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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유인원
폭력적인 침팬지와 다정한 보노보로 바라본 인간 본성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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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의 말
머리말

제1장 우리 안의 유인원
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인간 | 이름에 숨어 있는 의미 | 사랑과 전쟁 사이 | 깨어진 문명의 껍데기 | 우리 안의 악마 | 감추고 싶은 본성 | 유인원이라는 거울

제2장 권력: 우리 핏속에 흐르는 마키아벨리
2 대 1 대결 | 수컷의 권력 투쟁 | 정치적 동물 | 위계 질서의 필연성 | 암컷의 권력 | 강한 것은 약점이다 |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 유인원 세계의 마그나 카르타 | 무대 뒤의 권력자 | 전쟁과 평등

제3장 성: 자유와 통제의 역사
남근 선망 | 성행위의 기능 | 숙녀와 바람둥이 | 갇혀버린 성 | 성과 권력 | 생존을 위한 무기 | 자유라는 이름의 독

제4장 폭력성: 전쟁과 평화
유인원 행성 | 적에 대한 혐오감 | 폭력은 본능이 아닌 선택이다 | 유인원의 화해 | 조용한 전쟁 | 중재자 | 희생양 | 혼잡한 세상

제5장 친절: 도덕적 감성을 지닌 몸
동물의 공감 능력 |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능력 | 도덕의 뿌리 | 가는 정이 있어야 오는 정이 있다 | 은혜와 원한은 반드시 갚을 것 | 공정성 | 공동체 가치

제6장 유인원의 두 얼굴
자폐증 환자와 고릴라의 유대 | 길들여진 모순 | 멈춰버린 진화 |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가 | 우리 안에는 어떤 유인원이 있는가

감사의 글
참고문헌

저자 소개 2

프란스 드 발

관심작가 알림신청
 

Frans De Waal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장류학자이자 대중 저술가로 폭넓은 명성을 얻고 있는 프란스 드 발은 1948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에서 동물 행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영장류학계의 최고권위자 중 한 명이며, 2007년에는 『타임』이 선정한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고, 2011년에는 『디스커버』의 “47인의 과학계의 위대한 지성”으로 선정되었다. 현재 미국 애틀랜타 에모리대학교 심리학과 C.H.캔들러 석좌교수이며, 미국에서 가장 유구한 역사와 큰 규모를 자랑하는 여키스 국립영장류연구센터 산하 리빙링크스센터의 책임자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장류학자이자 대중 저술가로 폭넓은 명성을 얻고 있는 프란스 드 발은 1948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에서 동물 행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영장류학계의 최고권위자 중 한 명이며, 2007년에는 『타임』이 선정한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고, 2011년에는 『디스커버』의 “47인의 과학계의 위대한 지성”으로 선정되었다.

현재 미국 애틀랜타 에모리대학교 심리학과 C.H.캔들러 석좌교수이며, 미국에서 가장 유구한 역사와 큰 규모를 자랑하는 여키스 국립영장류연구센터 산하 리빙링크스센터의 책임자이다. 드발의 첫 번째 저작 『침팬지 폴리틱스』(1982년)는 당시 학계에서 흔히 ‘영혼 없는’ 실험 객체로 취급받던 침팬지와 그 사회에도 인간과 같은 마키아벨리적 권력 투쟁이 있음을 보여주었고, 그에게 큰 명성을 안겨주었다.

그동안 [사이언스][네이처][사이언티픽 아메리칸] 같은 과학 잡지와 동물 행동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에 수백 편의 과학 논문과 글을 발표했다. 저서로는 『내 안의 유인원』『침팬지 폴리틱스』『착한 인류』『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공감의 시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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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사범대학 화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과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로 제20회 한국과학기술도서 번역상(대한출판문화협회)을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사라진 스푼』, 『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 『뇌과학자들』, 『카이사르의 마지막 숨』, 『원자 스파이』, 『과학 잔혹사』, 『미적분의 힘』, 『불안 세대』, 『다시 쓰는 수학의 역사』, 『바다의 천재들』, 『비표준 노트』, 『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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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152*225mm
ISBN13
9791124075197

책 속으로

지금까지 우리는 인간에겐 이기적인 유전자가 존재하고, 인간의 선이란 위선에 지나지 않으며, 인간은 단지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도덕적으로 행동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하지만 사람들이 오직 자신의 이익만 추구한다면, 태어난 지 하루밖에 안 된 아기가 다른 아기가 우는 소리를 듣고 따라 우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것은 공감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비록 그 공감이 아주 정교한 수준은 아닐지라도, 우리는 신생아가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님을 잘 안다. 우리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끌리고, 자라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충동이 있다.
--- p.22

