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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하는 고고학자
고대 인류 문명의 모습과 소리, 냄새, 맛을 재현하는 과학자들
샘 킨이충호
해나무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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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의 말
여는 말
1장 아프리카-7만 5000년 전
2장 남아메리카-기원전 7500년
3장 튀르키예-기원전 6500년경
4장 이집트-기원전 2000년경
5장 폴리네시아-기원전 1000년경
6장 로마-100년경
7장 캘리포니아-500년경
8장 바이킹 시대의 유럽-900년경
9장 알래스카 북부-1000년경
10장 중국-1200년경
11장 멕시코-1500년경
나가는 말
보너스 선물
감사의 말
참고 문헌
그림 출처
찾아보기

저자 소개 2

Sam Kean

과학의 인간적인 모습을 생동감 넘치게 전달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다가 스토리텔링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 영문학을 추가로 전공했다. 나중에는 미국 가톨릭대학교에서 도서관학 석사 학위를 얻었다. 과학과 스토리텔링, 두 가지 관심사를 결합해 현재 과학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 매거진〉, 〈뉴 사이언티스트〉, 〈뉴요커〉 등에 글을 썼으며, 2009년 미국과학작가협회 특별상을 수상했다. 2010년 『사라진 스푼』은 아마존 ‘사이언스 Top 5 Books’로 꼽혔으며, 왕립학회 선정 ‘최고의 과학 도서’ 목록에 올랐다. 이어 후속작
과학의 인간적인 모습을 생동감 넘치게 전달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다가 스토리텔링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 영문학을 추가로 전공했다. 나중에는 미국 가톨릭대학교에서 도서관학 석사 학위를 얻었다. 과학과 스토리텔링, 두 가지 관심사를 결합해 현재 과학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 매거진〉, 〈뉴 사이언티스트〉, 〈뉴요커〉 등에 글을 썼으며, 2009년 미국과학작가협회 특별상을 수상했다. 2010년 『사라진 스푼』은 아마존 ‘사이언스 Top 5 Books’로 꼽혔으며, 왕립학회 선정 ‘최고의 과학 도서’ 목록에 올랐다. 이어 후속작인 『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 『뇌과학자들』까지 모두 아마존 ‘올해의 책’과 펜/E. O. 윌슨 과학저술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카이사르의 마지막 숨』은 2017년 〈가디언〉 ‘올해의 과학 도서’로 선정되었으며, 『원자 스파이』, 『과학 잔혹사』까지 연이어 대중에게 인기를 얻었다. 그 밖에 『청소년을 위한 사라진 스푼』을 썼고, 『2018 과학과 자연 분야 최고의 글The Best American Science And Nature Writing 2018』을 편집했다. 미국 공영 라디오NPR을 비롯한 여러 방송에 출연해 과학 이야기를 대중적으로 풀어내고 있으며, 직접 진행하는 팟캐스트 〈사라진 스푼〉이 아이튠즈 과학 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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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사범대학 화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과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로 제20회 한국과학기술도서 번역상(대한출판문화협회)을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사라진 스푼』, 『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 『뇌과학자들』, 『카이사르의 마지막 숨』, 『원자 스파이』, 『과학 잔혹사』, 『미적분의 힘』, 『불안 세대』, 『다시 쓰는 수학의 역사』, 『바다의 천재들』, 『비표준 노트』, 『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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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684쪽 | 550g | 153*224*39mm
ISBN13
9791164053674

책 속으로

스미스소니언협회의 한 과학자가 라디오에서 코끼리 긴즈버그의 죽음 소식을 듣고는, 코끼리 도축 과정 연구를 간절히 원하던 동료들에게 알려주었다. 여러 사람이 황급히 보스턴에 전화를 걸었다. 기이하게도 동물원 측은 이미 그 머리를 하버드대학교에 기증하기로 약속했고, 내장은 동물원에 보관하면서 자체적으로 연구하기로 했다고 알려주었다. 스미스소니언협회는 나머지 1800kg의 사체를 넘겨받기로 했다.
---p.52

반면에 다트를 발사하기는 쉬웠고, 속도도 무척 빨랐다. 발을 내디디면서 손목을 홱 까닥이면, 투창기를 떠난 다트는 아주 짧은 순간 최면에 걸린 듯이 휘어지다가 이내 다시 일직선으로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날아갔다. 슈우웅! 다트는 또 멀리까지 날아갔다. 나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미식축구 경기장 길이만큼 날려 보낼 수 있었다.(투창기 세계 기록은 258m인 반면, 창던지기 세계 기록은 105m이다.) 에렌의 수업 시간 동안 학생들의 줄을 따라 여기저기서 다트가 바람을 가르며 날아다녔다. 슈우웅, 슈우웅, 슈우웅. 믿을 수 없을 만큼 재미있었다. 에렌은 학생들이 표적을 맞힐 때마다 가산점을 주겠다고 약속하면서 판을 더 키웠다.
---p.110

