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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 대화가 아닌 조우
1부 들뢰즈 잠재적인 것의 실재성 생성 대 역사 "기계-되기" 언제가, 아마도 경험일원론의 세기가 될 것인가? 준-원인 스피노자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가능한가? 칸트, 헤겔 헤겔 1 : 들뢰즈 뒤에 달라붙기 헤겔 2 : 인식론에서 존재론으로... 그리고 되돌아가기 헤겔 3 : 최소 차이 의미의 비틀림 희극적인 헤겔적 막간극 : 덤 앤 더머 들뢰즈의 오디푸스 - 되기 남근 환상 RIS 2부 결과들 1장 과학 : 인지주의를 프로이드와 더불어 "자기형성" 미들, 모든 곳에 밈들 하이픈 - 윤리에 반대하여 인지적 폐쇄 "한 모금의 여유" 2장 예술 : 말하는 머리들 영화 - 눈 반 - 플라톤으로서의 히치콕 응시와 절단 환사이 붕괴될 때 "나, 진리가 말하고 있다" 도덕을 넘어서 3장 정치 : 문화혁명을 위한 항변 들뢰즈를 읽는 여피족 미시파시즘 네트사회? 제국에 대항한 타격들 마오쩌둥 주석의 "프롤레타리아 문화대혁명이여 영원하라!"라는 슬로건의, 혁명적 문화정치를 위한, 영구적 현실성에 대하여 옮긴이 후기 색인 |
Slavoj Ziz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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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의 철학을 다루면서 지젝은 현재 국내에서 들뢰즈 해석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견해를 제시한다. 즉 들뢰즈 철학의 정수를 그는 들뢰즈와 가타리의 공동 저술들('안티-오이디푸스', '천 개의 고원')에서 찾기 보다는 그에 앞선 들뢰즈의 단독 저술들('의미의 논리', '차이와 반복')에서 찾는다. 이러한 텍스트들을 라캉주의적으로 독해서면서 그는 생성의 철학자로서의 들뢰즈가 아닌 잠재적인 것의 철학자, 의미-사건의 철학자로서의 들뢰즈의 면모를 드러내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새로 부각된 들뢰즈의 철학적 개념들을 인지과학과의 대결에 배치하고 있으며, 영화의 해석에 적용하고 있으며, 끝으로 정치적 영역으로 번역해내고 있다.
이 책에서 특히 흥미를 끄는 부분은 첫째로 지젝이 들뢰즈를 독해함에 있어서 들뢰즈의 궁극적인 적이었던 헤겔을 다시 끌어들인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지젝은 그만의 어떤 과감한 제스처를 통해서 “헤겔을 가지고 들뢰즈를 읽는다”. 지젝은, 어떤 점에서 들뢰즈와 헤겔이 극도로 근접한 사상가라는 긴요한 지적을 해낸다. 들뢰즈와 헤겔의 이와 같은 만남만으로도 이 책은 독자들에게 최상의 지적인 선물을 제공한다. 하지만 또 한가지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지젝이 들뢰즈 철학에서 네그리와 하트를 통해 발굴된 것과는 다른 정치적 함의를 이끌어낸다는 데 있다. 이 부분에서 지젝은 매우 단정적으로, 들뢰즈의 후기 저술(가타리와의 공저술들)에 대한 네그리식 정치적 독해는 들뢰즈 철학에 대한 매우 “손쉬운 번역”임을 지적한다. 그리고는 들뢰즈가 '의미의 논리'나 '차이와 반복'에서 근본적으로 파고들었던 문제들로 돌아가야 한다는 제안을 한다. 다시 말해서, 좀처럼 정치적 결론을 이끌어내기 힘든 그와 같은 전적으로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텍스트들로 돌아가서, 그곳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정치적 함축들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이다. 이러한 새로운 독해를 통해 지젝은 들뢰즈를 다시금 바디우나 라캉의 편으로 이끌어들이고 있으며, 들뢰즈 철학에 남아 있는 주관주의적 관념론의 잔재들을 청산하려고 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국내에서의 들뢰즈 독해의 어떤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책이다. 또한 이 책은 들뢰즈와 연관된 그동안의 수많은 논쟁들에 어떤 새로운 좌표를 제공해줄 수 있다. 우리는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프랑스의 주요한 현대 사상들이 언제나 미국을 경유해 한국에 소개되어왔다는 것을 이제는 인정해야 할 때이다. 미국의 아카데미는 프랑스 철학의 잘 소화하기 힘든 부분을 언제나 잘 소화될 수 있는 것으로 가공하는 데 능력을 보여주었다. 들뢰즈적 "정치"와 관련해서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물론 마이클 하트이며, 그는 들뢰즈의 후기 경향을 정치적으로 번역하여 “미국화”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이와 관련하여 지젝은 유럽의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곧바로 영어로 글을 씀으로써, “국제화된 유럽주의적” 시각을 보여준다. 이것이 지젝이라는 존재의 현재적 유의미성 가운데 하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