세 백인 남자가 길을 걸어가던 49세의 흑인 남자에게 차를 태워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들은 흑인 남자를 집으로 데려다주는 대신에 한적한 장소로 끌고 가 흠씬 두들겨 팬 다음, 트럭 뒤에 매달고 아스팔트 도로 위를 수 마일이나 달렸다. 결국 그 남자는 머리와 오른쪽 팔이 떨어져 나갔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느끼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혹은 바로 그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그러한 야만적인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 반면에 그 능력이 긍정적 태도와 결합되면, 인간은 굶주린 사람에게 식량을 보내거나, 지진 혹은 화재가 일어났을 때 낯선 사람을 구하기 위해 용감하게 나선다.
--- p.28

사람은 지위를 나타내는 물리적 표식에 민감하다. 미국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마이클 두카키스Michael Dukakis나 이탈리아 총리를 지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Silvio Berlusconi처럼 키가 작은 사람은 토론이나 공식적인 단체 사진을 찍을 때면 자신이 올라설 수 있는 상자를 요구한다. 실제로 베를루스코니가 다른 나라 지도자와 얼굴을 나란히 맞대고 미소를 짓는 사진이 여럿 있다. 실제로 나란히 선다면 그의 키가 상대방의 가슴 높이에 올 텐데 말이다. 이들의 나폴레옹 콤플렉스를 비웃을지 모르지만, 키가 작은 남자는 권위를 얻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유인원이나 어린이가 자신들 사이의 관계를 구별할 때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신체적 편견이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작동한다.
--- pp.110~111

생물학자들은 섹스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대신에 섹스가 왜 생겨났고, 무슨 쓸모가 있으며, 번식에 더 나은 방법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컨대, 왜 우리는 그냥 자신을 복제하지 않을까? 클로닝cloning은 당신과 나처럼 과거에 성공한 것이 입증된(오래 살아남은 것만 해도 큰 성공이다) 유전 설계를 다른 개체의 불완전한 유전자와 뒤섞지 않고 그대로 복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성별도 없고 모두 똑같이 생긴 인간들로 가득 찬 놀라운 신세계를 상상해보라. 누가 누구를 사랑한다거나 이혼을 했다거나 바람을 피운다고 수군대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원치 않는 임신도 없을 것이고,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방법을 알려주는 글이 잡지에 실리는 일도 없을 것이고, 육욕의 죄도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사랑에 빠지는 일도,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도, 섹스 심벌 팝 스타도 없을 것이다. 그것은 매우 효율적인 사회일진 몰라도, 아주 따분한 세상이 될 것이다.
--- p.169

영아 살해는 사회적 진화에서 수컷과 수컷, 그리고 수컷과 암컷을 서로 대결하게 만드는 한 가지 중요한 요소로 간주된다. 암컷의 노력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암컷은 거의 항상 새끼를 잃고 만다. 허디는 암컷의 방어 전략에 대한 가설을 세웠다. 물론 암컷은 자신과 새끼를 지키려고 최선을 다하지만, 수컷의 큰 몸집과 특별한 무기(커다란 송곳니 같은) 앞에서 그 모든 노력은 허사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차선책은 새끼의 아비가 누구인지 잘 모르게 하는 것이다. 사자나 랑구르의 경우처럼 외부에서 흘러들어온 수컷이 우두머리가 되면, 수컷은 주변에 보이는 새끼가 자기 새끼가 아니라는 걸 100% 확신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무리 속에서 살아온 수컷이 우두머리가 되면, 상황이 다르다. 암컷의 새끼가 자기 자식일 가능성이 있다면, 그 새끼를 죽였다간 자기 유전자를 후손에 물려줄 기회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 p.184

침팬지는 적을 마치 종족이 다른 먹잇감처럼 다루었다. 한 공격자가 (머리를 깔고 앉아 다리를 붙잡음으로써) 희생자를 꼼짝 못하게 하면 다른 공격자들이 물고 때리고 두들겨 팼다. 이들은 팔이나 다리를 비틀어 떼어내거나, 기도를 물어뜯거나, 손톱을 뽑거나, 상처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를 마시면서 희생자의 움직임이 멎을 때까지 공격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 몇 주 뒤에 공격자들이 그 현장을 다시 찾아와 결과를 확인한다는 보고도 있다.
슬프게도 이 끔찍한 행동은 우리 종이 저지르는 짓과 별로 다르지 않다. 우리도 흔히 적의 ‘인간성을 말살’하는 행동을 한다. 즉, 침팬지와 마찬가지로 적을 마치 우리보다 못한 종인 것처럼 취급한다.
--- p.233

서로 다른 보노보 집단들이 평화롭게 어울리는 장면은 1980년대에 처음 목격되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왐바 숲에서 두 보노보 집단이 만나 꼬박 일주일 동안 함께 어울려 지내다가 다시 각자의 집단으로 갈라졌다. 그다지 대단한 일처럼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것은 곰베 숲에서 이전에 친구였던 침팬지들 사이에 일어난 폭력만큼이나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것은 우리 일족이 원래부터 폭력적이라는 기존의 믿음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사례였다.
--- p.242

