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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의 가장자리
부서진 유년의 파편에서 출현한 신경과학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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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프린스턴 신경과학 워크숍

1부 무질서, 1975~1983
1장 시동
2장 우리는 완벽했다
3장 전쟁 지역
4장 무너지는 가정

2부 카오스, 1983~1988
5장 부모에게 버림받아 고아가 되다
6장 구하라, 주실 것이다
7장 David Is Cool
8장 아무 데도 갈 수 없는 길
9장 오마르와 한 약속
10장 촐로에 호기심을 느끼다
11장 만약 예수 그리스도가 내일 온다면?
12장 서른두 살
13장 우리는 작별 인사를 하기라도 했던가?

3부 질서, 1988~1993
14장 발견
15장 아흔아홉 가지 문제
16장 밀턴허시스쿨
17장 블롭과 갈색 얼룩말
18장 들이쉬고, 내쉬고
19장 평범한 수영 선수의 하찮은 경험

4부 카오스의 가장자리, 1993~1998
20장 세 번째 중대한 결정
21장 과거를 소환하는 25센트 동전
22장 복잡한 변수들
23장 오라클 하이브 마인드
24장 보스턴 셰이커

5부 창발, 1998~현재
25장 그냥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세요
26장 끌개
27장 유용한 네트워크
28장 남은 것
29장 만 개의 좌석
30장 자유로운 삶을 얻다

후기
감사의 말

저자 소개 2

데이비드 수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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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Sussillo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신경과학자. 풀브라이트 연구장학금 수혜자로, 4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다. ‘기계 속의 유령ghost in the machine'이라 불리는 오래된 질문, 즉 뇌의 개별 세포들이 어떻게 함께 작동하여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계산 과정을 만들어내는가를 이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어린 시절을 약물중독에 빠진 부모 아래서, 이후 앨버커키크리스천보육원에서 보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컬럼비아대학에서 계산신경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구글 브레인Google Brain 연구팀과 메타 리얼리티 랩스Meta Reality Labs에서 과학자로 활동했고, 현재 스탠퍼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신경과학자. 풀브라이트 연구장학금 수혜자로, 4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다. ‘기계 속의 유령ghost in the machine'이라 불리는 오래된 질문, 즉 뇌의 개별 세포들이 어떻게 함께 작동하여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계산 과정을 만들어내는가를 이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어린 시절을 약물중독에 빠진 부모 아래서, 이후 앨버커키크리스천보육원에서 보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컬럼비아대학에서 계산신경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구글 브레인Google Brain 연구팀과 메타 리얼리티 랩스Meta Reality Labs에서 과학자로 활동했고, 현재 스탠퍼드대학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화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과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로 제20회 한국과학기술도서 번역상(대한출판문화협회)을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사라진 스푼』, 『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 『뇌과학자들』, 『카이사르의 마지막 숨』, 『원자 스파이』, 『과학 잔혹사』, 『미적분의 힘』, 『불안 세대』, 『다시 쓰는 수학의 역사』, 『바다의 천재들』, 『비표준 노트』, 『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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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140*220*23mm
ISBN13
9791164053711

책 속으로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걸어온 여정은 방금 강연에서 이야기한 ‘창발’ 개념-인공지능이건 인생이건, 단순한 요소들로부터 복잡한 패턴이 어떻게 생겨나는지를 설명하는 개념-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연구를 이끈 바로 그 질문들이 이제는 내 기억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어떻게 보육원 출신의 아이가 뇌의 복잡성을 연구하는 길에 이르게 되었을까? 왜 어떤 아이들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살아남는 반면, 어떤 아이들은 그러지 못할까? 나는 과학적 훈련을 통해 이런 질문들이 단순한 설명으로는 풀리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내가 연구하는 분야에서 밝혀내고자 하는 정신 질환이나 의식의 미스터리처럼. 그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내 인생과 연구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p.12

두 번째 날이 끝날 무렵, 우리는 작별 인사를 나누었고, 에스터와 나는 차에 올라탔다. 샤일로와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뭔가 달라진 게 있었다. 나는 차창에 이마를 대고 스쳐 지나가는 사막 풍경을 바라보면서 그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우리 모두 가난 속에서 살아갔지만, 2학년 때 나는 가난을 의식하지 못했다. 그때에는 그런 환경을 부끄럽다고 여기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제 외딴 마을의 허름한 판잣집에서 가족과 함께 겨우 입에 풀칠을 하며 살아가는 샤일로를 생각하자, 그의 처지가 안쓰러운 동시에 부끄럽게 느껴졌다. 더 성숙해졌기 때문인지, 아니면 종교적인 보육원 생활의 교화적 영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우리 둘의 삶 사이에 벌어진 틈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사실
을 알아챘다.
---p.94