뇌를 사용해 무두질하는 수업은 메인주에 있는 야생 자연 학교 무스리지에서 진행되었다. 던우디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이 학교는 생존 기술을 가르치고 고고학 실험을 한다. 학교 이름을 참 잘 지은 것 같다. 캠퍼스는 나무로 둘러싸이고 풀밭이 펼쳐진 언덕 위에 있는데, 실제로 버사라는 이름의 무스(말코손바닥사슴)가 이따금 이곳을 배회한다. 이 학교에는 신발을 경멸하고(자갈밭에서도) 몸에 난 털을 과시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든다. 내가 도착한 날 오전에 두 여자는 차에 치여 죽은 새끼 사슴을 주워와 도축하려 했고, 또 한 여자는 허가를 받기 위해 야생 동물 관리인에게 단축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던우디 외에도 나는 열정적인 무두질 장인을 여러 명 만났다. 한 사람은 “집에 불이 났을 때, 난 맨 먼저 가죽들을 집어들 거예요. 사회 보장 카드요? 그딴 게 무슨 필요가 있나요? 랩톱 컴퓨터? 얼마든지 대체 가능해요. 내게는 이 가죽들이 모든 것이에요.”라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상업용 가죽을 멸균되고 따분한 것이라고 경멸하며 진짜 가죽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들은 가죽의 불완전한 점마저도 사랑한다. 모든 결점은 나름의 ‘개성’을 더해준다며 극찬을 늘어놓는다.
---pp.161~162

결국 그는 비행기를 타고 이집트로 가서 멸균 면봉과 여러 가지 시료 채취용 미생물학 장비를 사용해 고대 도기에서 효모를 채취했다. 친구들은 고대의 것과 유사한 점토로 원뿔형 빵틀 복제품도 만들어주었다. 마침내 블랙 리는 자기 집 뒷마당에 빵을 굽기 위한 파라오 시대의 화덕을 만들었고, 불쏘시개로 쓰기 위해 고대 이집트인이 사용한 것과 비슷한 아카시아나무를 애리조나주에서 구해오기까지 했다. 그는 “형편없는 빵이 아닌 제대로 된 빵을 만들기까지는”1년 동안의 연습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 204~205쪽
바닷새가 추가로 단서를 제공한다. 슴새를 포함해 어떤 새들은 아무렇지 않게 해안에서 수백 킬로미터 밖까지 날아다닌다. 반면에 검은제비갈매기나 흰제비갈매기처럼 어떤 새들은 반드시 육지에서 잠을 자고 해안에서 30km 이상 벗어나는 일이 드물다. 따라서 해질 무렵에 검은제비갈매기나 흰제비갈매기가 어느 방향으로 부리나케 날아갈 때, 그들을 따라가면 육지에 도착할 수 있다. 한편, 긴꼬리뻐꾸기나 검은가슴물떼새처럼 먼 거리를 이동하는 새들은 수평선 너머의 아주 먼 곳에 외딴 섬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오래전에 영리한 남자나 여자는 이 새들이 매년 봄이나 가을에 늘 같은 경로로 여행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리고 비록 멀긴 해도 그 방향에 육지가 있으리라고 추론했을 것이다.* 뉴질랜드, 하와이, 이스터섬은 이런 방법으로 발견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p.291

거의 모든 미술관에서는 흉상들을 벽을 따라 일렬로 세워둔다. 마치 퍼레이드를 구경하는 관중처럼 말이다. 하지만 월터스미술관은 흉상들을 원형으로 배치했고, 게다가 밖을 내다보는 방향으로 세워두었다. 그 덕분에 흉상들의 머리 뒤쪽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는데, 스티븐스 같은 미용사에게는 아주 좋은 관점을 제공했다. 그리고 거기 서 본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 몇몇 흉상은 구불구불하게 땋은 머리와 산처럼 쌓아올린 컬로 이루어진 화려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다. 한 흉상은 머리 위에 ‘빵 덩어리’를 얹은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바로 그 순간, 스티븐스는 집으로 돌아가 마네킹으로 그 스타일들을 재현해보기로 마음먹었다.
---pp.350~351

