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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소유의 극치
겉과 속 라디오 안테나의 폭 수단이 아닌 목적인 삶 나의 길 꽃들의 입장 순서 강릉 초당동 갈림길 두 봉암사 황홀한 건물들 제때에 몽둥이질하기 오미자 술 이야기 슬픈 낙관 '자존심'의 고향 봄비 속의 생각 '핸드폰'과 삶의 깊이 '괴짜'의 그리움 눈에 잘 띄지 않는 꽃 삶의 실체를 보려면 백령도를 찾아서 2. 석굴암의 진짜 크기 일회용 시대 차(茶) 순간적 진실과 윤리적 상상력 상원사 길 언어 정책의 폭력 어떤 젊은 죽음 기다림의 미학 무소유의 소유 사투리 노래 · 춤 좋아하는 한국인 꽃 이름과 민주주의 박물관의 재발견 아파트의 리듬과 자연의 리듬 이중(二重)생활을 위하여 우리집의 원형 지구 안의 모든 것을 바쁜 세상에서 천천히 살기 진짜 여행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 예술가의 태어남 3. 젊은 날의 초상 망가짐의 맛, 사는 맛 행복 추구보다 불행 피하기 아직 남은 자연과의 독대 생각은 아름답다 이하 생략 |
黃東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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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별것 아닌 것이. 엷은 주렴 아니 그보다 훨씬 더 보잘것없는 라디오 안테나 같은 것이, 인간이 사는 공간에 구분을 준다는 것은 얼마나 재미있으면서도 또 무서운 일인가. -23p
꽃들이 입장순서를 마음대로 어기는 일은 심상한 조짐이 아니다. 앞으로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 아니 혹시 꽃들이 자신들을 가꾸고 있는 지금 사람들의, 질서가 엉망인 마음의 얼개를 꿰뚫어보고 저러는 것은 아닐까? -32P 불편하게 살려고 나는 시인이 되었다. -195p 서정시는 언제나 침묵의 지붕이 보이는 곳에서 산다. 지붕의 용마루가 그대의 시선에 하늘의 넓이와 힘을 주리라. -243p ---23 p. ---32p. ---95p, ---243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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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않던 일이, 그것도 끄트머리께 가서 일어나면, 여행이 황홀해진다.
새 학기가 시작되기 직전이면 으레 찾아오는 몸살을 이길 겸, 해마다 별러온 늦겨울 강원도 산도 만날 겸해서 지난 2월 말 한 후배 시인을 회유하여 그의 차를 타고 1박 2일의 여행을 떠났다. 본추위와 늦추위 사이에 끼어 있는 잔잔한 마을과 같은 날씨였다. 원중서 제천으로 가는 길에 들어서니 마음의 색깔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시멘트 색깔에서 초봄 싸리나무와 바위, 그리고 군데군데 박혀 있는 조그만 상록수들이 어울려 내는 밝고 동시에 어두운 희한한 보랏빛으로 바뀌는 것이었다. 그 색깔은 영월을 거쳐 평창에서 자고 월정사를 지나 상원사에 이를 때까지 더욱 선명해지고 있었다. 단종이 갇혀 살았다는 영월의 구룡포 송림, 가파른 언덕에 올라가 남한강 상류의 흐름을 발 밑에 보는 기쁨, 깨어진 하얀 얼음장들이 떠 내려오기도 하고 구석에 몰려 있기도 했다. 시간이 늦어 정작 구경은 못한 고씨동굴 건너편 천막술집에서 둘이 천원 미만을 내놓고 마신 막걸리 맛, 월정사의 전나무와 물소리, 그 어느 하나인들 마음 끌어잡지 않은 게 있었으랴만, 그러나 여행의 진국은 길에 있다. ---pp.92~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