〉 RUN
David is cool
David is cool
David is cool
David is cool
David is cool
David is cool
David is cool
David is cool
David is cool
David is cool
……

그것은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진짜 마술을 본 순간이었다. 컴퓨터 모니터에는 그 문장이 수십 번, 수백 번, 아니 100만 번쯤 반복해서 나타났다! 그것은 단순한 한 줄의 텍스트가 아니라, 나에 관한 이야기였고, 무한 루프를 통해 끝없이 증폭된 이야기였다.
---pp.103-104

뉴욕주 북부의 울창한 숲과 센트럴파크의 미로 같은 놀이터에서 나는 불안감을 완전히 잊어버렸다. “어디를 가건, 너는 너일 뿐이다”라는 격언은 이때만큼은 맞지 않았다. 나는 실존적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 그것은 힘겨운 사투 끝에 얻은 심오한 깨달음이 아니라, 있는 줄도 몰랐던 가족과 함께 생애 첫 휴가를 즐기면서 느낀 무한한 행복 덕분이었다. 그 짧은 몇 주 동안 나는 ‘정상적인 삶’이 어떤 것인지 느꼈다. 그것은 어른들이 나를 알아봐주고, 내 존재가 중요한 의미가 있고, 내가 없으면 누군가가 진심으로 슬퍼해주는 그런 세계에서 살아가는 것이었다.
---pp.118-119

우리는 구체적인 사실을 일부 ‘알고’ 있는데, 그중 많은 것은 매혹적이고 아름답다. 예를 들어 속귀를 살펴보자. 약 1만5000개의 털세포가 공기 중의 진동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고, 이 전기 신호를 뇌가 소리로 해석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당신은 이 시스템의 놀라운 세부 사실에 분명히 경외감을 느낄 것이다. 이렇게 분자 경로와 단일 세포 생리학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물학만으로는 860억 개의 신경세포가 어떻게 생각과 감정, 그리고 궁극적으로 의식을 만들어내는가라는 우리의 더 큰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없다. 이것은 우리가 나무 단 한 그루의 껍질만 연구할 수 있는 반면, 마음이라는 숲은 수천 가지 차원에 걸친 걷잡을 수 없는 안개 너머로 사라져버리는 상황과 같다.

---p.275

출판사 리뷰

산산조각 난 인생에서 ‘나’로 창발하다

마약 중독 부모 아래서 태어난 보육원 출신 소년이
구글 x 메타에서 마음을 연구하는 신경과학계 거물이 되기까지

‘나’는 어떻게 생겨나는가? 무엇이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존재한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가? 한 사람은 어떤 요소들로 이뤄져 있을까? 부모인가, 유전자인가, 환경인가, 재능인가, 노력인가? 혹은 어느 한순간의 결정적인 선택인가? 아니면 그 모든 요소의 조합인가? 구글 브레인, 메타 리얼리티 랩 수석과학자 출신의 계산신경과학자 데이비드 수실로의 회고록 『카오스의 가장자리: 부서진 유년의 파편에서 출현한 신경과학자 이야기』도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 책의 특별한 점은, 그 답을 인간의 뇌와 저자 자신의 삶에서 찾는다는 것이다.

수실로는 오랫동안 인공신경망과 인간의 뇌가 어떻게 정보를 처리하고 행동을 만들어내는지를 연구해온 과학자다. 그의 연구는 인공신경망의 작동 방식을 분석해 실제 뇌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려는 현대 신경과학의 중요한 흐름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수실로가 탐구하는 것은 뇌와 마음의 미스터리만이 아니다. 그는 자신이라는 한 인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창발emergence’이라는 개념을 통해 들여다본다. 과학에서 창발이란 여러 요소가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개별 요소만으로는 예상하기 어려운 새로운 특성이나 패턴이 나타나는 현상을 일컫는다.

수실로의 어린 시절은 평범하지 않았다. 부모는 헤로인 중독자였고, 가족은 가난했다. 제대로 된 돌봄을 받을 수 없었던 소년은 보육원과 기숙학교 등 소위 ‘시설’에서 성장했다. 또 그에게는 친척과 친구가 있었고, 비디오게임이 있었고, 컴퓨터가 있었고, 선생님과 멘토가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인생사를 역경을 극복한 성공담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상처는 성공으로 아물어지지 않는다. 성취가 과거를 지워주지도 않는다. 살아남았다는 사실도 삶을 구원해주진 못한다. 저자는 삶의 궤적과 좌표를 깔끔한 인과관계로 설명하는 것을 경계하면서, 자신이 부서진 유년기를 딛고 세계적 신경과학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뛰어난 재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단정하길 주저한다. 바로 이 주저함에서 이 책의 핵심 질문이 길어올려진다: 생각이 수많은 뉴런의 활동에서 비롯된다고 해서 우리 자신이 단순한 ‘뉴런의 집합’이 아니듯, 인간의 마음-나아가 생각하고 느끼고 꿈꾸는 존재로서 한 인간의 삶도 창발적 현상이 아닐까?