화살은 또한 남녀의 관계를 역전시키는 계기가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2장에서 보았듯이, 투창기는 여자가 남자보다 더 잘 던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활과 화살은 대체로 남자에게 유리한 경향이 있다. 남자가 일반적으로 키가 더 크고 상체 근력이 더 강한 것이 한 가지 이유인데, 이 두 가지는 활을 쏠 때 확실히 더 유리하게 작용한다.*(팔 길이가 더 길고 팔 힘이 더 클수록 더 강한 활을 사용할 수 있고, 활시위를 더 많이 당겨 화살에 더 큰 힘을 실을 수 있다.) 그렇지만 남자에게 유리한 것은 생물학적 요인뿐만이 아니었다. 문화적 요인도 남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투창기는 처음에는 다루기가 다소 번거롭지만, 비교적 빠르게 숙련될 수 있고, 일곱 살 정도의 아이도 투창기를 사용해 사슴을 잡을 수 있었다. 반면에 활을 제대로 쏘려면 훨씬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10대 중반 이전의 아이가 활로 사냥감을 신뢰할 수 있게 사냥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이유야 무엇이건,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를 비롯해 고대 세계의 대다수 문화에서는 어린 여자에게 이 기술을 익힐 기회를 주지 않았고, 대신에 식물 채집에 전념하게 했다. 그 결과, 활과 화살은 남자가 지배하는 무기가 되었다.
---pp.425~426

해리슨과 리의 연구를 통해 그들이 ‘고대 항생제ancientbiotics’라고 이름 붙인 새로운 분야가 열렸다. 이것은 옛날의 치료법에서 현대의 치료법을 찾으려는 시도이다. 물론 대다수 치료법이 그렇듯이, 이 연고가 향후의 시험에서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어쩌면 중세의 이 혼합물이 현대 의학의 무기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지도 모른다.
---p.455

늪 시신은 아일랜드에서 발트해 지역에 이르기까지 최소 250곳에서 1000구 이상 발견되었다. 그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무려 1만 년 전의 것이다. 늪에서 시신이 잘 보존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낮은 수온으로, 10℃를 넘는 경우가 드물다. 또 물이 정체돼 있고 산소가 부족해 구더기나 부패를 일으키는 세균의 성장이 억제된다. 마지막으로 늪의 이끼가 만들어내는 산성 물질이 피부와 장기로 스며들어, 타닌을 사용해 무두질하는 것처럼 부드러운 조직을 견고하게 만들어 내구성을 높인다.
---p.464

물론 아마루크 시대에는 지방을 녹일 때 플라스틱 통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들은 ‘포크poke’라는 물범 가죽 자루를 사용했다. 포크는 물범의 몸속에 있는 것을 전부 제거한 것으로, 지느러미발과 나머지 부위가 그대로 달린 채 몸속의 빈 공간 전체를 자루로 사용한다.
---p.514

버트런드는 모교인 유타주립대학교에서 트레뷰셋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곳 공과대학에서는 매년 가을에 학생들이 트레뷰셋을 만들어(대개 현대의 재료를 사용해) 호박을 날려보내는 대회를 연다. 역사학을 전공한 버트런드는 그전까지 전동 드릴조차 써본 적이 없었지만, 호박이 공중으로 날아가는 광경을 본 뒤 트레뷰셋에 완전히 매료되었고, 진짜 중세식 트레뷰셋을 직접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p.577

이러한 대포를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나는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미국 육군사관학교를 찾아갔다. 이곳에서는 세 교수-역사학자 클리프 로저스Cliff Rogers와 화학자 돈 리그너Dawn Riegner와 테시 리치Tessy Ritchie-가 중세 화약 제조법을 재현하고 복제 대포를 만들어 발사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우리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가을 아침에 캠퍼스의 포 사격장 중 하나인 8번 사격장에서 만났다. 그곳은 잡초가 무성한 언덕 아래 펼쳐진 넓고 푸른 잔디밭이었는데, 언덕에는 학생들이 표적으로 사용하는 낡은 전차들이 여기저기 놓여 있었다.
---p.638

출판사 리뷰

*이집트 고고학자 곽민수 교수 강력 추천*

〈뉴요커〉 올해의 책 | 아마존 올해의 책 | 펜/E. O. 윌슨 과학저술상 최종 후보 |
스미소니언 선정 올해의 과학책 | 히스토리 채널 선정 최고의 신간 역사책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베스트셀러 | 〈워싱턴 인디펜던트 리뷰〉 최고의 책 |
인디 베스트셀러 | 논-오비어스 북 어워드 올해의 가장 독창적인 책

위대한 문명이 실험으로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유쾌하고 역동적인 실험고고학 현장 탐사기

