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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One 바르셀로나에서 방 구하기 바르셀로나에서 걸어 볼만한 골목길 Best 5 Two 부에노스 디아스 바르셀로나에서 가 볼만한 카페 Best 5 Three 슬럼프 바르셀로나에서 먹어 볼만한 음식 Best 5 Four 바르셀로나의 여름 바르셀로나에서 가 볼만한 건물 Best 5 Five 바르셀로나 카페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 바르셀로나에서 가 볼만한 정원 Best 5 Six 적응 바르셀로나에서 가 볼만한 광장 Best 5 Seven 결국 이방인 바르셀로나에서 가 볼만한 술집 Best 5 에필로그 바르셀로나를 여행 할 친구들에게 선입견은 여행의 적/며칠 머물러야 하나/바르셀로나에는 시에스타가 없다/카페에서 커피 마시기/ 좀도둑들/스페인 여행/바르셀로나에서 가 볼만한 전시장/바르셀로나에서 경험해 볼만한 축제/바르셀로나에서 먹어 볼만한 점심메뉴/바르셀로나에서 마셔 볼만한 음료/까딸루냐 사람들/바르셀로나에는 바다가 있다/바르셀로나에는 가우디가 있다/바르셀로나에는 밤이 있다/바르셀로나에는 FC바르셀로나가 있다/바르셀로나에는 도시가 있다 그리고 ..감사드리며 |
오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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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은 도피가 될 수 있었지만
떠나 있음은 또 다른 삶의 연속이었다. 바르셀로나는 내게 물리적 거리가 주는 좌표로 내게 환희를 주기도 했지만 어찌 보면 서울과도 별 다를 것 없는 일상은 내 위치를 순간순간 까맣게 잊게 했다. 그것은 내가 한국과 가장 멀리 떨어진 남미의 우루과이 앞바다에 둥둥 떠 있다 할지라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일이다. 이곳에서는 거리의 간판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머리 색깔도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내 도시의 그것과는 달랐지만 돌이켜 보면 오히려 종로 3가 지하철역 환승 통로의 무표정한 얼굴들이 어쩐지 더 낯설게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하다. “스페인에 머무는 지난 1년간 천 잔 정도의 커피를 마셨고, 오백 잔 정도의 맥주와 와인을 마셨으며, 한 번의 사랑을 했다. 떠남은 진정한 용서와 함께 완성된다.”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 느릿느릿 20분쯤 걸어 나가면 푸르른 지중해 해변에 이르게 된다. 간혹 이곳 친구들과 함께, 아니면 혼자서 찾아가 보기는 하지만 확실히 주변에 늘 있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은 평소에 깨닫기 힘들다. 보통 바다를 가게 되는 경우는 바르셀로나로 여행 온 ‘손님’이 있을 때인데 오랜 친구와 함께하는 바다는 여유롭고 새로운 친구와 함께하는 바다는 설렌다. 어느 날 그녀가 바르셀로나에 왔었고, 그 바다는 잠시 묘하게 서글펐다. 그녀는 금방 떠났고 물론 바다는 그대로 있었다. --- 본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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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탈출, 느린 여행자의 삶
매번 똑같은 사람들, 똑같은 장소, 똑같은 방식의 여행, 이제는 그런 여행에서 벗어나 혼자서,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떠남은 삶으로부터의 일탈이나 회피가 아니라 돌아옴을 목적으로 한다. 떠난다는 말 속에 약간의 유희가 숨어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러나 돌아온다는 것은 다시 떠날 수 있다는 말 아닌가? 완벽한 떠남이 없듯, 완벽한 돌아옴도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의 고독은 그 불완전성에 기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누구나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것, 누구나 쓸쓸하고 외롭다는 것. 아마 저자는 ‘당신의 삶은 어디로 떠나고 있는냐?’고 묻는 것만 같다. 자유로운 유목민처럼… ‘디지털 행자’(Digital 行者) 오영욱은 다른 여행자들과 분명 다르다. 그림그리기, 사진찍기, 글쓰기에 자유로우며, 어디든 두려움없이 발을 내딛는다. 그는 바르셀로나의 곳곳을 걷는다. 한가한 오후, 뭉게구름은 떠가고, 바람은 살짝 분다. 까딸루냐 광장을- 람블라스 거리를- 말꾸이낫 골목을- 느릿느릿 걷는다. 산 조안 대로의 벤치에 앉는다. ‘니코틴의 역사가 깃든 컬컬한 목소리의 할아버지’가 인사를 건네 온다. ‘올라? 좋은 오후!’ 비록 그는 더듬거리지만 빙긋 웃으며 대답한다. ‘오…올라…? 아…안녕…하세…요?’ 피부색도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도 다른 이방인이지만 이국의 도시에서 그는 또 하나의 거주민이 되어 스페인을 만나고, 까딸루냐를 만나고, FC바르셀로나의 축구를 만난다. 그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환호한다. 때로 그는, 말이 서툰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방을 내주길 꺼려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한국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에 앉아 ‘유일하게 오리지널 사운드 버전을 이해할 수 있는 외국인들 중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들의 노골적인 차별의 시선도 느낀다. 그럴 때면, 한 달에 한 번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쌀밥과 김치를 먹으러 간다. 소주의 첫 잔은 우정의 맛임을 혀는 잘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오기사는 무엇보다도 익숙해진다는 명제에서 벗어나야함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자유로운 유목민이니까. 오기사는 바르셀로나에 적응해 가며 느낀 일상과 이방인으로서 겪은 소회를 풀어나감으로써 작가의 ‘떠남’이 특별한 목적이나 의도가 있지 않음을 말한다. 꿈꾸듯 느리고 단순한 생활을 영위하며 현대인들이 갈망하는 자유로운 이탈과 동경을 대변한다. 단지 필요한 것은 하루를 온전히 소비하며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과 에스프레소 한 잔과 스케치북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