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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머리말제1장 우리 안의 유인원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인간 | 이름에 숨어 있는 의미 | 사랑과 전쟁 사이 | 깨어진 문명의 껍데기 | 우리 안의 악마 | 감추고 싶은 본성 | 유인원이라는 거울제2장 권력: 우리 핏속에 흐르는 마키아벨리2 대 1 대결 | 수컷의 권력 투쟁 | 정치적 동물 | 위계 질서의 필연성 | 암컷의 권력 | 강한 것은 약점이다 |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 유인원 세계의 마그나 카르타 | 무대 뒤의 권력자 | 전쟁과 평등제3장 성: 자유와 통제의 역사남근 선망 | 성행위의 기능 | 숙녀와 바람둥이 | 갇혀버린 성 | 성과 권력 | 생존을 위한 무기 | 자유라는 이름의 독제4장 폭력성: 전쟁과 평화유인원 행성 | 적에 대한 혐오감 | 폭력은 본능이 아닌 선택이다 | 유인원의 화해 | 조용한 전쟁 | 중재자 | 희생양 | 혼잡한 세상제5장 친절: 도덕적 감성을 지닌 몸동물의 공감 능력 |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능력 | 도덕의 뿌리 | 가는 정이 있어야 오는 정이 있다 | 은혜와 원한은 반드시 갚을 것 | 공정성 | 공동체 가치제6장 유인원의 두 얼굴자폐증 환자와 고릴라의 유대 | 길들여진 모순 | 멈춰버린 진화 |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가 | 우리 안에는 어떤 유인원이 있는가감사의 글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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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s De Wa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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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가장 닮은 존재를 통해인간의 진정한 본질을 고찰하다『내 안의 유인원』에서 소개되는 여러 유인원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인간과 유인원이 생각보다 더 비슷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예를 들어 아른험 동물원 침팬지들의 우두머리였던 예룬은 권력을 잃은 뒤 아기처럼 울고 떼를 썼다. 이는 불명예스러운 사임 직전 “내가 뭘 잘못했다고!” 하며 땅을 치고 울부짖었다는 닉슨 대통령의 모습과도 비슷하다. 또한 여러 마리의 침팬지가 다른 무리에 속한 침팬지를 잔인하게 폭행하고 살해하는 장면에서는 ‘희생양’으로 지목된 타자를 배척하고 공격함으로써 내집단의 결속을 강화하는 인간 사회의 어두운 면이 겹쳐 보인다.그러나 이런 침팬지의 모습이 인간 본성의 모든 것을 말해 주지는 않는다. 가령 침팬지만큼이나 인간과 유전적으로 비슷한 보노보는 침팬지와는 사뭇 다른 행동 양식을 보인다. 보노보는 친밀한 접촉을 통해 갈등을 완화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데 능하다. 심지어 보노보들은 처음 보는 보노보가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자, 그 보노보를 쫓아내는 대신 마치 원래 알던 사이처럼 함께 길을 찾는 것을 도와주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와 가장 닮은 동물인 침팬지와 보노보가 보이는 상반된 행동 양식은 곧 인간이라는 동물의 복잡한 본성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단서가 된다.진화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이기적 유전자뿐만이 아니다우리는 오랫동안 인간의 본능을 이기적이고 경쟁적이라고 생각해 왔다. 경제학과 생물학은 끊임없이 인간이 자신의 이익과 생존만을 추구하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설명에 따르면 우리의 본능은 악하며, 이러한 본능을 억제해야만 진정으로 ‘인간다운’ 인간이 될 수 있었다. 실제로 ‘인간미가 있다’, ‘인간답다’는 말은 선량한 사람에 대한 칭찬으로 쓰이지만, 반대로 악한 사람에게는 ‘인면수심’과 같이 그 내면을 동물의 본능에 빗대는 표현으로 비난한다. 다시 말해 악한 성정과 행동은 동물로서의 본능, 선한 행동은 그 본능을 억누른 인위적인 결과물이라고 간주되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프란스 드 발은 20여 년간 유인원 무리를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이러한 인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가 봐온 유인원들은 본능적으로 공감과 연민을 보이는 존재였다. 드 발이 관찰한 바에 따르면, 심지어 서로를 거리낌 없이 해치고 죽인다는 침팬지조차 친구가 겪는 고통에 괴로워하고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공감과 연민, 협력의 능력이 유인원에게도 있다는 것은, 자연이 우리에게 이기적 본성뿐 아니라 이타적인 본성까지도 새겨 두었음을 보여준다.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면더 나은 세계의 가능성이 열린다최근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군사적 충돌과 긴장 속에서, 우리는 인간이 얼마나 쉽게 폭력과 혐오의 언어에 휩쓸리는지를 매일같이 확인한다. 뉴스를 뒤덮은 전쟁의 참상 속에서 우리는 인간이 서로를 죽이고 증오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비관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내 안의 유인원』에 따르면 이는 균형을 잃은 시각이며, 이러한 인식을 기반으로 한 사회 역시 균형을 잃고 무너지게 된다.실제로『내 안의 유인원』에 소개된 이스라엘 법무부 장관 요세프 라피드의 일화는 우리에게 인간의 본성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2004년, 라피드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가옥 수천 채를 철거하려는 이스라엘군의 계획에 반대하며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텔레비전에서 늙은 여인이 폐허로 변한 집에서 기어다니며 약을 찾으려고 바닥을 뒤지는 사진을 보고, ‘만약 저 사람이 내 할머니라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드 발은 이러한 공감이 진화론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무리와 상관없이 서로 어울려 노는 보노보의 예시를 들며 이러한 공감과 협력 역시 우리의 유전자에 새겨져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처럼 인간성에 대한 회의가 팽배한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곧 기울어진 사회의 균형을 되돌리는 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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