· 고대 도기에서 채취한 효모를 이용해 구워낸 빵
· 와인과 소 쓸개즙을 섞어 만든 연고
· 중세 화약 제조법을 연구하는 화학자
· 고대 로마 여자의 헤어스타일을 구현하는 미용사
· 고대의 문신 방식에 매료된 타투이스트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 등장하더라도 연구자가 직접 몸으로 경험하고 검증하는 과정은 여전히 중요한 연구 방법이다. 실험고고학은 바로 그 사실을 가장 설득력 있게 증명하는 분야이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고고학 유물과 우리 인간의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한층 섬세하고 깊어져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 곽민수(이집트 고고학자, 한양대 겸임교수)

우리는 수만 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살아남은 선조들의 후손이다. 고대 인류는 야생의 자연을 어떻게 이용하고 문화를 일궈냈을까?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은 우리에게 단서를 주지만, 보는 것만으로는 언제, 어떻게 쓰였는지를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
『실험하는 고고학자』는 과거 인류가 먹고, 입고, 만든 것을 직접 재현해봄으로써 고대인의 일상을 탐구하는 실험고고학의 세계를 소개하는 책이다. 공학자, 미생물학자, 화학자는 물론 셰프, 미용사, 문신 전문가까지, 고대와 중세의 기술을 되살리는 데 성역은 없다. 저자 샘 킴은 과학과 기술이 고고학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현장을 누비며 실험에 직접 참여하는 동시에, 고대인들의 삶을 짤막한 픽션으로 현실감 있게 풀어낸다. 고대 인류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지혜와 문화를 함께 향유해보자.


박물관에는 없는 고대의 냄새, 촉감, 열기까지!
실험고고학, 인류 문명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

거대한 이집트 피라미드와 웅장한 멕시코 신전, 다양한 모양의 돌칼과 화살 등 우리는 과거 고대의 모습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대개 시각적인 이미지뿐이다. 우리의 다른 감각들로 과거를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 고대 로마의 피시 소스의 맛과 이집트 시대의 빵 냄새는 어땠을까? 중세 대포의 굉음은 얼마나 컸을까?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괴짜 과학자들이 인류의 조상들이 감각했던 맛, 질감, 소리, 냄새를 되살려내며 실험고고학이라는 흥미진진한 학문을 개척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의 틀을 벗어난 ‘과학자’들이다.
수만 수천 년 전의 일상을 오늘의 현장으로 불러내는 이 책은 고대 인류를 이해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보여준다. 실험고고학자들은 흑요석 칼날을 만들어 실제로 절단력을 시험해보고, 고대 도기에서 효모를 채취해 당시 이집트의 빵을 만들어 맛과 냄새까지 느껴본다. 어느 미생물학자는 고대에 쓰던 연고를 만들며 ‘고대 항생제’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가 하면, 어느 화학자는 중세 화약 제조법을 재현하고 복제 대포를 만드는 실험을 한다. 그 밖에 셰프와 미용사, 타투이스트 등 특출난 손기술을 지닌 전문가들까지, 실험고고학자들은 순수한 열정과 강한 탐구심으로 유물 발굴이나 사료 분석이 채워주지 못하는 사실들을 발견해낸다.
도구를 만들고 의식주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고대 인류의 삶은 현대인과 다르지 않다. 수만 수천 년의 시간을 넘어 그들과 연결되는 순간을 이 책에서 만나보자.


온몸으로 감각하는 수만 수천 년 전의 일상
유쾌하고 역동적인 실험고고학 현장 탐사기

돌로 만든 칼로 정말 고기를 자를 수 있을까? 활과 화살로 어떻게 사냥을 했을까? 가죽은 어떻게 손질해서 옷으로 만들었을까? 박물관에서 유물을 관람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 떠올렸을 만한 질문들이다. 이런 궁금증을 참지 않고 과거 고대인의 방식으로 유물과 옛 기술을 재현해봄으로써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해내는 사람들이 바로 실험고고학자들이다.
이 책은 실험을 통해 고대 인류의 삶을 풍부하게 발견해내는 괴짜 과학자들의 생생한 연구 현장 보고서다. 저자 샘 킨은 세계 곳곳에 있는 실험고고학자들의 연구 현장을 방문해 실험에 동참한다. 실험고고학자들의 가르침을 받아 뗀석기를 만들고, 투창기를 던지고 활을 쏴본다. 물고기 미라를 만들어보고, 고대의 방식으로 난생처음 문신을 해보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 문신을 새겨주기까지 했다. 오줌과 피, 바다 동물의 지방을 뒤집어쓰기도 한다. 뭔가를 배울 때 직접해보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저자는 몸소 경험해봄으로써 실험고고학자들의 방식과 감각을 통해 얻게 되는 통찰을 이해한다. 사라진 시대를 오늘날의 현장으로 불러들이는 괴짜 과학자들. 그들의 치열한 고군분투와 지적 모험이 이 책 속에서 유쾌하게 펼쳐진다.


