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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너머 봄날은 온다
인제곰배령 시장길 - 점봉산과 백두대간을 관통하는 심원한 숲길 점봉산 곰배골의 봄꽃들 하동 회남재 빨치산길 - 하동장으로 이어지는 빨치산 식량 보급로 순천 굴목이재 가마길 - 선암 송광 그 비무장 지대를 가르는 곧은 길 2. 성하의 바람도 쉬고 가는 평창 칠족령 비상구 - 돌고도는 여울마다 아라리의 여운이 흐르고 영월 꽃꺾기재 광산길 - 1200미터대 고원을 가르는 광산길 정선 성마령 원님길 - 원님도 울며 넘던 정선 제일의 관문 평창 봉산재 마을길 - 그리움 독처럼 퍼져오는 적막강산 상척 석개재 광산길 - 탄가루 금가루 휘날리던 오솔길 3. 단풍 바다에 돛단배 되어 문경 말구리재 한양길 - 신라향기 짙은 하늘로 가는 길 강릉 대관령 소금길 - 대굴령이라 불린 영동 제1관문 강릉 전후재 시장길 - 가마소마을 부연동의 주문진장 가던 길 영주 고치령 유배길 - 단종과 금성대군을 모신 백두대간 고개 정선 비행기재 나들이길 - "아흔아홉굽이 정선 사람 나들이길이래요" 영암 누릿재 유배길 - 다산 정약용의 강진 유배길 태백 고비덕재 시장길 - 태백과 삼척을 넘나들던 소금고개 4. 칼바람에 애환 떨치고 영주 마구령 시장길 - 남대천변 삼도 사람 부석장 가던 길 봉화 삼동치 수탈의 길 - 일제 수탈의 역사 어린 오롯한 산길 문경새재 과거길 - 과거보러가던 영남대로의 관문 정선 뱅뱅이재 비상구 - 동강 옷마을 귤암리의 마지막 비상구 울진 십이령 보부상길 - 미역 소금 지고 넘던 꼬불꼬불 열두 고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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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이 깔리는 전후재를 차를 타고 넘는다. 3년 전 이 고갯마루에서 보았던, 오대산 위로 막 두둥실 떠오르던 불그스레한 보름달을 생각했다. 부연동에서 험로를 곡예하듯 거슬러 올라 안도의 숨을 내쉴 때 홀연히 불쑥 떠올랐던 보름달은 그후 전후재와 함께 늘 기억속에 따라 다녔다.
오늘 목적지는 부연동이다. 이 전후재를 넘고도 '머구재'라는 자그마한 고개 하나를 더 넘어야 도착하는 곳. 일행은 내일 아침 그곳에서 이 고갯길을 ㅂ만대로 걸어 넘을 예정이다. 늪 속으로 빠져들기라도 하듯 차는 골짜기로 하양 눈길을 끈다. 눈높이를 웃도는 곳에 산줄기가 시원스레 하늘금을 긋는다. 백두대간이다. 두로봉에서 신배령 넘어 응복산으로 달리는 백두대간. 어디에서 만나도 독보적이고 범상치 않은 이 당당한 산줄기 아래에 부연동이 어여쁘게 들어앉아 있다. ---p. 1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