코트디부아르의 타이 국립공원에서는 침팬지들이 표범에게 상처를 입은 동료들의 피를 핥고, 오물을 조심스럽게 제거하고, 상처 주위에 파리가 날아들지 못하게 하면서 돌봐주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그들은 손을 휘저으며 파리를 쫓았고, 부상당한 동료를 보호했으며, 이동할 때 이들이 잘 따라오지 못하면 천천히 나아갔다. 이 모든 것은 늑대와 인간이 어떤 이유 때문에 무리를 지어 사는 것과 마찬가지로, 침팬지도 어떤 이유 때문에 무리를 지어 산다고 보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만약 우리 조상들이 사회적으로 냉혹했더라면, 우리는 오늘날 이 단계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 p.369

출판사 리뷰

우리와 가장 닮은 존재를 통해
인간의 진정한 본질을 고찰하다

『내 안의 유인원』에서 소개되는 여러 유인원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인간과 유인원이 생각보다 더 비슷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예를 들어 아른험 동물원 침팬지들의 우두머리였던 예룬은 권력을 잃은 뒤 아기처럼 울고 떼를 썼다. 이는 불명예스러운 사임 직전 “내가 뭘 잘못했다고!” 하며 땅을 치고 울부짖었다는 닉슨 대통령의 모습과도 비슷하다. 또한 여러 마리의 침팬지가 다른 무리에 속한 침팬지를 잔인하게 폭행하고 살해하는 장면에서는 ‘희생양’으로 지목된 타자를 배척하고 공격함으로써 내집단의 결속을 강화하는 인간 사회의 어두운 면이 겹쳐 보인다.

그러나 이런 침팬지의 모습이 인간 본성의 모든 것을 말해 주지는 않는다. 가령 침팬지만큼이나 인간과 유전적으로 비슷한 보노보는 침팬지와는 사뭇 다른 행동 양식을 보인다. 보노보는 친밀한 접촉을 통해 갈등을 완화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데 능하다. 심지어 보노보들은 처음 보는 보노보가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자, 그 보노보를 쫓아내는 대신 마치 원래 알던 사이처럼 함께 길을 찾는 것을 도와주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와 가장 닮은 동물인 침팬지와 보노보가 보이는 상반된 행동 양식은 곧 인간이라는 동물의 복잡한 본성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단서가 된다.

진화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이기적 유전자뿐만이 아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인간의 본능을 이기적이고 경쟁적이라고 생각해 왔다. 경제학과 생물학은 끊임없이 인간이 자신의 이익과 생존만을 추구하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설명에 따르면 우리의 본능은 악하며, 이러한 본능을 억제해야만 진정으로 ‘인간다운’ 인간이 될 수 있었다. 실제로 ‘인간미가 있다’, ‘인간답다’는 말은 선량한 사람에 대한 칭찬으로 쓰이지만, 반대로 악한 사람에게는 ‘인면수심’과 같이 그 내면을 동물의 본능에 빗대는 표현으로 비난한다. 다시 말해 악한 성정과 행동은 동물로서의 본능, 선한 행동은 그 본능을 억누른 인위적인 결과물이라고 간주되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프란스 드 발은 20여 년간 유인원 무리를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이러한 인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가 봐온 유인원들은 본능적으로 공감과 연민을 보이는 존재였다. 드 발이 관찰한 바에 따르면, 심지어 서로를 거리낌 없이 해치고 죽인다는 침팬지조차 친구가 겪는 고통에 괴로워하고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공감과 연민, 협력의 능력이 유인원에게도 있다는 것은, 자연이 우리에게 이기적 본성뿐 아니라 이타적인 본성까지도 새겨 두었음을 보여준다.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면
더 나은 세계의 가능성이 열린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군사적 충돌과 긴장 속에서, 우리는 인간이 얼마나 쉽게 폭력과 혐오의 언어에 휩쓸리는지를 매일같이 확인한다. 뉴스를 뒤덮은 전쟁의 참상 속에서 우리는 인간이 서로를 죽이고 증오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비관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내 안의 유인원』에 따르면 이는 균형을 잃은 시각이며, 이러한 인식을 기반으로 한 사회 역시 균형을 잃고 무너지게 된다.

실제로『내 안의 유인원』에 소개된 이스라엘 법무부 장관 요세프 라피드의 일화는 우리에게 인간의 본성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2004년, 라피드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가옥 수천 채를 철거하려는 이스라엘군의 계획에 반대하며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텔레비전에서 늙은 여인이 폐허로 변한 집에서 기어다니며 약을 찾으려고 바닥을 뒤지는 사진을 보고, ‘만약 저 사람이 내 할머니라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 발은 이러한 공감이 진화론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무리와 상관없이 서로 어울려 노는 보노보의 예시를 들며 이러한 공감과 협력 역시 우리의 유전자에 새겨져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처럼 인간성에 대한 회의가 팽배한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곧 기울어진 사회의 균형을 되돌리는 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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