나는 누구일까, 무엇이 살아 있다는 것일까, 생각한다는 건 뭘까. 자기 자신에 대해 가장 깊은 질문들을 던질 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 그건 어쩌면 ‘나’라는 것이 처음부터 존재했던 완성된 무언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아닐까? 수많은 삶의 조각이 만나고 충돌하고 연결되는 과정에서 어느 순간 모습을 드러낸 하나의 현상으로서 ‘나’는 인생이 얼마나 예측 불가능한지, 바꿔 말해 우리 삶이 가능성에 얼마나 열려 있는지를 보여주는 유일하고도 고유한 증거다. 우리가 지나온 삶에는 끝내 이해할 수 없는 것과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남는다. 그럼에도 한 사람은 그 모든 것의 상호작용 속에서 지금의 자신으로 출현한다. 이것이 수실로가 말하는 창발이다.

추천평

세상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무엇일까? 양자역학과 광막한 우주를 꼽을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너무나도 복잡한 우리 인간의 뇌와 얽히고설켜 복잡한 우리 각자의 삶이 아닐지. 복잡한 것은 닮았지만 삶과 뇌는 엄연히 다르다. 모든 삶은 개별적이어서 보편성을 추구하는 과학이 되기 어렵고, 과학의 대상으로서 뇌는 거꾸로 문학이 되기 어렵다. 이 책은 다르다. 삶과 뇌 이야기를 함께 엮어내며 개별과 보편을, 그리고 문학과 과학을 연결한다.
책은 카오스, 질서와 무질서, 그리고 창발 등 중요한 복잡계 과학의 개념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처음에 아주 작은 차이로 시작해도 결국 엄청나게 큰 결과의 차이가 만들어지는 현상을 일컫는 것이 카오스다. 저자는 위태로웠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어떤 인연과 사건 들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는가를 세밀하게 회상한다. 거기에는 미세한 변화만으로도 전혀 다른 삶이 펼쳐졌을 수 있다는 상상도 끼어든다. 상상만이 아니다. 마약 중독 부모 밑에서 함께 자라 보육원 생활까지 같이한 누나의 삶은, 대학에 들어가 세계적인 신경과학자가 된 저자의 삶과 완전히 다른 궤적을 그렸다. 저자는 유년 시절 그리 다르지 않았던 두 사람의 인생이 성인이 되어 이렇게나 달라진 이유, 어려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지금의 성취를 가능하게 한 요인은 과연 무엇인지를 성찰한다. 개인의 굴곡진 삶과 과학의 보편적 지식이 나란히 어깨동무한 책, 감성과 지성을 동시에 저격하는 놀라운 책이다. - 김범준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무너진 출발점에서 과학의 최전선까지. 수실로는 혼란 속에서 자란 한 아이가 선구적인 과학자로 성장하기까지의 놀라운 여정을, 날것 그대로이면서도 빛나는 문체로 그려낸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이 이야기는 회복력과 호기심의 힘, 그리고 가장 어두운 곳에서도 끝내 꺼지지 않는 희망의 빛을 증명한다. - 데이비드 이글먼 (『더 브레인』 저자)
개인사와 과학, 사회와 개인의 관계를 아름답게 엮어낸 수작. 한 사람의 삶을 따라가는 감동적인 여정은, 공교롭게도 지금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기술의 역사와 맞물린다. 이보다 더 시의적절한 이야기는 없을 것이다. - 데이비드 앰브로즈 (『집이라 불린 장소A Place Called Home』 저자)
이 매혹적인 개인사는 우리 시대 가장 거대한 과학·공학 혁명의 이면으로 독자를 이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신경인공지능NeuroAI의 탄생이다. - 테런스 세지놉스키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고 신경생물학 교수)
『카오스의 가장자리』는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다. 우리의 삶을 빚어내는 신경학적·문화적 힘, 친밀한 관계와 거대한 사회적 흐름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그리고 그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태어나는 순간을 포착하도록 독자를 초대하는 책이다. - 세라 센틸러스 (『스트레인저 케어Stranger Care』 저자)
수실로의 성찰은 인간의 회복력을 향한 깊은 찬사이자, 인간 정신에 대해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겸손하게 인정하는 기록이다. 흡인력과 지성을 겸비한 뛰어난 자화상. - 퍼블리셔스 위클리
혼란으로 가득했던 어린 시절을 지나, 신경망 속 질서와 무질서를 연구하는 과학자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생생하게 그려낸 압도적인 기록. - 커커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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