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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흐름
양장
예문 200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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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중편소설
여름의 흐름
좁은 방의 영혼

단편소설
만월의 시
바다
흔들다리를 건너다
한낮의 피리새

옮긴이의 글
작가연보

저자 소개 1

마루야마 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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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ji Maruyama,まるやま けんじ,丸山 健二

1943년 나가노 현 이야마 시에서 태어났다. 1964년부터 도쿄의 한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다가 1966년 〈여름의 흐름〉으로 《문학계》신인상을 받았다. 이 작품으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1968년에 나가노 현 아즈미노로 이주했으며, 이후 문단과 선을 긋고 집필 활동에만 매진하고 있다. 최근 소설 《원숭이의 시집》 《잠들라, 나쁜 아이여》를 냈고, 산문집으로는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나는 길들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면 석양이 이토록 아름다울 리 없다》가 있다. 사진문집 《초정화전草情花傳》과 동일본대지진 피해지 르포 《목걸이를 풀 때》도 있다. 트위터와 블로그에 쓴 글을
1943년 나가노 현 이야마 시에서 태어났다. 1964년부터 도쿄의 한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다가 1966년 〈여름의 흐름〉으로 《문학계》신인상을 받았다. 이 작품으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1968년에 나가노 현 아즈미노로 이주했으며, 이후 문단과 선을 긋고 집필 활동에만 매진하고 있다. 최근 소설 《원숭이의 시집》 《잠들라, 나쁜 아이여》를 냈고, 산문집으로는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나는 길들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면 석양이 이토록 아름다울 리 없다》가 있다. 사진문집 《초정화전草情花傳》과 동일본대지진 피해지 르포 《목걸이를 풀 때》도 있다. 트위터와 블로그에 쓴 글을 재구성한 《분노하라, 일본》 등이 있다.

마루야마 겐지의 다른 상품

역자 : 김춘미
1943년 충북 괴산에서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영문과 졸업,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일본어과 졸업(문학석사),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 교수 역임. 일본 동경대학 비교문학연구실 객원교수 역임. 현재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 저서로 『김동인 연구』, 역서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일요일 오후의 잔디밭』, 『물의 가족』, 『해변의 카프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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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6월 23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44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6590806

출판사 리뷰

오늘날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로 통하는 마루야마 겐지. 사실 그는 처음부터 작가가 되고 싶어서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아니다. 그는 선원이 되고 싶어서 전파공업학교에 들어갔는데 선원도 되지 못했고, 후에 영화를 하고 싶어서 영화계에도 들어갔는데 영화판의 도제제도에 견딜 수가 없었고, 회사에 들어갔지만 문을 닫게 되자 ‘소설이라도 써볼까’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이런 마음가짐에서 쓴 작품이 「여름의 흐름」이다.
이 소설은 사형수가 수용된 형무소에서 일하는 간수의 일상을 그린 작품으로, 신인 간수 나카가와와 고참 간수 사사키와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나카가와는 사형수의 처형에 대해 큰 죄책감을 느끼며, 죄를 졌으니 당연히 벌을 발아야 한다며 태연하게 사형수의 처형을 받아들이는 선배인 사사키에게 추궁한다. 이 두 사람의 태도를 유심히 살펴보면, 마루야마의 ‘문학관’을 엿볼 수 있다. 죄를 졌으니 처형을 받아야 한다, 안 받아야 한다를 따지기 전에 인간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현실에 대해 겐지는 고민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은 시종일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삶과 죽음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여름의 흐름」은 형무소 담장 밖과 안의 생활, 죽음으로 향하는 사형수와 탄생을 기다리는 새 생명, 간수와 사형수, 현실의 흐름에 순응하는 인물과 거부하는 인물 등이 대비되어 있는데, 그것을 하나하나 발견해가며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소비문명사회의 심연에 자리 잡은 죽음과 파멸의 징후
이 책의 표제작인 「여름의 흐름」 외에도 마루야마 겐지 소설의 인물들은 모두 일상적인 인간관계나 자신이 몸담은 공동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고립되어 있다. 작가는 바로 이들을 통해 현대사회의 거대한 문명과 맞서는 인간 존재의 불안하고 나약한 모습을 그려낸다. 이들의 불안과 고독은 입원실에서의 길고 고독한 생활(「좁은 방의 영혼」), 간수라는 살벌한 직업(「여름의 흐름」), 아내와 애인인 중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부담감(「흔들다리를 건너다」), 죽은 친구에 대한 비틀린 자존심과 애증(「바다」)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현대사회의 개개인이 타인기피증과 고독에 젖어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의 고독감을 표현하기 위해 마루야마 겐지는 소설의 공간을 치밀히 설정했다. 이들은 침대나(「좁은 방의 영혼」, 「만월의 시」) 툇마루(「한낮의 피리새」), 팔걸이의자(「바다」) 등의 한정된 공간에 누워 움직이기 싫어하는 무기력함을 보이며, 고립의 분위기를 채색한다. 타인에게 거부되고 스스로도 외부세계를 거부하는 이들이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은 벽에 걸린 그림 속의 세계(「만월의 시」와 나비가 되어 떠돌거나 은어가 되어 강바닥을 헤엄쳐 다니는(「좁은 방의 영혼」) 등의 우화적이고 환상적인 세계이거나 자연 속의 공간이다. 그런데 마루야마 겐지 소설에 등장하는 자연은 낭만적이고 목가적인 공간이 아니라 일상성이나 공동체에서 일탈한 고립된 인간이 맨손으로 맞서는 곳이며, 철저하게 냉정하고 반인간적인 공간이다. 이처럼 작가는 자연이 정신적인 위안을 주는 마음의 고향이고 갈등을 희석시켜줄 거라는 우리의 믿음을 여지없이 깨뜨려버린다. 작가에게 자연은 인간의 나약함과 고립감을 재확인시켜주는 공간이다.
이처럼 마루야마 겐지는 예리한 시선으로 일견 풍요롭기만 한 소비문명사회의 심연에 자리 잡은 죽음의 냄새와 파멸의 징후를 읽어낸다.
고리타분하게 현실의 속을 들여다보지 않고 겉만 훑는 소설이 재미있는 소설로 통하는 요즘에, 언어를 매체로 하는 소설의 가능성을 여전히 믿고 작품세계를 펼쳐나가는 이 작가의 존재는 경이롭다. 그는 우리에게 아직도 믿을 수 있는 것, 노력할 것이 남겨져 있다는 사실을 제시해준다. 이 작가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특별한 차별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의 눈은 인간세계를 향하고 있지 않다. 하늘과 달과 구름 그리고 온갖 동물이 그의 영혼에 스며든다.
문체가 곧 소설이라는 사실을 절감케 하는 마루야마의 소설을 읽으며, 결코 포기하지 않는 스토이시즘의 미학을 되새기게 된다고 하면 과언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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