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이재룡의 다른 상품
|
이 대목에 이르니 그 필요성을 느끼긴 하지만 나는 그 시절로부터 벗어나고 싶지 않고 더우기 A.E. 를 어떤 상황에서 만났는지 털어놓기 싫다. 우리 사랑의 이 대목을 혼자만 간직하고 싶어서도 아니고, 만남의 장면이 당연히 있어야 할 수사학적 요건, 이야기의 핵심적인 순간인 것처럼 나타나는 전통적 소설기법을 거부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이 장면이 그 자체로 대단한 의미를 지닌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를 묘사하지 않고 빼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공적인 인물과의 만남이었고 나한테서 그녀와 나의 관계를 듣는 모든 사람들은 한결같이 어디에서 어떻게 만났는지 알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열정』의 일개 독자에서 작가의 애인으로 변했으니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만 할 것이다.
--- p. 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