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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손으로 돌아보라
황동규 산문집
황동규 저
문학동네 200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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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무소유의 극치
겉과 속
라디오 안테나의 폭
수단이 아닌 목적인 삶
나의 길
꽃들의 입장 순서
강릉 초당동
갈림길
두 봉암사
황홀한 건물들
제때에 몽둥이질하기
오미자 술 이야기
슬픈 낙관
'자존심'의 고향
봄비 속의 생각
'핸드폰'과 삶의 깊이
'괴짜'의 그리움
눈에 잘 띄지 않는 꽃
삶의 실체를 보려면
백령도를 찾아서

2. 석굴암의 진짜 크기
일회용 시대
차(茶)
순간적 진실과 윤리적 상상력
상원사 길
언어 정책의 폭력
어떤 젊은 죽음
기다림의 미학
무소유의 소유
사투리
노래 · 춤 좋아하는 한국인
꽃 이름과 민주주의
박물관의 재발견
아파트의 리듬과 자연의 리듬
이중(二重)생활을 위하여
우리집의 원형
지구 안의 모든 것을
바쁜 세상에서 천천히 살기
진짜 여행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
예술가의 태어남

3. 젊은 날의 초상
망가짐의 맛, 사는 맛
행복 추구보다 불행 피하기
아직 남은 자연과의 독대
생각은 아름답다

이하 생략

저자 소개 1

黃東奎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일명 '국민 연애시'라고 할수 있는 '즐거운 편지'의 작가. 등단작인 '즐거운 편지'로 주목을 받았지만 안주하지 않고, 쉼 없고 경계 없는 사유로 발전을 거듭해온 시인이다. 본관은 제안(濟安)이다. 1938년 평안남도 숙천(肅川)에서 소설가 황순원(黃順元)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1946년 가족과 함께 월남해 서울에서 성장했다. 1957년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일명 '국민 연애시'라고 할수 있는 '즐거운 편지'의 작가. 등단작인 '즐거운 편지'로 주목을 받았지만 안주하지 않고, 쉼 없고 경계 없는 사유로 발전을 거듭해온 시인이다.

본관은 제안(濟安)이다. 1938년 평안남도 숙천(肅川)에서 소설가 황순원(黃順元)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1946년 가족과 함께 월남해 서울에서 성장했다. 1957년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에서 영어영문학 학사 및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66∼1967년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한 후 1968년부터 서울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강의했다. 1970∼1971년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연구원을 지냈으며, 1987∼1988년 미국 뉴욕대학교 객원교수로 활동했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 영문과 명예교수와 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958년 서정주(徐廷柱)에 의해 시 「시월」 「동백나무」「즐거운 편지」가 「현대문학」에 추천되어 시인으로 등단했다. 초기에는 사랑에 관한 서정시가 주로 썼지만 두번째 시집 『비가(悲歌)』(1965)부터는 숙명적 비극성을 받아들여 구체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1966년에는 정현종(鄭玄宗) 등과 함께 동인잡지 『사계』를 발행했다. 1968년 마종기(馬鍾基), 김영태(金榮泰)와의 3명의 공동시집 『평균율 1』을 출간하고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열하일기』『전봉준』『허균』 등의 시를 발표하면서 변화를 시도했고 이러한 변화는 1970년대로 이어져 모더니즘으로 자리잡았다. 시집 『삼남에 내리는 눈』(1975)에 대한 문학평론가 김병익은 “초기의 고뇌에서 자기 삶의 내부로 비극의 비전을 비쳤던 그는 차츰 자기 밖의 세계에 대한 인식의 확대를 수행하면서 민족의 약소함과 황량한 우리 삶의 풍경을 묘사했고 이 참담한 상황을 더욱 공포스럽게 만드는 힘에 대한 분노와 자신의 무력감을 표명했다. ... 그의 사랑은 이웃으로 번지고 드디어는 삼남 - 이 가냘픈 한국과 그곳에서 괴로이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로 확산되었다.”라는 평을 하고 있다.

시집 『악어를 조심하라고?』(1986)는 실험정신이 돋보이는데 이 시집에서는 지적 시선에 의한 상상력의 조형이라는 단계를 뛰어넘어, 시인이 이 세계의 존재성과 거기에 얹혀 살아야 하는 인간의 운명적 구조를 투시하면서 그것들과 친화와 역설의 이중적 얽힘을 그의 언어로써 새로이 구성해내고 있다. 1995년 『현대문학』에 연작시 「풍장 70」을 발표하면서, 1982년에 시작한 연작시가 마감되었다. 황동규 시인의 죽음관에 대해서 대면할 수 있는 이 시집은 독일어판으로도 번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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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7쪽 | 43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2813887

책 속으로

실은 별것 아닌 것이. 엷은 주렴 아니 그보다 훨씬 더 보잘것없는 라디오 안테나 같은 것이, 인간이 사는 공간에 구분을 준다는 것은 얼마나 재미있으면서도 또 무서운 일인가. -23p

꽃들이 입장순서를 마음대로 어기는 일은 심상한 조짐이 아니다. 앞으로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 아니 혹시 꽃들이 자신들을 가꾸고 있는 지금 사람들의, 질서가 엉망인 마음의 얼개를 꿰뚫어보고 저러는 것은 아닐까? -32P

불편하게 살려고 나는 시인이 되었다. -195p

서정시는 언제나 침묵의 지붕이 보이는 곳에서 산다. 지붕의 용마루가 그대의 시선에 하늘의 넓이와 힘을 주리라. -243p

---23 p. ---32p. ---95p, ---243p

기대 않던 일이, 그것도 끄트머리께 가서 일어나면, 여행이 황홀해진다.

새 학기가 시작되기 직전이면 으레 찾아오는 몸살을 이길 겸, 해마다 별러온 늦겨울 강원도 산도 만날 겸해서 지난 2월 말 한 후배 시인을 회유하여 그의 차를 타고 1박 2일의 여행을 떠났다. 본추위와 늦추위 사이에 끼어 있는 잔잔한 마을과 같은 날씨였다. 원중서 제천으로 가는 길에 들어서니 마음의 색깔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시멘트 색깔에서 초봄 싸리나무와 바위, 그리고 군데군데 박혀 있는 조그만 상록수들이 어울려 내는 밝고 동시에 어두운 희한한 보랏빛으로 바뀌는 것이었다. 그 색깔은 영월을 거쳐 평창에서 자고 월정사를 지나 상원사에 이를 때까지 더욱 선명해지고 있었다.

단종이 갇혀 살았다는 영월의 구룡포 송림, 가파른 언덕에 올라가 남한강 상류의 흐름을 발 밑에 보는 기쁨, 깨어진 하얀 얼음장들이 떠 내려오기도 하고 구석에 몰려 있기도 했다. 시간이 늦어 정작 구경은 못한 고씨동굴 건너편 천막술집에서 둘이 천원 미만을 내놓고 마신 막걸리 맛, 월정사의 전나무와 물소리, 그 어느 하나인들 마음 끌어잡지 않은 게 있었으랴만, 그러나 여행의 진국은 길에 있다.

---pp.92~93

리뷰 총점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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