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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해설 - 안나 제임슨의 셰익스피어 읽기
1부 지성의 여인들 1장. 여성적 환벽성의 전형 - <베니스의 상인>의 포셔 2장. 고결한 순백의 불꽃 - <법에는 법으로>의 이자벨라 3장. 생동하는 정신의 웃음소리 - <공연한 소동>의 베아트리체 4장. 숲의 노래, 기쁨의 노래 - <뜻대로 하세요>의 로잘린드 2부 열정과 상상력의 여인들 1장. 열정과 사랑의 화신 -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2장. 순정한 사랑의 승리 - <끝이 좋으면 다 좋아>의 헬레나 3장. 낭만적인 목가득의 여신 - <겨울 이야기>의 페르티타 4장.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사랑의 전령 - <십이야>의 비올라 5장. 산산이 부서진 순수한 영혼 - <햄릿>의 오필리아 6장. 지상을 떠도는 천상의 숨결 - <폭풍우>의 미랜더 저자 서문 - 서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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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격렬하거나 깊이 침잠하고, 대담하거나 수줍고, 질투하거나 확신한다.
사랑은 불안이면서 겸허한 인내이기도 하고, 희망적이거나 절망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많은’ 사랑은 없다. 오직 ‘하나의’ 사랑만이 있다. 줄리엣에게 사랑은 어떤 하나의 능력이 아니다. 그녀는 사랑 그 자체이다. -2부 1장 ‘줄리엣’편에서(130쪽) 오필리아, 가련한 오필리아! 이 세속적인 세상의 장벽 속에 내던져지고 인생의 차디찬 가시덤불에 찔려 피 흘리기에 그녀는 너무나 부드럽고 선량하며 순수하다. 그녀에 대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녀 앞에서는 어떠한 달변의 입술도 침묵하게 되리라. 듣는다기보다는 느낀다고 해야 할 밤과 침묵의 날개 위로 떠가는 슬프고 감미로운 한 줄기의 선율, 그 매혹적인 향기로 감각을 마비시키는 제비꽃의 숨결, 지상으로 내려앉기도 전에 허공으로 녹아 사라져버리는 눈가루, 산산이 부서지는 커다란 파도에서 떨어져 나온 작고 흰 포말. 그것이 오필리아다. -2부5장 ‘오필리아’편에서(241쪽) 『셰익스피어의 여인들』은 눈부신 ‘존재의 웃음’을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저자가 추구하는 것은 인간 영혼의 아름다움과 고귀함에 대한 탐색이며, 치유하고 창조하고 포용하는 글쓰기, 부드러운 감성과 따스한 애정에서 태어나는 여성적 지성의 실천이다. (…) 안나 제임슨의 언어는 꿈꾸고 경탄하고 음미하는 언어이다. 자연의 진리와 아름다움에 대한 신뢰, 예술에 대한 사랑과 삶의 약동으로 가득한 비평 언어…. 그리고 이는 다름 아닌 셰익스피어 문학의 심오한 본질과도 통하는 것이 아닐까. ―옮긴이 해설 중에서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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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의 눈으로 셰익스피어를 읽다!
『셰익스피어의 여인들』은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비평서이다. 빅토리아 시대의 대표적인 여류 작가로 손꼽히는 안나 제임슨은 1832년 『도덕적?시적?역사적 측면에서 본 여성의 특성』이라는 제목으로 이 책을 처음 출판하였다. 원제에서도 드러나듯 『셰익스피어의 여인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셰익스피어 문학을 통한 여성성의 탐색이다. 안나 제임슨은 그때까지 무시되어온 셰익스피어 문학의 여성 캐릭터들을 비평의 중심으로 이끌어내고, 여성적 감성과 의식에 기반한 페미니즘 비평이라는 새로운 방법론을 펼쳐 보인다. * “안에서 밖으로”읽기 『셰익스피어의 여인들』이 출간되자 당대 영국문단은 찬사와 비판으로 나뉘어 뜨거운 논쟁에 휩싸였다. 비판자들은 이 책이 ‘셰익스피어의’ 여인들이 아닌 ‘안나 제임슨의’ 여인들을 그렸다고 혹평했다. 요컨대 엄격한 문학 비평으로서 갖추어야 할 객관성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이와 달리 여성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자유주의적 지식인들과 일반 독자들은 『셰익스피어의 여인들』이 보여준 새로운 시각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기존 비평의 남성중심성에 식상한 이들은 제임슨의 비평 언어에서 새로운 시대정신을 읽어냈던 것이다. 제임슨의 비평은 분석대상에 대한 적극적인 공감을 출발점으로 한다. 저자는 먼저 셰익스피어가 창조해낸 여성 인물들의 내면으로 들어가 ??안에서 밖으로??의 읽기를 감행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생생한 박진감과 함께 여성 특유의 따뜻함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그 안에서 셰익스피어의 여주인공들은 눈부신 존재의 그림자를 드러낸다. * 셰익스피어를 경유하여 여성 정체성을 탐구하다 안나 제임슨의 셰익스피어 읽기는 여성성의 재발견에 그 궁극의 지향점을 두었다. 포셔와 이자벨라를 통해서는 여성적 지성의 고유성을, 줄리엣과 오필리아를 통해서는 여성적인 상상력의 깊이와 순수한 열정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헤르미오네를 통해서는 감성과 도덕성으로부터 피어나는 따스한 애정의 빛을 그려내는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여인들』이 지닌 미덕은 이처럼 여성의 영혼에 족쇄를 채우는 현실의 비좁은 지평에서 벗어나 여성의 참된 가능성과 주체성을 적극적으로 읽어낸다는 점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