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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 건강과 질병의 형성
외부세계의 재형성 1. 죽음의 일상화 2. 긴 공백기 3. 변화의 근원 4. 파스퇴르와 과학의 권위 5. 다시 쓰는 역사 내부세계의 재형성 6. 질병을 두려워하지 않는 세상 7. 질병을 바라보는 방식의 변화 8. 마법의 탄환과 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 9. 치료혁명 미래의 형성 10. 만성병의 시대와 의학목표의 재정립 결론 : 메타포를 바꾸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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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대부분은 의학의 진보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졌고, 언젠가는 고도로 발달된 기술이 의학의 미래를 이끌어갈 것으로 믿어왔다. 나는 이 책에서 의학의 속성에 대한 현실주의적 이해와 이러한 진보과정에서의 과학의 역할--우리가 배워온 낭만주의적 각색과는 상당히 다른 역할--에 대해서 논하고자 한다. 현실을 제대로 파악해야 과학과 의학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한계를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 역사의 대부분의 기간 동안 질병의 개념이나 치료에 대한 방법이 전혀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줄 것이다. 의과학으로부터 더 많은 질병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원하는 대로 얻을 수 있다고 믿는 낭만주의적 독자들은 현대의학이 불과 얼마 되지 않는 역사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의학이 한계를 자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의학은 우리가 기대하는 모든 기적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 p.25-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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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가 시작될 무렵에 이르면, 과학은 이제 더이상 과학자들이나 자신만의 상상에 빠져 지내기에 충분하도록 한가하고 부유한 몇몇 호기심 강한 인물들의 전유물이 아니게 된다. 비록 대부분의 대중들은 뉴턴의 중력과 메스머의 '모든 것을 뚫는 힘'을 제대로 구별하지도 못했지만, 과학(화학, 물리, 천문학)은 기술적 진보의 한 부분이 되었고 모든 산업사회가 여기에 의존하게 되었다. 한편 산업사회를 진보시키는 데 책임자 위치에 있던 사람들은 다양한 과학적 주장들을 구별하는 좋은 방식을 발견했다. 즉, 응용해서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좋은 과학을 판별하는 기준이라는 것이다. 메스머리즘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몇몇 사람의 과격한 정치적 목적을 채워주기도 하였지만, 그러한 치료의 결과가 유용하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고 결국 과학에서 점점 멀어져갔다.
---p. 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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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눈으로 바라보는 의학, 醫文化 시리즈
의학 전문 출판사 몸과마음에서 새로 기획하는 醫文化 시리즈는 인문학적 시각으로 의료문화를 조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에 그 첫 번째로 출간된 {의학의 과학적 한계}는 인류의 역사에서 의학이 과학의 도움으로 어떤 성공을 거두어왔으며, 21세기를 맞이하여 과학적 의학이 부딪힌 한계가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의학적인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과학의 발전과 의학의 한계. 베르나르, 피르효, 파스퇴르, 코흐, 메치니코프, 에를리히 등은, 근대 이후 과학과 의학의 역사를 꽃피웠던 인물들이다. 이들의 과학적 성취는 감염성 질환을 치료하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하지만, 만성병 치료는 과학적 발전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감염성 질환은 '페니실린' 방식으로 치료되지만, 만성병은 '인슐린' 방식으로 치료될 수 있다. 분자생물학과 유전학의 발달에 힘입어 첨단 의료 테크놀로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인류의 질병을 기술공학적인 방식으로 치료할 경우, 의학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질병의 속성에 대한 극적인 변화. 히포크라테스나 갈레노스를 시발점으로 하는 서구의 의학은 그 후 근세에 이르기까지 변화가 없었다. 감염성 질환의 원인이 세균이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수천 년 동안 인류를 괴롭혔던 감염성 질환은 파스퇴르의 등장에 의해 해결되기 시작하면서 의학은 과학으로 편입되었다. 그 극적인 과정에서 의학자들은 영웅이 되었으며 의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기대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갔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면역학의 개념이 도입되면서 질병과 건강의 개념을 외부적으로 내부적으로 완전히 재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의료의 새로운 모습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의학이 너무나 단시간 내에 너무나 극적인 성공을 거두었다는 사실은 의료문화를 이해하는 데 오히려 불리한 점으로 작용한다. 사람들은 감염성 질환이 아닌 만성 질환에 대해서도 '페니실린'식 해결책을 기대한다. 게다가 현대의 의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신체 전체의 내부환경보다 병원체와 국소 부위의 상호작용에서 질병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팽배하면서 신체의 전반적인 균형이 무시되어가는 형편이다. 그러나 의료는 질병과의 전쟁이 아니라 질병을 앓는 사람에게 건강을 찾아주는 일이 되어야 한다. 의료의 패러다임은 이러한 사고방식에 맞추어져야 하며, 미래의 의학 또한 이에 발맞추어 발전 방향이 정해져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