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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 4 5 6 7 8 9 10 옮긴이의 글 |
Takayoshi Honda,ほんだ たかよし,本多 孝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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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 오르자마자 가스미는 문 쪽으로 몸을 기대고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잠 속으로 망칠 수밖에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거짓말을 하는 데도 에너지와 용기 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아무리 용기를 내도 거짓말을 못 하는 사람이 있다. 왠지 슬픔이 밀려왔다. --- p.179 “내가, 지금 내가 소중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해봐.” “지금 내겐 네가 소중해.” 나는 말했다. 숨을 쉴 수 없었다. 말이 나올 때마다 균열이 커져가는 것 같았다.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거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해봐.” “지금 네가 소중해.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 나는 말했다. 균열이 더 커지고, 무언가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널 안을 수 있다면 지금 이 세상에 전쟁이 일어나도 좋아. 자, 말해봐.” --- p. 224~225p 내 아파트로 돌아와서 나는 뜨거운 물로 샤워를 했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침대로 들어갔다. 문득 눈을 떴다. 누군가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몸을 일으키고 사방을 둘러보았으나 아무도 없었다. 머리맡의 자명종 시계를 보았다. 11시 55분. 그렇다면 세상은 벌써 내일을 맞이했을 것이다. 이 세상에서 벗어난 5분이 나를 조용히 끌어안고 있었다. 다시 몸을 눕히고 나는 눈을 감았다. 완전히 갇힌 어둠 속에서 가스미를 생각하고, 미즈호를 생각했다. 하루의 288분의 1 정도는 그런 생각을 해도 괜찮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 p.399 나는 지금도 하루의 마지막 5분 동안 가스미를 생각한다. 미즈호를 생각한다. 그때 거기에 있던 나를 생각한다. 그 시간은 나의 가슴에 고요와 평온을 가져다준다. 나는 하루의 288분의 1만 그 고요와 평온 속에 감싸여, 자신의 내면에서 솟구쳐 오르는 것에 몸을 내맡긴다. 나는 앞으로도 많은 것을 잃어버릴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런 것들을 하루의 작은 조각 속에 모아둘 것이다. 작은 조각들은 이윽고 하나의 결정이 되어 나의 형태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남은 287은 지금 나를 위해, 지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 p.400~4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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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일부러 5분 늦게 맞춰두는 걸 좋아했던 연인이 6년 전에 죽었다. 작은 광고 회사에 근무하는 나의 시간은 그날부터 계속 5분이 비뚤어진 상태이다. 그런 내 앞에 갑자기 나타난 일란성 쌍둥이 언니 가스미. 그녀 역시 말못할 사랑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데···그녀와의 우연한 만남 이후 나는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서서히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 후, 가스미의 쌍둥이 동생 유카리와 결혼한 남자가 찾아와 내게 믿지 못할 이야기를 털어놓는데···내가 사랑했던 그녀는 도대체 누구였을까?
그녀는 정말로 나를 사랑했던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