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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자만이 인도를 꿈꿀 수 있다
임헌갑의 인도기행
임헌갑
경당 200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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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만남을 위한 에스키스 - 콜카타
2. 수데르 거리의 걸인 친구들 - 콜카타
3. 온갖 새들이 이 땅에 와서 노래하게 하리라 - 산티니케탄
4. 무엇이 우리를 길 떠나게 하는가 - 다질링
5. 깝치지 마라, 이년 - 파트나
6. 아난아, 쿠시나가르로 가자 - 부다가야
7. 그들은 죽어서 갠지스로 간다 - 바라나시
8. 인도에 관한 열아홉 개의 단상 - 카주라호
9. 예술은 길고 에로티시즘은 영원하다 - 카주라호
10. 죽어서까지 사랑을 잃지 않은 여인, 뭄타지 마할 - 아그라
11. 외로운 길에 정도 많아라 - 자이푸르
12. 머난먼 델리 - 델리
13. 나는 간다, 설산의 시바 신을 향해 - 하리드와르
14. 내려가라 내려가, 이 새끼야 - 강고트리
15. 나그네에겐 때로 휴식이 필요하다 - 리시케시
16. 신이 그대를 도울 것이다 - 암리차르
17. 밤에도 티베트 사람들은 잠들지 않는다 - 다람살라
18. 코노트 광장의 이별 - 델리
19. 길의 아들아, 다만 너의 길을 가라 - 조드푸르
20. 저토록 장엄하게 등돌리는 나그네는 노을 밖에 없다 - 자이살메르
21. 휘파람과 모래 바람 - 쿠리
22. 달빛 사막, 낙타와 함께 춤을 - 삼샌드
23. 구걸로 살아가는 거리의 음유 시인 - 우다이푸르
24. 두 얼굴을 가진 뭄바이의 고뇌 - 뭄바이
25. 어그야, 진 데를 디뎌 갈거나 - 뭄바이
26. 라즈니쉬의 명상 학교 오쇼 아쉬람 - 푸네
27. 고아에 가면 누구나 고아족이 된다 - 고아
28. 이상한 놈과 이상한 분
29. 누가 함피를 보았다 하는가 - 함피
30. 어디서 왔니, 까악! 어디만큼 왔니, 까악! - 방갈로르, 마이소르, 우티
31. 나그네는 길에서 짐을 만들지 않는다 - 코친
32. 환상의 뱃길, 알레피와 퀼론 사이 - 알레피, 퀼론
33. 떠나는 자만이 인도를 꿈꿀 수 있다 - 코발람
34. 세 개의 바다가 만나는 인도의 최남단 - 캬냐쿠마리
35. 아흐, 아픈 몸을 이끌고 첸나이로 가자 - 마두라이
36. 그들이 나를 게이로 만들었다 - 첸나이
37. 어째서 어부들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가 - 푸리, 코나라크
38. 길은 끝나는 곳에서 다시 시작된다 - 콜카타

저자 소개

저자 : 임헌갑
1959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월간 「마드모아젤」, 「세계여성」, 「소비자시대」,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1993년부터 연중 절반 가량을 인도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는 저서로 『떠나는 자만이 인도를 꿈꿀 수 있다』외에 인도의 노래하는 성자들 13인의 이야기를 다룬『길 끝나는 곳에서 길을 묻는다』(2001년 2월, 웅진닷컴), 인도의 벵갈 지역을 주요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나와 함께 떠나지 않겠니?』(1996년, 엔터)등이 있으며, 지금까지 인도에 관한 글만 고집하고 있다. 인간의 삶을 억압하는 고정관념을 경계하는 작가는 자유로움을 획득하기 위한 통로찾기로서 인도 탐구와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으며, 인도 히말라야에서 수행하는 사두들을 인터뷰하기 위해 5월 말쯤 다시 5개월 간의, 열한 번째 인도 장정에 나설 예정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607쪽 | 68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6377149

책 속으로

푸른 새벽, 대지는 스멀거리며 깨어나기 시작하고 공기는 상쾌했다. 언제 도착했는지 부지런한 낙타 몰이꾼 칸이 방울소리를 쩔렁이며 단잠을 깨웠다. 사방을 둘러봐도 햇빛을 가려 줄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는 적막한 벌판이었다.
혹서기엔 섭씨 50도를 웃도는 폭염과 모래 바람으로 상징되는 라자스탄 주의 서쪽 도시 자이살메르. 나는 지금 기차의 종착역인 그곳에서 쿠리에 들렀다가 다시 파키스탄과 국경을 접한 작은 마을인 삼에 들어와 있다. 자이살메르와 쿠리에 이은 낙타 여행의 또 다른 기점이다.

모래 구덩이 속에 제법 집들이 들어앉은 쿠리에 비한다면, 허허벌판에 나그네를 위한 게스트 하우스만 한 채 서 있는 삼은 사막 속의 작은 섬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털털거리는 버스도 하루에 한두 차례씩밖에 다니지 않는다. 길을 나서면 누군들 외로운 나그네가 아니랴마는, 이곳 삼은 더 깊은 고적함을 자청하는 사람들이 찾아드는 곳이다. 그 고적함은 때로 고통을 상회할 만큼 절박하기도 하다.

---p. 344-345

부처님과 가장 오래 함께 했던 제자 가운데 아난이라는 사람이 있었지요. 아난은 부처님의 사촌이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부처님과 아난은 춘다의 집을 방문해 식사 공양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음식에 독버섯이 들어 있었습니다. 상한 돼지고기가 들어 있었다는 설도 있습니다만. 아무튼 그래서 음식을 드신 후에 돌아가실 지경에 이르렀지요. 부처님은 아픈 배를 움켜쥐고 고통 속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난아, 쿠시나가르로 가자!'

스님은 잠시 말을 멈추고 심호홉을 했다.그 때 부처님은 팔순의 나이셨습니다. 춘다의 집에서 쿠시나가르까지는 18킬로미터의 먼 거리였구요. 그 먼길을 걸어 부처님은 기어이 쿠시나가르에 당도해 사라수 나무 아래에 누운 채 열반에 드셨답니다. 아마도 그곳을 당신이 입적하실 곳이라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 p.152

출판사 리뷰

요즘 인도를 얘기하는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왜 인도인가. 인도는 10억 인구만큼이나 많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집마다 다른 신을 섬기는 신들의 대지이며, 그럼에도 그 모든 신을 포용하고, 맨발의 성자와 무소유의 걸인들과 첨단과학이 함께 존재하는 나라이며, 명상과 사유를 통해 삶의 본질을 추구하는 곳이다. 하지만 그보다도 인도의 매력은 인도를 찾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머물 수 있는 안식과 무엇이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꿈꾸게 한다는 것이다. 그 인도에 반해 9년 전부터 지금까지 인도를 따라다니는 사람이 있다. 전직 기자인 임헌갑은 얼마 전(2월)에 나온 책 『길 끝나는 곳에서 길을 묻는다』에서 6년 동안 인도의 노래하는 성자(바울)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같이 순례하면서 나눈 이야기를 썼듯이 인도를 직접 몸으로 부딪치고 그 땅의 사람들 속에 들어가 같이 생활하며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낸다. 기존의 인도 기행문이 단순히 인도 문화를 미화시키거나 막연한 신비주의자 시각에서 머물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 38개의 도시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인도의 성지와 그 곳에 사는 사람들, 그 곳에서 만난 여행자들과의 에피소드를 엮은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독자들은 인도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리뷰 총점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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