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나 슈피리는 1827년 스위스의 히르첼에서 태어났다. ‘요한나’라는 이름은 아버지의 이름인 ‘요한’에서 따온 것으로, 아버지는 작은 마을의 의사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머니는 찬송가 작사가인 메타 호이서로, 요한나 슈피리 역시 어려서부터 시 쓰기를 좋아했다. 여섯 형제 중 셋째로 태어나 동생들을 직접 가르치기도 했던 슈피리는 문학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키웠으며 1852년 법률가인 요한 베른하르트 슈피리와 결혼한 후에도 이름난 작가들과 교류하였다. 당시 유명한 작곡가였던 독일의 리하르트 바그너와도 가까이 지낼 정도였으니, 슈피리의 생활은 매우 윤택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도시 생활을 견디지 못해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으며, 결혼 생활도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다. 이 시간을 견디게 한 것은 어머니로부터 받은 신앙심과 글쓰기였다. 1871년 슈피리는 첫 작품인 『브로니 무덤가의 나뭇잎 Ein Blatt auf Vronys Grab』을 발표했으며, 1880년 출간된 『하이디의 수업 시대와 편력시대』는 출간되자마자 큰 호응을 얻었다. 작품 속의 미스 로텐마이어가 보여 주듯이 권위적인 교육관이 팽배했던 당시로서는 어린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고 자연의 힘으로 아이를 키운다는 주제가 매우 파격적인 것이었다. 이듬해인 1881년 슈피리는 하이디의 다음 이야기인 『하이디는 배운 것을 쓸 줄 안다』를 출간해, 역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작품의 성공은 슈피리에게 기쁨을 주었으나 1884년 아들이 죽고 같은 해에 남편이 죽음으로써 깊은 슬픔을 겪는다. 1901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슈피리는 왕성한 작품 활동을 계속했으며, 스위스 산악지방을 비롯해 유럽의 여러 곳을 여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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