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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수의 유물
2. 연대측정을 둘러싼 음모 3. 성의 수난사 2000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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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잭슨과 동료들은 이러한 연구 결과에 힘입어 1978년의 연구 조사에 참여했다. 이들에게 성의가 진품임을 입증하는 것은 불필요한 시간 낭비일 뿐, 오로지 성의상의 생성 과정을 규명하고 성의의 정확한 연대를 추적하는 일이 연구의 관건이었다.
일반 대중을 위한 전시회가 끝난 후 대규모의 사진촬영과 특수촬영이 며칠 동안 계속되었다. 최신 분석 장비들이 몇 톤씩 동원되었고, 고난도의 컴퓨터 작업으로 측정된 세부 사항들이 쉴새없이 쏟아져 나왔다. 당시 얻어낸 자료의 검토 작업이 바로 몇 년 전에 완료되었다는 사실은 연구 결과의 규모가 얼마나 방대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1978년의 연구 조사를 간단히 살펴보자. 성의상 부위에서 뽑아낸 실을 전자현미경으로 조사한 결과, 실 표면만 비교적 짙게 염색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또 뢴트겐선으로 관찰대상의 원소 구조를 밝히는 형광스펙트럼분석 결과 옆구리 상처와 양 발의 상처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피의 철분치가 다른 혈흔에 비해 현저히 높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 p. 1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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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180cm 80kg AB형 인간이었다. 부활의 기적은 없었다.
한 남자의 앞 뒤 전신이 음화로 찍힌 기다란 천, 토리노 성의. 군데군데 혈흔이 남은 이 성의상(聖衣像)은 과연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의 몸을 감쌌던 흔적인가, 아니면 단지 예수를 묘사한 성상(聖像)일까? 그리고 이것이 진짜 예수의 성유물이라면 중세 시대의 위조품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다시 예수의 거룩한 죽음의 증거로 성성(聖性)을 부여하려고 하는 바티칸의 석연치 않은 태도는 무엇 때문일까? 또 성의 보관 장소에서 세 번이나 발생한 방화 사건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예수는 십자가에서 죽지 않았다』의 저자, 그루버와 케르스텐은 성의의 주인공이 예수라고 가정하고 증거 수집에 나선다. 그리고 저자들은, ① 예수를 구출하고자 했던 추종자들의 치밀한 계획에 따라 예수는 십자가에서 죽지 않고 마취된 상태로 내려졌으며 ② 동굴 무덤으로 옮겨진 예수는 치료를 받고 긴 아마포에 싸였다가 회복되었으며 ③ 걸어서 동굴 밖으로 나가 막달라 마리아와 제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저자들은 이러한 사실의 증거로 ① 토리노 성의에 묻은 씨앗들이 약 2000년 전 예루살렘 근처에서 자라던 식물들이라는 점과 성의 천의 직조 방식이 당시의 방식과 일치한다는 점, ② 성의에 남은 핏자국들이 성경에 묘사된 예수의 상처와 일치한다는 점, ③ 더욱이 성의에 묻은 피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성의에 싸였던 남자가 살아 있는 상태였다는 점을 제시한다. 성의의 남자가 예수이고 또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지 않았다는 저자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성의에 관해 바티칸이 취했던 석연치 않은 태도와 귀중한 성유물이 무방비 상태로 흔적도 없이 사라질 뻔한 화재에 대해서도 간단히 설명된다. 저자들에 따르면, "처형 당시 예수의 실존 여부를 밝혀주는 유일한 증거물인 성의가 교회가 전파한 그리스도 신화의 토대를 뿌리째 흔들고, 사도 바울이 창작해낸 부활론을 종식"시키기 때문이다.[그리스도께서 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선교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될 것입니다(고린도전서 15:14)] 저자들은 성의에 관한 의문 제기뿐만 아니라 무덤에 남겨졌던 성의가 바티칸으로 옮겨지게 된 여정을 추적하며 제4차 십자군전쟁 때 성전(Temple)기사단이 콘스탄티노플에서 성의를 훔쳐 프랑스로 가져갔다는 증거들을 제시한다. 또한 예수의 성유물(토리노 성의)을 소유하고, 그 성의가 예수의 치료에 쓰인 천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성전기사단이 부활이라는 '정통' 교리를 수호하려 한 기독교 집권 세력에게 박해받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가설을 세운다. 저자들은 자신들의 주장에 대해 이제 바티칸이 답변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성의를 중세의 위조품으로 단정했던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 실험에서 성의 표본이 바꿔치기 되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이나 학계의 주장에 대해서도, 토리노 성의에 대한 엄밀한 재측정 요구에 대해서도 이제는 바티칸이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티칸이 계속 애매한 태도를 보인다면, 저자들의 말대로, 낮은 곳을 향했던 '인간' 예수에게 권력 유지 수단으로 '신성'을 부여한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예수에게서 신성을 제거하더라도 예수의 삶 자체에서 훌륭한 모범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예수가 그의 동시대인들에게 포교한 교리에서는 인류의 구원에 대한 이야기도, 인류의 구원자에 대한 이야기도 찾아볼 수 없다. 교리가 전하는 진정한 가르침은, 예수가 몸소 실천 모범을 보인 삶이 바로 세상을 살아가는 올바른 자세라는 것이다." 서기 30년 실제로 예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종교적 믿음에 근거한 설명에서 벗어나, 고고학자들이 그러하듯이 한정된 사료와 유물을 뼈대로 가정을 세우고 살을 붙여 나간 저자들의 주장에 한번 귀기울여 보는 것도 독자들에게는 즐거운 일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