고대인의 일상이 숨 쉬는 현실로 깨어난다
기록이 아닌, 생생한 장면으로 기억하는 고고학

스토리텔링에 탁월한 저자 샘 킨은 이번 책에서 짤막한 픽션을 구성해 고대인의 생활상을 눈앞에 펼쳐진 장면처럼 실감 나게 살려냈다.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실험고고학의 경험적 근거를 바탕으로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고대인의 일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9000여 년 전 페루 안데스산맥의 여자 사냥꾼을 만나고, 이집트 피라미드 건설에 동원됐던 노동자들의 대화를 엿듣고, 중국 환관의 슬픔을 느껴볼 수 있다.
고고학은 궁극적으로 유물과 유적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들의 이야기를 복원해내는 일이다. 야생의 자연에서 살아남고 문화를 일궈낸 고대 인류는 그 자체로 위대하면서, 동시에 우리와 마찬가지로 당시의 삶을 누렸던 평범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논픽션과 픽션이 절묘하게 교차하는 가운데,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던 고대인의 생각과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고고학은 흔히 유물을 발굴하고 연구하는 학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고고학의 궁극적인 관심은 유물 자체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고고학자들은 유물을 통해 그것을 만들고 사용했던 사람들의 삶과 사유,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던 사회를 이해하려고도 노력합니다. 요컨대, 고고학은 물리적 흔적을 남긴 ‘사람들’에 관한 학문입니다.
그러나 유물만으로는 옛사람들에 대해서 온전하게 이해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유물은 그저 과거의 ‘결과’를 보여줄 뿐이며,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말해주지는 않습니다. 이 물건이 어떤 방법으로 어떤 경험을 거쳐서 제작되었는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는지, 또 실제로는 어떻게 사용되었고, 사용하면서 사람들은 어떤 생각들을 가졌을지에 대해서는 유물만을 통해서는 알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실험고고학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실험고고학자들은 직접 돌을 깨고, 불을 피우고, 창을 만들어 던지며, 동물의 사체를 파묻기도 하고, 심지어는 사람의 시신을 기증받아 직접 미라를 만들어보기도 하죠. 이들은 과거 사람들의 행위를 직접 재현하며 유물에서 떠올리기 힘든 ‘과정’을 복원해냅니다. 그리고 이 노력을 통해서 과거는 비로소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하고, 옛사람들의 삶도 생생하게 되살아납니다.
이 책은 실험고고학이 어떻게 과거를 이해하는 강력한 연구 방법이 되는지를 흥미로운 사례들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고고학자들의 그 치열한 탐구 과정이 마치 미지의 세계를 향한 탐험가들의 이야기처럼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연구자들의 집요한 실험과 시행착오를 따라가다 보면, 유물은 건조한 과거의 결과물이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누군가의 삶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실 겁니다.
오늘날 고고학은 첨단 과학기술과 만나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 등장하더라도 연구자가 직접 몸으로 경험하고 검증하는 과정은 여전히 중요한 연구 방법입니다. 실험고고학은 바로 그 사실을 가장 설득력 있게 증명하는 분야입니다.
고고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이 책이 새로운 세계로 발걸음을 내딛게 하는 친절한 안내서가 될 것이고, 이미 고고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에게는 학문의 새로운 지평을 보여주는 즐거운 책이 될 것입니다. 아마 독자 여러분은,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고고학 유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한층 더 섬세해졌음을 느끼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인간의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도 한층 깊어졌음을 느끼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 곽민수 (이집트 고고학자, 한양대 겸임교수)
샘 킨의 집요한 열정을 느낄 수 있다. 그는 기존의 틀을 깨는 과학자들의 연구에 망설임 없이 뛰어든다. - 〈월스트리트 저널〉
이제 막 싹을 틔운 실험고고학이라는 학문에는 과거에 ‘집착하는’ 괴짜 과학자들이 있다. - 〈뉴욕 포스트〉
도저히 책을 내려놓을 수 없다. 어렴풋이 그려지는 사라진 문명들을 선명하게 되살려냈다. - 〈커커스 리뷰〉
강렬하고 짜릿하며 웅장한 걸작.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과거를 온몸으로 직접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 린지 피츠해리스 (『수술의 탄생』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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