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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나아갈 진
만찬 모래편지 혼자는 싫어요! 독한 세월 전화위복 구사일생 이 내 마음 병이 깊으니 큰아줌마 굉음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무간지옥 부국의 법, 강병의 칙 잔방에서 생긴 일 머나먼 법국 한양에서 온 편지 춤추는 장악원 귀신 실수 제물포에서 보낸 하루 이백이 좋은가 두보가 좋은가 다시 무희가 되어 고종을 알현하다 만찬의 기억:영은의 목소리 만찬의 기억:지월의 목소리 성은 새벽, 용안을 만지다 상께서는 무치하시니 식인종 악마에 대하여 하늘 아래 숨다 탐서가 도자기와 여인 거짓말과 비밀: 그 아슬아슬함에 대하여 이별은 뜻밖의 일인지라 사제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 라는 괴물 빛 춤 그 여름 만찬은 한밤의 작은 음악회 책벌레 무악재에서 생긴 일 당신의 생일 성탄 전야 내게는 어머니가 없어요! 황새 바위 필담 그리고 고백 운우지락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 질주 사랑사랑 내 사랑이야! 마지막 선물 밀명 파리지엔 |
金琸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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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심, 그녀는 누구인가?
리심은 19세기 말 실존 인물로 초대 프랑스 공사 빅토르 콜랭과 사랑에 빠졌던 궁중 기생이다. 1893년 5월 빅토르 콜랭과 함께 파리로 건너가 조선 여성 최초로 유럽 땅을 밟았고, 1894년 10월에는 모로코로 건너가 역시 조선 여성 최초로 아프리카 땅을 밟았다. 1896년 3대 프랑스 공사로 부임한 빅토르 콜랭을 따라 귀국해 궁중 무희로 복직했으나 금조각을 삼키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녀에 관한 기록은 2대 프랑스 공사 이포리트 프랑뎅의 회고록 『한국에서』(1905년)에 등장한다. 작가 김탁환이 리심에 관한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 것은 2년 전 우연히 프랑뎅의 회고록을 읽다가 “리심은 자신이 관찰한 놀라운 서양 문물을 여러 페이지에 걸쳐 기록해 두었는데, 나는 언젠가 그 기록들을 꼭 출판하려고 다짐하고 있다.”라는 대목을 발견하면서부터다. 이 문장에서 착상을 얻은 작가는 리심이 기록해 두었으나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가상의 여행기를 쓰기로 결심한다. 중세와 근대, 전통과 외세, 제국과 식민지를 가로지른 선구자적 여인 100여 년 전 사랑을 따라 낯선 이국땅을 떠돌았던 리심의 여행기는 작가의 손을 빌려 단순한 공간의 이동이 아니라 중세 조선과 근대 구라파를 가로지르는 역사적 체험으로 승화된다. 조선의 궁중 무희였던 리심은 프랑스 공사의 부인이 된 후 빠르게 근대 문물과 질서를 받아들인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봉건적인 사회 질서를 혁파하고 근대 사회로 탈바꿈하고자 성장통을 겪던 개화기 조선의 혼란상을 보여 준다. 이후로 리심은 외교관 빅토르 콜랭을 따라 일본, 프랑스, 모로코까지 나아간다. 일본에서는 갑신정변에 실패하고 망명한 김옥균을 만나고 프랑스에서는 “암컷 원숭이”라는 조롱 속에 인종차별에 시달리며 모로코에서는 식민 통치에 시달리는 약소국 백성의 비애를 목격한다. 여행의 결과 리심은 빅토르와의 사랑만 아는 소극적인 여인의 모습을 탈피하여 고아들을 거두며 다른 어려운 이들에게 관심을 돌리게 되고, 지금까지 당연시했던 중세적인 질서에 의문을 품고 근대 학문을 배우기를 갈망하며, 조선을 개혁하여 부강한 나라로 만들 필요성을 자각한다. 그러나 빅토르 콜랭이 다시 프랑스 공사로 부임하면서 리심도 조선으로 돌아온다. 명성황후가 일본 낭인들에게 살해당하고 고종도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난하는 등 혼란스러운 정세 속에서 프랑스까지 다녀온 리심은 자연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리심은 곧 고종의 정략에 휘말려 강제로 궁중 무희로 복직된다. 결국 리심은 그녀의 “인간다움을 앗아가는 사내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고자”자살을 선택한다. 리심의 발자취를 찾아서 현재 리심에 관해서는 프랑뎅의 회고록 외에는 별다른 자료가 없다. 심지어 이름조차 불분명하다. 프랑뎅은 그녀의 이름을 ‘Li Tsin’이라 쓰고 '영혼의 꽃'으로 해석했다. 프랑뎅이 중국어에 능통한 외교관임이었음을 감안하고 중국식으로 읽으면‘리심’이 된다. 처음 프랑뎅의 회고록을 번역한 프랑스 리옹 3대학 이진명 교수도 ‘리심’으로 번역했다. 1981년 MBC 창사 20주년 기념 드라마 「리심의 비련기」를 집필한 신봉승 작가 역시 ‘리심’으로 이름을 정했다. 최근 이 책을 번역한 동아대 김성언 교수는 ‘리진’이라고 옮겼지만 근거를 밝혀 놓지는 않았다. 작가는 프랑뎅의 중국식 표기를 따라서, 또 이진명 교수와 신봉승 작가의 선구자적 업적을 기리는 의미에서 그녀의 이름을 리심으로 정하고 배꽃 리에 마음 심을 쓰는 쪽으로 택했다. 10년 동안 작품에 임할 때마다 철저한 고증과 자료 조사를 빠뜨리지 않았던 저자는 이번에도 조선 시대 한양을 답사하듯 19세기 파리 거리에서 리심의 흔적을 찾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했다. 그리고 리심이 갔던 길과 머물렀던 집들을 하나하나 되밟아 문장으로 녹이고자 수차례 일본, 프랑스, 모로코를 취재했다. 작가 스스로도 작가의 말을 통해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20년 동안 내가 배우고 익힌 모든 공력을 쏟아 부었다.”라고 말할 만큼 공을 들였다. 그 치열했던 취재와 답사의 결과물은 14쪽에 달하는 컬러 화보와 3장의 지도, 「리심의 흔적을 찾아서」라는 권말 부록에 담겨 있다. 2008년 영화화 예정 『리심』은 LJ 필름과 나우 필름에 의해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제작비 200억원 규모로 영화를 제작 2008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LJ 필름은 미국의 대형 배급사와 손잡고 기획, 투자, 제작을 공조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