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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로이트를 애도하며
반복 무의식 죽음 충동 전이 2. 라캉으로 영화 읽기 판타지의 주체 신경증과 도착증 사드 곁의 칸트에서 욕망이 태어난다 <오브제 프티 아>로서의 음성 주이상스의 정치성 전이의 두 양상 궁정풍 사랑과 응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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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는 한덩이 납으로
그 순수를 겨냥하지만 매양 쏘는 것은 피에 젖은 한 마리 상한 새에 지나지 않는다. - 박남수 <새> ........... 우리는 모두 한 덩이 납을 든 포수이고 매번 상한 새를 끌어안고 순수라고 말하는 문명인은 아닌가. 순수가 어디 있는지 몰라 그저 순수처럼 보이는 것을 손에 넣는 바로 그 순간, 그것이 피 흘리는 한마리 새임을 깨닫는 삶의 한계, 앎의 한계, 그러면서도 결코 순수에 대한 갈망을 포기하지 못하는 포수는 문명 속에서 원시를 그리는 불만에 찬 오늘의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 p.79-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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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분석에서 나르시시즘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인간의 자아 형성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숲 속의 요정들을 무시하여 미움을 산 미남 청년 나르시스는 벌을 받는다. 어느 날 그는 물 위에 비친 자기 모습에 반해 그것을 얻으려 애태운다. 자신인 줄 모르고 대상을 잡으려 손을 대면 물이 흐려져 아름다운 얼굴은 사라지곤 했다. 그 연인을 잡는 방법은 물에 빠지는 길밖에 없었고, 그는 결국 그렇게 죽는다 그는 자신을 매혹한 연인이 사실은 이마고요, 이상적 타자임을 몰랐다. 연인이란 자신의 이상적인 모습이 투영된 판타지, <오브제 아>이다. 그것을 알면 우리는 연인이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애도의 대상임을 깨닫게 된다. 연인은 자신이 되고 싶어 하는 <나아 이상 ego-ideal>이기에, 닿을 수 없이 높이 있을 때는 빛나는 별이지만 일단 지상에 내려오면 칙칙한 광석이요, 운무일 따름이다. 애도는 별이 광석임을 알고 상심하지만 다시 또 별을 만들 수 있는 힘이다. 별이 없으면 우리는 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 p. 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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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라캉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라캉에 대한 여러 가지 재해석과 연구들이 활발히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 발간된 이 책은 라캉의 복잡하고 난해한 이론들을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로 설명하고 있어 누구나 쉽고 흥미롭게 읽을 만하다.
20세기의 인문학과 정신세계를 지배했던 정신 분석학은 전문적인 연구자나 학자들의 영역을 넘어서서 유행처럼 널리 알려져 누구나 그 한 구절쯤을 들어본 경험이 있을 정도이다. 특히 <욕망>, <충동>, <꿈의 분석>등은 이미 우리에게 결코 낯설지 않은 용어들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언제부터인지 단순히 즐기는 문화의 한 장르를 넘어서서 영화를 읽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그러나 이 둘을 정치하게 결합시켜 진지하고 명쾌하게 접근한 예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이 책의 1부는 <프로이트를 애도하며>라는 제목으로 딱딱하고 난해한 이론을 영화, 미술 등의 예와 함께 설명하고 있어 접근하기가 쉽게 쓰여 있다는 점이 특이할 만하다. 1부에서 정리된 개념들은 다시 2부에서 실제 영화를 분석하는 틀로 사용된다. 1부에서 설명한 바 있듯이, 프로이트의 <죽음 충동>을 라캉은 <주이상스>라는 말로 바꾼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영화「글래디에이터」의 두 주인공을 <주이상스>로 해석해 낸다. 막시무스는 주이상스가 욕망을 낳는 승화의 과정을 대변하는 인물로, 코모두스는 주이상스로 하강하여 자신을 파괴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인물로 읽어낸다. 또 영화「공동경비구역 JSA」를 해석하면서 <돌아오지 않는 다리>라는 금지가 어떻게 욕망을 낳는지, 법이 어떻게 법 아닌 것에 의해 유지되는지에 주목한다. 남과 북, 양측이 너무도 가까우면서도 너무도 멀었기에, 같은 민족이라는 친밀감은 높아지고, 인위적으로 그어놓은 금지가 그들로 하여금 하나가 되고 싶은 마음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또 관객들이 이수혁보다 오 중사에게 더 박수를 보내는 이유는 오 중사가 더 카리스마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타자를 두려워하거나 제거하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조정하는 판타지의 주체라는 것이다. 저자는 위와 같이 영화의 등장인물의 심리를 읽어 내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독자들에게 작품 전체를 조망하는 안목을 제안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