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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뿌리
김중미
검둥소 200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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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사람과 동물에게 곁을 내어주고, 공동체가 가진 힘을 믿으며 염치 있는 세상을 바라는 사람. 1963년 인천에서 태어나 1988년부터 인천 만석동에서 ‘기찻길옆공부방’을 열고 지역 운동을 해왔다. 지금은 강화로 터전을 옮겨 농촌 공동체를 꾸려가며 ‘기찻길옆작은학교’의 큰이모로 살고 있다. 동화 『괭이부리말 아이들』 『종이밥』, 청소년소설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곁에 있다는 것』 『너를 위한 증언』 『느티나무 수호대』, 청소년에세이 『친구를 기억하는 방식』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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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8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07쪽 | 319g | 145*208*20mm
ISBN13
9788980403158

책 속으로

“아무 미래도 없는 이주노동자라니요? 그럼 난 뭔데요? 나는 미래가 있어요? 선생님 친구처럼 이주노동자를 돕는 활동가는 괜찮고, 이주노동자를 사랑하고 그 사람의 아이를 갖는 건 안 된다는 게 말이 돼요? 도대체 뭐가 달라요? 선생님도 편견으로 가득 찬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이었어요? 손바닥 뒤집듯이 그렇게 생각이 바뀔 수 있는 거예요? 선생님은 저랑 자히드 관계를 이해할 줄 알았어요.” --- p.24

혼혈아 재민이가 어른이 된 지금도 이 땅에는 재민이와 비슷한 성장기를 보낼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있다. 빈민촌에서 태어나 가정 폭력의 그늘 속에서 자라면서 희망을 박탈당한 정아, 자라면서 웃음을 잃어버린 정아가 네팔인 이주노동자 자히드를 사랑하고 그의 아이를 갖게 되면서 다시 희망을 품으려고 한다. 그러나 가난한 이웃들과 이주노동자들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그들의 편에서 함께했던 ‘나(김정원)’마저도 정아의 선택을 선뜻 지지할 수가 없다. 정아와 자히드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정아와 정아의 아기, 그리고 자히드가 겪을 편견과 고통에 가슴이 미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함께 겪는다면 다를까? 그렇지만 그 고통을 셋이 함께 겪을 수 있을지조차 아직은 불확실하다. 오래전 재민이와 재민이 엄마가 겪었던 그 아픔을 정아는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나라에 진저리를 치며 이 땅을 떠나갔던 윤희 언니의 그 상처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을까?’

--- p.28

출판사 리뷰

과거 기지촌이 남긴 혼혈 문제와 이주노동자의 이야기를 교차시켜 그려낸 우리 사회의 자화상

하인스 워드, 다니엘 헤니, 데니스 오, …… 그리고 조재민
“나는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싶어. 도대체 튀기가 뭐 어쨌다는 거야? 물건은 미제라면 사족을 못 쓰면서, 왜 우리 같은 애들은 싫어해? 나도 반쪽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미제야. 그리고 나머지 반은 너희들하고 똑같다고. 도대체 왜 우리가 너희들한테 무시를 당해야 하냐고, 왜?” - 혼혈아 재민이의 말 중에서(150쪽) -

하인스 워드가 미국 수퍼볼 MVP로 선정되면서 한국에 불어 닥친 혼혈 열풍. 하인스 워드가 한국을 다녀간 뒤, ‘제2의 하인스 워드’로 불릴 만한 혼혈인들 이야기가 한동안 매체를 뜨겁게 달구었다. 혼혈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부드러워진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한국과 인연을 맺은 혼혈인에는 하인스 워드, 다니엘 헤니, 데니스 오 같은 스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한 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사회적 냉대 속에서 숨죽이며 살아야 했던 혼혈인들이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 이름을 쓰고 한국 음식을 먹으며 한국인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고 소외당했던 혼혈인들의 얼룩진 삶을 《거대한 뿌리》는 조재민의 목소리로 담아낸다.

추천평

《거대한 뿌리》를 읽으며 동두천에게 미안했다. 우리 역사의 음지이며 특별한 흔적이며 아픈 현실이었던 동두천. 그 동두천 사람들과 양색시와 혼혈아들에게 미안했다. 막연한 연민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구체적인 사랑과 이해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아무리 더러운 역사와 진창이라도 우리의 뿌리가 되어 있는 것들을 왜 고마워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인종과 신분과 태어난 곳과 성과 직업의 차별을 뛰어넘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 이것을 알게 해준 것만으로도 이 책과 함께 떠난 여행은 아깝지 않았다. ― 도종환(시인)

이 책은 우리의 피할 수 없는 현실인 혼혈 문제를 기지촌의 어두운 그림자와 오늘의 이주노동자 문제를 교차시키며 생생하게 그려낸다. 혼혈 문제의 역사성과 현재성을 잘 구현한 이 책은 이 땅에 태어나고 있는 피부색이 좀 진한 우리 이웃들, 그리고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바치는 따뜻한 헌사이다. ― 한홍구(역사학자)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작가 김중미 씨가 자기 체험과 기억의 가장 깊은 곳까지 들어가서 길어 올린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 이곳과 저곳을 관통하는 이 땅의 어둠과 정직하게 마주하려는 피투성이 대결 정신의 소산이다. 기지촌의 어둠, 빈민촌의 어둠, 그리고 이주노동자의 어둠이 켜켜이 쌓여서 세기(世紀)를 건너는 《거대한 뿌리》를 이뤄냈다. 어둠을 흠뻑 빨아들인 작가의 붓은 김수영의 시에도 나오지만 이 땅에서 결코 내쫓을 수 없는 저 ‘무수한 반동’들의 초상을 그려낸다. 내 안의 어둠과 또 다른 어둠이 눈물겹게 화해한다. ― 원종찬(아동문학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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