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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 보어
-막스 보른 -폴 디랙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미첼 파이겐봄 -레스 조스트 -오스카르 클라인 -핸드릭 크라메르스 -리정다오와 양전닝 -존 폰 노이만 -볼프강 파울리 -이시도어 래비 -로버트 서버 -헤오르헤 윌렌베크 -빅토르 바이스코프 -유진 위그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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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들어간 뒤, 보어는 내게 앉으라고 말하고는 ("좌표계에는 항상 원점이 있어야 해"), 방 한가운데에 놓여있던 직사각형 테이블 주위를 거칠게 돌기 시작했다. 그는 내게 자기 입에서 나오는 문장들을 좀 적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는 동안에 보어가 완전한 문장을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는 종종 단어 하나에 매달려 한참 고민하다가 그 다음에 계속되는 단어를 찾아내곤 했다. 그러한 하나의 과정은 몇 분 동안이나 걸리곤 했다. 그 때, 보어가 내뱉은 단어는 "아인슈타인"이었다. 보어는 테이블 주위를 거의 뛰다시피 돌면서 "아인슈타인…아인슈타인…"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를 잘 모르는 사람에겐 정말 기묘한 광경이었을 것이다. 잠시 후, 그는 창가로 걸어가 밖을 내다보면서 가끔 "아인슈타인…아인슈타인…"하고 계속 말했다. 바로 그 순간, 문이 살짝 열리더니 아인슈타인이 발끝으로 살금살금 걸어들어왔다. 그는 개구쟁이 같은 미소를 띠고 손가락을 입에 갖다대면서 내게 조용히 하라고 했다. 그 무렵, 아인슈타인은 의사로부터 담배를 사 피우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있었다. 그렇지만 의사가 아인슈타인에게 담배를 훔치지 말라는 지시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지금 몰래 담배를 훔치러 들어온 것이었다. 그는 계속 발끝으로 살금살금 걸으면서 내가 앉아 있는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보어의 담배 상자를 향해 갔다. 보어는 아무것도 모르고 여전히 창가에 서서 "아인슈타인…아인슈타인…"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다. 특히, 그 때 아인슈타인이 도대체 무얼 하려는 것인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그 때, 보어가 "아인슈타인"하고 크게 말하면서 휙 돌아섰다. 그러자 마치 보어가 마술을 써서 그를 불러낸 것처럼 두 사람이 서로 마주 보고 섰다. 보어는 잠시 동안 멍하니 말을 잊고 서 있었다. 그 모든 상황을 지켜본 나 자신도 잠시 동안 기괴한 느낌이 들었을 정도이니, 보어의 반응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잠시 후 아인슈타인이 자신이 이 방에 들어온 목적을 이야기해주자, 마술의 비밀은 밝혀졌고, 우리는 모두 폭소를 터뜨렸다. --- pp.2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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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사람과 책에서 출간한 [20세기를 빛낸 과학의 천재들]에서는 20세기 과학사를 장식한 17명의 세계적인 과학자들의 생애를 조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상대성 원리와 중력에 관한 이론들로 뉴턴 물리학을 넘어서, "신의 은총을 가장 많이 받은 물리학자"라고 일컬어지는 아인슈타인을 비롯하여, 원자구조에 대한 연구로 양자론(量子論)을 선도한 보어, "양자역학"이란 말을 만들어낸 막스 보른, 직관에 의한 근사법에 근거해서만 자연의 기본법칙을 알 수 있다고 생각했던 과묵한 폴 디랙, 배타 원리를 발견하고 20세기 물리학의 양심으로 불린 볼프강 파울리, 카오스 이론의 창시자인 미첼 파이겐봄,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수학자 폰 노이만 등을 만날 수 있다.
흔히 우리는 과학을 어렵고 복잡한 것, 딱딱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세계로 생각한다. 그래서 이처럼 어렵게만 보이는 수학이나 과학에도 아름다움이 숨쉬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믿지 못한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물질세계의 비밀을 탐구하며 그 오묘한 질서와 아름다움의 세계에 매료된 사람들이기도 하다. 대부분 아름다움의 세계를 다루는 것은 오직 예술뿐이라고 생각하지만, 과학자 역시 종종 예술가의 특권처럼 여겨지는 직관과 영감에 기대어 연구 활동을 해내기도 한다. 빅토르 바이스코프는 이렇게 말했다. "과학과 예술은 무언가 공통되는 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둘 다 경험을 다루며 우리의 정신을 매일의 무료함으로부터 보편적 가치로 고양시킨다."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기면서 우리는 파이스의 생생한 묘사를 통해 이들 과학자들의 평범하고 인간적인 측면과, 빛나는 천재성의 양면을 모두 만날 수 있을 것이며, 20세기 물리학의 커다란 두 줄기를 이루는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의 탄생과 정립이 이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을 통해 이루어졌음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