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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묻다
양장
이지형 편역
거름 200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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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편역이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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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별들이 흐릿해진 뒤로는 운명을 믿는 사람이 드물다. 그래도 세상엔 암시와 탄식이 넘쳐나고, 운명에 관한 이론들은 건재하다. 은밀한 법칙과 강렬한 단언 이면의 풍경이 궁금해 그들의 속내를 오랫동안 탐색해 왔다. 《마흔에 시작하는 30일 주역》, 《강호인문학》, 《꼬마 달마의 마음수업》, 《저 산은 내게》를 썼다. 학술지 〈스켑틱〉에 「음양오행이라는 거대한 농담, 위험한 농담」(6호), 「주역을 믿어선 안 되는 7가지 이유」(20호)를 게재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조선일보〉에서 학술 기자로 일했다.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 미학을 공부했다.

이지형의 다른 상품

저자 : 빈센트 스태니포스(Vincent Staniforth)
영국의 여느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라 지금은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아내와 함께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 저자는 미국으로 신혼여행을 갔다가 영국에 계신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곧장 고향집으로 달려갔으나 이틀 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말았다. 갑작스러운 그 이별 이후,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서로를 더 많이 알 수 있는 시간을 갖지 못한 것이 깊은 후회로 남아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이 책에는 세상의 모든 자녀들이 아버지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한 남자에 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청사진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6월 1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94쪽 | 34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4003335

책 속으로

사실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이런저런 질문을 던질 기회는 많았다. 실제로 몇 차례의 대화를 통해 내 아버지가 얼마나 아름다운 분인지 확인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이처럼 아버지와 대화를 많이 나누지 못한 것이 더욱 가슴 아프다. 아버지에게 질문을 던지지 못할 이유가 뭐 그리 많았을까. 아버지의 대답을 듣지 못했다는 것은 아버지가 오랫동안 보고 행한 그 모든 것들을 쓰레기통에 버린 것과 다름없는 일이다. 그것이 얼마나 후회스러운지……. 내 아들과는 정말 그러지 않길 바란다. 마음을 활짝 열고 아이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 아이들이 나에게 많은 걸 물어보았으면 좋겠다.
이 책은 그렇게 내 아버지를 위한 책인 동시에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든 아버지들을 위한 책이다. 물론 이 땅의 모든 아들딸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또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더없는 기쁨인지 알려주기 위한 책이기도 하다.

--- p.6

우리는 오늘도 주위에서, 한 겹의 넥타이마저 무겁다는 듯 목을 늘어뜨린 아버지들의 모습을 얼마나 많이 보게 되는가. 그렇게 힘 빠진 모습이면서도 세상을 살아내는 데 필요한 일말의 자존심은 지켜야겠다는 듯 앙 다문 입술로 부자연스럽게 무뚝뚝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버지들을 우리는 또 얼마나 많이 접하는가. 대단한 맷집도 없으면서 세상의 온갖 무게를 감당하느라 과묵해진 그들 아버지들을, 우리는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저자처럼, 물어보는 것이다. 당신의 잃어버린 꿈은 무엇이냐고, 자식들에게 서운한 점은 없느냐고, 어머니에게 맘 상했던 일이 무엇이냐고,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도대체 얼마나 많이 고개를 숙이며 사시느냐고……. 그런 질문들이 닫힌 그들의 입을 오랜만에 열고, 강요당한 무뚝뚝함과 과묵으로부터 잠시 희미한 미소까지 끄집어내준다면 그것은 삶의 얼마나 큰 활력이겠는가.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에게 또 그의 아들딸 모두에게 말이다.

--- p.10

어려움이나 불행, 위험을 겪지 않고도 완전한 어른이 될 수 있나요?
자신의 아들이 아무런 어려움 없이 건강한 어른이 되길, 모든 아버지들은 얼마나 절실하게 바라고 있을까? 얼마나 많은 아버지들이 그 불가능한 바람 때문에 실망감을 안게 될까?

--- p.82

어렸을 때 크면 뭐가 되겠다고 생각하셨어요?
아버지들에게도 꿈이 있었을까? 아버지들은 언제나 현실에만 집착하는 사람, 무미건조한 사람으로만 보인다. 그런 그들에게 어릴 적 꿈 얘기는 금기일지 모른다. 꿈을 얘기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으며 때론 좌절을 고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럴수록 그들에게 물어야 한다.
“아버지가 잃어버린, 지금 되찾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좌절을 공유할 때 새로운 관계가 가능해진다.

--- p.20

자식 낳은 걸 후회한 적 있으세요?
자식들을 남들처럼 호강시켜 주지 못한단 생각에 우울해 하시던 아버지를 생각한다. 어쩌면 아버지는 그 때 자식 낳은 것을 후회했을지 모른다. 남들처럼 공부시켜 주지 못하고, 남들처럼 많은 돈 주지 못하고, 또 남들처럼 좋은 것 해먹이지 못했을 때 그들은 자식 낳은 것을 후회한다.
하지만 아버지 뭐하러 그러세요? 이 세상에 태어나 누군가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얼마나 기쁜가요?
오늘 오랜만에 동네 식당에서 소주라도 한잔 하실까요?

--- p.40

세상에서 가장 가 보고 싶은 곳이 어디세요? 이유는요?
아버지는 먼 여행에 대한 미련을 버리신 것 같았다. 나가 봐야 특별할 게 무어 있겠느냐는 생각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만만찮은 비용에 대한 우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아버지의 태도에서 어떤 상실감을 읽지는 않는다. 그건 어떤 곳에 있건 이 세상과 세계를 관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평생 자신이 살던 동네에만 머무르면서도 드넓은 세계와 우주를 누구보다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었던 건 철학자 칸트였다. 나이가 들면 평범한 아버지들도 어느 정도 철학자가 되는 걸까.

