용 미술 정보서를 아이들이 얼마나 재미있게 볼 수 있겠는가. 그 의도와는 반대로 오히려 미술을 지겹고 갑갑한 것으로 여기게 되지는 않을까. <내가 만난 미술가 그림책>에는 실제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예술가와 친구가 되었던 그 아이들이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지만 기나긴 일생을 읊어대는 것은 아니다. 단 한 시기, 한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다루고 있을 뿐이며, 그것도 낱낱이 면면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당시 그 아이의 눈에 비친 것만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가 속한 일상 속에서 겪은 예술가의 모습을 그렸기 때문에, 어떤 부분은 아이의 섬세한 감성이 덧칠되어 있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상황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생략되어 있기도 하다. 시종일관 아이다운 시각으로 각 예술가의 모습을 관찰한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이렇게 꼼꼼하거나 온전하지 않은 방식으로 전달되는 예술가의 모습이 다른 것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감동적이다. 새삼 그들의 인간적인 면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짤막하고 단편적인 모습을 통해 그들의 삶 전체까지 이해하게 된다. 예술가로서 세상과 부딪히며 겪는 고통과 외로움, 예술을 향한 꺼지지 않는 꿈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평범한 삶 속에서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을 보게 된다. 예술을 삶 속의 하나로 이해하게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