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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김새의 이모저모
2. 살아가는 이야기 3. 우리나라 파충류, 그 각각의 삶 4. 인간과 파충류의 공존 5. 이야기 속의 파충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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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갓빠'라는 상상의 동물이 있다. 크기는 서너살 먹은 어린이만하고, 물과 땅을 오가며 산다고 한다. 머리의 홈에 담겨있는 '물'이 강한 힘을 주며, 다른 동물을 물속으로 끌어들여 피를 빤다고 한다.
중국의 <서유기>에서 왔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전해지고 있는 이 요괴 갓빠는 에도시대부터 문헌에 자주 등장하기 시작한다. 에도시대 그림 속에 등장하는 갓빠는 두가지 모습이다. 하나는 등껍질이 없는 갓빠, 다른 하나는 등껍질이 있는 갓빠이다. 등껍질이 없는 갓빠는 원숭이와 수달을 닮았고, 등껍질이 있는 갓빠는 거북과 자라를 닮았다. 이 갓빠에 대해 어떤 이는 "물이 닿으면 순식간에 네 발과 머리와 꼬리를 내밀고, 물속으로 사라진다. 그러니 완전히 거북류인 것이다"라고 했다. 이 결정적인 단서(?)를 통해 갓빠는 거북, 특히 자라와 매우 유사한 동물임을 알수 있다. 왜 일본사람들으 자라를 닮은 갓빠를 상상해 낸 것일까? --- p.2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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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징그럽다고 하면서도 내심 뱀에게 다양한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인간이 지구상에서 보낸 시간보다 40배가 넘는 오랜 기간을 지구에서 산 존재이자 인간과 함께 오랫동안 살고 있는 이 동물이 신기하기 때문이다. 결코 그들은 두렵거나 꺼려해야할 대상이 아니다. 우리와 달리 네 다리가 없고, 건조한 비늘로 덮여 있으며 땅을 기어다니기에 편리한 긴 몸통을 가진 독특한 동물일 뿐이다. 무서운 독은 팔다리가 없는 그들이 진화과정 속에서 얻은 자기 방어의 중요한 도구이고, 계속 날름거리는 혀는 냄새를 맡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 p.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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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충류 이해하기
인간과 달리, 파충류는 제 스스로 열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변온동물이다. 그래서 항상 외부 열로 체온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추워지면 겨울잠(혹은 여름잠)에 들어가고, 평상시에는 일광욕을 해서 체온을 높인다. 그리고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피부는 거칠고 딱딱한 비늘로 이루어져 있으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허물을 벗고 새 모습으로 단장한다.
파충류는 포유류보다 적은 양을 먹어도 잘 견디는데, 일례로 뱀이 먹이를 먹는 횟수는 1년에 10회 미만이다. 이토록 식욕을 절제하는 이유는, 먹이를 소화시킬 때 효소가 활발하게 작용하도록 체내 온도를 높여야 하는데, 까딱 잘못해서 일광욕에 실패하면 먹이가 내장에서 썩어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먹이를 많이 먹어 비대해지면 비늘이나 갑옷이 몸을 꽉 조여와 생활하는 데 지장이 있다. 3억 년 전쯤에 지구상에 출현한 이들은 독특한 외모와 생활방식만큼이나 수수께끼로 가득 찬 진화과정을 겪어왔다. 뱀의 조상은 살아 남기 위해 땅속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었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다리, 귓구멍, 눈꺼풀이 퇴화되었다. 그러다 점차 지상생활로 되돌아가게 되면서 다리를 사용하지 않는 이동방법과 먹이를 잡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또한 사라진 귀를 대신하여 혀와 야콥슨기관을 발달시킴으로써 먹이나 포식자를 감지하고, 퇴화된 다리 대신에 위장하기, 독액 뿜기, 위협하기 등의 자기방어 수단을 만들어냈다. 이처럼 파충류는 번거롭긴 하지만 나름대로 지혜롭게 사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리고 건드리지 않는한, 유순하고 절제력이 강한 생명체이다. 이 책은 파충류에 대한 '오해'와 '공포'를 조금씩 지워나가고, 추위와 배고픔에 거칠어진 겉모습 안에 감추어진 생명의 신비함과 따뜻함을 바라보게끔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