--- p.96

자식들이 했던 행동 중에 가장 재미있는 것은 무엇이었나요?
아버지는 손주들이, 그러니까 내 아이들이 재롱을 떨 때마다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나를 보면서는 심드렁하다. 그렇다면 자식으로서 아버지를 가장 재미있게 해 드린 일은 손주를 안겨 드린 일인 것일까? 아버지, 저는 그냥 조용히 피해 있을까요? 서운하네요!

--- p.118

출판사 리뷰

30분 만에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30년 동안 아버지와 자식이 거쳐 보아야


이 책은 1998년 미국에서 초판이 발행된 이래 지금까지도 수많은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아마존닷컴 등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저자는 서른 살에 아버지를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고, 아버지 살아생전에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지 못한 것을, 또 아버지의 지혜를 배우지 못한 것을 깊이 후회하며 많이 괴로워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아버지에게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들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 가며, 상상 속에서 아버지와 대화를 시도했다. 이 책은 그 질문들의 묶음이다.
질문의 내용이 무척 다양하다. 아버지의 첫사랑은 누구인지, 어머니껜 어떻게 청혼했는지, 아버지 어렸을 땐 크면 뭐가 되고 싶었는지 등 청춘 시절 한 남자로서의 아버지를 궁금해 하는가 하면, “사는 게 힘들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행복을 좇아야 하나요, 성공을 좇아야 하나요?”처럼 제법 진지하게 삶의 지혜를 강구하는 것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자식으로서 쑥스러워 차마 묻지 못했던, 그러나 묻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질문들도 있다. “자식 낳은 걸 후회한 적 있으세요?” “아버지와 제가 다투었던 가장 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저를 처음 안았을 때 어떤 기분이셨어요?” “제가 태어났을 때 어떤 희망을 품으셨나요?” 등이 그것이다. 또, 결혼은 꼭 영원해야 하는 것인지, 늙으면 무엇이 가장 나쁜지, 죽음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이제는 대등한 성인으로 다소 철학적인 질문을 한 것들도 있다.
그러나 이 질문들은 저자 개인의 추억에 기댄 것이다. 물론 이것들이 세상의 다른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물어진다고 해도 상관은 없지만, 독자들은 반드시 자신만의 질문들을 떠올려봐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와 또 아들딸과 대화해야 한다. 두려움 없이, 망설임 없이. 실제로 책 속에는 ‘나의 아버지에게’ ‘나의 자식에게’ 묻고 싶은 것들을 독자가 직접 적어 보는 란도 있으니 꼭 활용하기 바란다.

사실 이 책의 원서는 150가지 남짓한 질문들과, 아버지에 관한 저자의 짧은 추억들로 이뤄졌다. 하지만 한국판에는 여러 질문들에 대한 역자의 사적인 경험과 사색이 곳곳에 묻어 있다. 이는 원저자의 의도에 반한 것이라기보다, 오히려 독자가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기억해내고 음미할 수 있도록 자극하려는 배려이다. 역자는 두 아들을 둔 평범한 아버지로서 우리들 가운데 가장 먼저 자신의 사적인 경험을 고백한 것에 다름 아니다. 이제 독자의 차례다. 절대로 일반화될 수 없는 각 개인의 별별 사연과 가지가지 느낌들이 저마다 새로운 자신만의 책 한 권씩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있어야만 비로소 이 책의 의미가 있다. 기쁨과 재미로 꾸며질 수도 있고, 후회와 슬픔으로 가득 찰 수도 있다.


아버지에게 묻고, 아들에게 답하다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라는 식의 지극히 상투적인 말조차 아버지에겐 예외인 듯하다. 우리 아버지들이 언제 한번 자신의 인생에 자신이 주연으로 살아간 적이 있을까. ‘아버지’라는 이름은 마치 검정색처럼, 덮이면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하는 강박적인 이미지여서 자식들은 그들의 숨겨진 모습과 내면을 볼 수가 없다.
이제 한번쯤 ‘아버지’와 ‘자식’이라는 이름에 갇혀 버린 역할의 결박을 풀고 서로의 참모습을 바라보는 기회를 가져 보는 건 어떨까. 아버지와 자식의 관계는 그 어떤 것보다 묘하고 끈끈하고 깊고 또 넓다. 하지만 정작 그 관계 속에 존재하는 사랑의 흐름을 표현하는 데는 양쪽 다 서툴기 그지없다. 아버지는 무뚝뚝하고, 자식은 수줍다. 이제, 서로에게 묻고 답해 줘야 한다.
그러다 보면 아버지의 진정한 모습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도 얻게 될 것이다. 어쩌면 아버지와 자식 간의 이해와 인정認定을 뛰어넘어 인생사에 관한 보다 많은, 기대치 않은 깨달음과 해답을 얻게 될지도 모르겠다.

추천평

나는 아버지와 관련된 일이라면 소소한 것까지 구체적으로 기억해내곤 한다. 내 무의식의 늪에는 아버지의 기억이 깊고 또 넓게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억만 있을 뿐, 그것을 아버지 살아생전에 우리가 함께 공유하진 못했음을 이 책을 읽고서야 알았다.
아버지는 지금 안 계시다. 당신에 대한 깊디깊은 애정과 회한을 무슨 수로 전할까. 아버지에게 묻고 싶은 질문의 뭉텅이를 두고 나는 아연 멍해지고 말았다.
-화가 김점선

책을 읽으면서 나와 아버지와의 관계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훗날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을 때 내 아이에게 또한 이 책을 보게 할 것이다. 우선 오늘밤, 아버지에게 전화를 해야 할 것 같다.
-피아니스트 이루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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