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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죽이 죽은 뒤 홍랑은 하늘을 우러러 통곡하며 모든 치장을 금하고 스스로 곱고 고운 얼굴을 상하게 한 후 그의 무덤에서 시묘살이를 했다. 홍랑의 이런 사랑이 하늘을 감동시켰는지 홍랑이 죽고 난 뒤 해주 최씨 문중에서는 비록 천민의 신분이지만 그녀의 헌신적인 사랑에 감동하여 한 집안 사람으로 여겨 장사를 지내주었다. 지금도 경기도 파주시 교화면에 있는 최경창 부부의 합장묘 바로 아래에 홍랑의 무덤이 있다. 6개월 남짓한 짧은 기간이었지만 홍랑의 그 뜨겁고 감동적인 사랑은 400년이 지난 세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렁이게 한다.
--- p.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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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답사 1번지’라는 말은 그냥 붙여진 말이 아니다. 강진은 말 그대로 발길 닿는 곳이 문화유적이요, 관광지인 고장이다. 소중한 문화유산, 수려한 산, 맑고 깨끗한 강과 바다, 기름진 들녘, 후덕한 남도의 인심이 어우러진 강진은 예로부터 ‘남쪽의 낙원’이라 일컬어져 왔다. 월출산과 탐진강, 무위사와 백련사, 월남사지3층석탑과 금곡사3층석탑, 다산초당과 김영랑 생가, 고려청자문화의 발상지와 칠량의 옹기를 비롯해 병영의 전라병영성, 옴천의 토하젓, 탐진만의 갯벌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특히 잔잔한 바다의 물결과 어우러진 강진읍, 칠량면, 대구면, 마량면 해안 풍경은 카메라를 들이대면 그대로 한 폭의 수채화로 인화된다. 그때가 봄이라면 영랑이 읊조렸듯 “찬란한 슬픔의 봄”을 만날 수 있다. 탐진만의 갯벌은 넓고 깊어 해산물이 많이 생산된다.
--- p.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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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두 개의 연륙교를 건너야 한다. 다리는 육지와 섬, 섬과 섬을 연결하며 해남땅 남창에서 달도를 거쳐, 완도땅 원동으로 이어진다. 완도 여행은 이렇게 두 개의 다리를 건너면서 시작된다. 남도의 서남쪽 끝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는 완도군은 203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졌다. 이곳에서 섬은 흔하디흔한 것이다. 고개만 돌려도 복병처럼 숨어 있던 섬들이 불쑥불쑥 얼굴을 내밀고 달려든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한 뼘의 수평선도 가지지 못한 바다는 그렇게 섬을 끌어안고 사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지도 모를 일이다. 바다는 속살을 드러낸 섬들의 몸뚱어리를 어루만지듯 연신 출렁인다.
--- p.2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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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도로 떠날 때 꼭 가져가야 할 책
남도여행은 무작정 떠나서는 안 된다. 황톳빛처럼 정열적인 남도사람의 기질을 알아야 하고, 손끝으로 표현되는 남도의 음식문화도 알아야 한다. 남도에 펼쳐진 산과 들과 바다는 너무나도 평화롭고 아름답다. 남도의 산과 들과 바다를 찾아가려면, 수천 년 동안 숨죽이며 지켜온 남도사람들의 문화를 알아야 한다. 사람은 자연을 닮아가고 자연은 사람을 닮아가기 때문이다. 한평생 한을 묻고 거친 삶 일구며 그리운 것에 목 놓아 정을 나누는 남도사람들을 알아야 남도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남도로 떠나기 전에 꼭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남도로 떠날 때 꼭 이 책을 가지고 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남도 사람의 숨결까지 고스란히 전해오는 느낌을 받는다. 2.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의 보물창고 남도로 떠나는 여행 남도는 축복받은 땅이다. 그만큼 아름다운 풍광이 곳곳에 널려 있다. 6431킬로미터의 해안선과 갯벌 그리고 1970개의 섬을 가진 땅, 백두대간 호남정맥을 울타리 삼아 드넓게 펼쳐진 평야와 그 사이를 젖줄처럼 흐르는 섬진강 · 영산강 · 탐진강 · 보성강을 품고 있는 땅, 수를 헤아리기 힘든 유 · 무형의 문화유산 ……. 어디 그뿐인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맛과 멋을 가지고 있는 곳이 남도다. 더구나 그것은 대부분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남도는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의 보물창고이다. 3. 자기네들끼리만 몰래 다녀온 남도여행의 ‘보물 보따리’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는 것, 어쩌면 그것이 보물창고를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이런 상식을 거스르면서까지 《남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는 나만의 남도여행》 시리즈를 펴내는 것은 절박한 위기를 느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관광레저산업이 번창하면서, 그나마 남아 있는 남도의 보물들도 더 이상 원형유지가 불가능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감추는 것이 아니라 지키는 것, 이것이 이 책을 펴내게 된 목적이다. 그동안 쉬쉬하면서 아껴온 보물들을 더 이상 숨겨두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라도 토박이인 저자 배인철은 이 책을 통해 그 동안 쉬쉬 하면서 자기네들끼리만 몰래 다녀온 ‘보물의 보따리’를 조심스럽게 풀어놓았다. 남도의 보물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정성스럽게 소개하는 것만이 그것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을 바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