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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는 순을 길러서 심기 때문에 씨알 하나로 수십 포기를 심을 수 있어요. 고구마를 기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순을 잘 길러서 제때에 옮기는 것이에요. 물이 잘 빠지는 모래 진흙땅에 심어야 고구마를 많이 거둘 수 있고 맛도 좋습니다. 보통 보리를 베어 낸 밭에다가 많이 심지요.
고구마는 이른 봄에 방 안이나 비닐 온상에서 싹을 내어 길러요. 고구마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것을 골라요. 너무 크면 싹이 나오는 눈이 적어요. 보통 어른 주먹만한 것을 고르지요. 열흘쯤 지나면 싹이 나와요. 싹이 5cm쯤 자라면 하나하나 들어 내서 텃밭에 옮겨 심지요. 미리 구덩이를 파서 잘 삭은 똥오줌이나 재, 짚 같은 거름을 넣은 다음에 옮겨 심어요. 고구마 싹이 잘 자라면 순을 잘라서 밭에다가 묻습니다. 고구마는 비가 촉촉하게 오는 날 순을 묻어야 시들지 않고 잘 살아요. 보통 5월 초에서 중순 무렵에 옮겨 심지요. 심을 때는 되도록 잎이 땅 위에 나오게 심고, 손가락으로 꾹꾹 잘 다져서 바람이 안 들어가게 해야 해요. 김매기는 고구마를 캘 때까지 두세 번만 하면 되지요. 순을 심은 지 두 달쯤 지나면 고구마 알이 찹니다. --- p. 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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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고구마를 더욱 맛있게 먹으면 좋겠습니다.
한 30년 전까지만 해도 먹을 거리가 넉넉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옛날부터 쌀, 보리 같은 곡식만이 아니라, 고구마나 감자같이 밥 대신 끼니 삼아 먹을 것을 길렀습니다. 그나마도 어려우면, 도토리도 주워 먹고 나무 뿌리도 캐 먹고 나물도 뜯어 먹으며 살았지요. 이 책은 가난한 이들의 끼닛거리 가운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고구마를 보여 주는 그림책입니다. 고구마는 이렇게 고마운 식물입니다. 고구마는 삶아서 먹고, 날로도 먹어요. 납작하게 썰어서 말렸다가 죽을 쑤어 먹기도 해요. 고구마 순은 지져 먹기도 하고, 무쳐 먹기도 하지요. 고구마 가루로는 떡이나 엿을 만들어 먹어요. 소나 돼지같은 동물들도 아주 좋아한답니다. 고구마가 버릴 것 하나 없는 귀한 식물임을 알게 해 주는 책입니다. 고구마를 심고 기르고 캐면서 만들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고구마를 먹으며 자랐고 지금도 고구마 농사를 짓는 농사꾼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가며, 또 팔 걷어붙이고 함께 캐고 나르고 하며 만들었습니다. 고구마 밭에 사는 땅강아지, 지렁이, 굼벵이, 들쥐도 만나고, 김매며 잡초들도 만났습니다. 고구마는 어떤 땅이 좋은지, 언제 어떻게 심는지, 순을 어떻게 내는지, 기르면서 어떤 일을 하는지, 고구마 농사의 모든 것을 꼼꼼히 취재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쉽고 아름다운 글로 썼으며 한국화로 정성껏 그려 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